얘들아 우리 언니 어떡해?

ㅇㅇ2021.11.15
조회68,619

언니가 22살이라 올해로 4번째 수능을 보는데
이번에도 망친것 같다고 울고있어
어떡해?

우리집 털어봤자 반지하 단칸방 월세에 엄마 아프시고 나도 학생이라 돈을 못벌어..ㅜㅜ

나라에서 굶지말라고 보내주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고
대충 집안 사정이 엄청 안좋아
친인척 중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언니가 고등학생땐 내신은 별로여도 모고는 그럭저럭 나오는 편이었어서
상향으로 대학 하나만 넣고(광탈함) 정시로 돌렸었거든?

근데 개망했어.. 언니가 그래도 꿈이 있대서 재수 도와줄 형편은 안되지만 응원은 했었는데
집에서 독재하겠다고 1년을 더 공부했는데 또 망했다는거야.. 이쯤부터 엄마랑 나랑 언니한테 대학 부담갖지말고 자격증이나 취직준비 조금씩 해보자고 했어

근데 언니가 한번만 더 하고싶대서 결국 삼수했거든? 삼수때부턴 언니가 알바를 조금씩 하긴 했어 그것도 얼마 못갔지만.. 그런데..ㅜㅜ 삼수(작년)때에는 코로나가 터졌다는 핑계로 성적이 또 부진한거야.. 결국 현역 때는 4년장학금 줘도 안간다던 집근처 대학에 붙었는데

언니가 이 대학엔 미래가 없다고 다니기 싫다면서 그러다가.. 자퇴를 했어.. 언니가 진짜 너무 힘들어보여서 나랑 엄마도 뭐라 못하겠구.. 맨날 공부하다가 울어서..

언니가 원래 술도 안좋아하는데 이때부터 술을 달고살았던 것 같아..ㅜㅜ

나랑 엄마는 그냥 언니가 어디든 좋으니까 자기 마음 편한 곳에 가서 건강 챙기고 대학공부를 하든 자격증을 따든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번에도 수능 3일 남았는데 자긴 망했다고 공부가 손에 안잡힌다고 울면서 술마시고.. 그러다가 지금은 자고있어

언니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몇년씩 저러고 있으니까 너무 미운데.. 저러다가 정말 우울증 걸리거나 죽을 것 같아서 너무 걱정 돼....ㅜㅜ 내가 어떡해야할까...?

언니 재수 시작할땐 이렇게 될 줄 모르고 ㅎㅎ언니 짱구에 나오는 오수 알아? 조심해 언니 미래야ㅋㅋ 하고 놀렸었는데(언니도 웃어줬다지만 내가 잘못한거 알고있어ㅜㅜ..) 그게 아직도 생각나서 미안해 죽겠어

내년이면 나도 고3인데..ㅜ하

+))추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실 지 몰랐어요
응원도 조언도 전부 감사합니다 언니한테는 판에 글 썼다고 얘기 안하고 댓글 이리저리 조합해서 전해줬어요

언니는 어제 그러고서 다시 공부중이에요
자기도 자기가 한심한거 알고있다고 엄마랑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요

지원은.. 끊는대도 애초에 들어간게 없어서..ㅜㅜ
언니가 어릴때부터 공부 압박을 많이 받긴 했어요

아무래도 집이 가난하다보니 언니한테 알게모르게 기대도 많이 하셨고.. 저도 공부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었어서ㅜ 자기가 집을 책임져야하겠다는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대요

언니는 현역땐 내신이 3~4(거의 4)였고 모고로는 1~2가 나오는지라 그때를 못잊어서 자기가 이렇게 매달리는 것 같다구..

언니가 당장 일을 구하는건 무리일 것 같고..
일단은 이번 시험 성적으로 대학 들어가서 알바를 하겠대요 생활비도 보탤거고 저 용돈도 챙겨줄거라네여 지나 챙기지..ㅜ

대신 자기가 꼭 들어가고싶은 학교랑 과가 있고,
여기만 들어가면 소원이 없겠대서 올해 이후로 수능을 보건 뭘 하건 신경안쓰기로 했어요.. 어딜 들어가든 이번엔 학교가 싫다고 하는 자퇴는 없을거래요
글구.. 몇살이 되든 상관없으니 그 대학 붙기만 한다면 들어가고싶다고.. 대학 공부를 소홀히 할 건 아니라고 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타협이 됐으니 괜찮겠져ㅜ

수능 끝나면 가족 다같이 상담도 받을 생각이에요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해요ㅜ 다들 좋은 하루 되시고 마음 편한 일만 많길 바랄게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