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입니다.
제가 4살 어리고, 월급은 남친이 달에 고정급은 80 정도 더,
그러나 남친은 상여나 떡값 같은 거 없는 회사라
실제 연봉은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 제가 더 많습니다.
내년 3월 결혼 예정이고 최근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상견례도 마쳤습니다. 그때까진 별 문제 없었습니다.
예비 시어머니 1남 7녀, 시아버지 3남 2녀 입니다.
우리 엄마 3남 1녀, 우리 아빠 2남 입니다.
저저번주 주말에 필리핀에 살고 계신 예비 시이모님 한분이 입국하시고 자가격리 끝나서 만날 수 있다며
아마 내년 저희 결혼 할 때는 못올 거 같다 하셔서 인사하러 오라는 전화를 전날 받았습니다.
그래서 남친이랑 상의해서 점심에 이모님 뵙고 저녁에는 제 삼촌댁에 가서 저녁 먹기로 했습니다.
일식집 하십니다. 오마카세 하는 다찌랑 룸도 겸하는 식당입니다.
괜히 말걸고 안할테니 와서 데이트 하라고 몇번 말씀하셨어요.
다음날 이모님 커피 좋아하신다고 해서 고급 드립커피 원두에,
수제 쿠키가게에서 커피랑 어울릴만한 디저트도 사고
한국 계시는 동안 시어머니랑 이용하시라고 마사지권을 들고 갔습니다.
제가 에스테틱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합니다.
그치만 무료도 아니고.. 직원가로 사서 가져다 드렸어요.
밖에서 밥 먹고(밥 남친이 계산) 예비 시댁 가서 제가 가져온 커피와 쿠키로 후식 하는데
제가 저녁에 삼촌 드리려고 수제 쿠키 한 세트를 더 산 걸 보고 시어머니가 누구 꺼냐 물으셨습니다.
오늘 저녁에 삼촌이 밥 사준신다 하여 답례차 샀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시이모님은 셰프 멋있다며~ 말씀 이어가셨는데 시어머니 표정 급격히 안좋아지시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전화가 왔는데 어른이랑 약속 잡은 날에 이후 스케쥴 잡는 거 아니라는 훈계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운하시다니 죄송하지만 저희 둘 다 직장인이고 시간은 주말 밖에 없는데
유감스럽게도 내년 결혼까지 인사드릴 분들도 많으니 당분간은 하루 스케쥴 2개씩 잡히더라도 양해 바란다고 좋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렇게 바쁠게 뭐가 있냐, 이모들이야 이번엔 한명만 봤지만 다음엔 몇명씩 뭉쳐 보면 될 일이다. 하시기에
시아버님 형제 분들도 인사드려야 한다고 하셨고(다 자영업에 지방이라 명절에도 잘 못 모이신대요.)
그 사이사이 드레스 셀렉, 스튜디오 촬영, 가전, 집도 보러다녀야 하고
저희 외가, 친가 어른들도 인사 다녀야 하는데
지키지도 못할 약속 드리는 건 더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거길 왜가?"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거기라뇨? 했더니 제 외가 친가를 왜 가냐하시더라구요.
기가 찼지만 웃으면서
남친 외가 친가도 인사드리고 있으니까요^^ 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 서울, 친가 외가 모두 아무리 멀어도 경기북부입니다. 저희가 청하면 얼마든지 근처까지 와서 만나주실 분들이구요.
물론 예비 시어머니께서 제 친척어른들의 거주지를 모두 알진 못하십니다만, 그게 대순가요.. 저는 순천까지 가게 생겼는데.
그러자 칼 같아서 아주 좋~~~~~겠다.
하시고 전화 끊어버리시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남친한테 말했더니 신경쓰지 말아라 외아들 장가 보낸다니 서운하셔서 그러시는 거 같다. 자기가 중간역할 잘 하겠다 해서 더 뭐라하진 않았습니다.
그 후로는 양가 집안 어른들 뵐 일은 없었고 가전이랑 스튜디오 촬영 2주 전이라 머리하러 가는 스케쥴만 있었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겠기에 어제 집에서 늘어져 있는데 예비 시어머니께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다다음주에 시외할머니 뵈러 인천에 가자구요.
그래서 몇시에 갈까 여쭸더니
왜? 또 약속 앞뒤로 잡으려고?? 라고... 하...
저도 제가 유순한 성격이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러질 못해서
그 말에 오빠랑 상의해 보구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더라구요.
이렇게 되면 결혼하고 명절에 친정도 못갈거 같은 느낌이라..ㅡㅡ
다른때도 아니고 예비 부부 바쁜거 정도는 어른들이 이해해 주셔야 하는 부분 아닌가요?
게다가 저희가 보자고 하시는거 안된다 한 적도 없고
그냥 한 날에 스케쥴이 여러개일 뿐인데
이게 이렇게 제가 구박받고 어른이 이겨먹으려 드셔야 하는 부분인지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참고로 뒤에 약속 늦을까봐 동동거리며 먼저 약속에 집중 못한 적도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시댁만큼 처가댁 어른들 뵈러 다니면 안되는 거고
바빠 죽겠는데 하루에 한개씩만 스케쥴 잡아야 하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