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쓰니2021.11.16
조회5,169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 그냥 끄적여 봐요. 여기라면 솔직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22살인 여자입니다. 
폭력적이고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버지랑, 약간의 돈이 있는 가게집 큰딸인 엄마가 만나서 결혼해 나온 결과물이 저입니다. 
엄마는 욕심이 많고, 꿈도 큰데, 아버지는 그냥 반지하 살아도 난 상과 없다고 하는 사람이었어요. 이러다보니 제 유년시절이 조금 불행했습니다. 
나름 큰 회사에 다니던 아버지가 술주정으로 실직하고, 할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서울의 외가에 의탁해서 살기 시작했을 때, 엄마는 이혼을 하고 싶어 하셨어요. 그리고 그걸 제게 말씀하셨구요. 할아버지의 건강으로 차일 피일 미뤄지다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엄마는 다시 이혼 이야기를 제게 하셨습니다. 당시 제가 7살, 동생이 4살 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뭔지 잘 몰랐고, 그냥 결혼을 그만 두는 것이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매일 누워서 게임만 하는 아버지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거든요. 
무엇보다 친조부모가 정신병자인게 엄마가 정말 힘들어하는 부분이었습니다. 6,7살인 제게 와서 제 엄마 욕을 하며 같이 해주길 원하는 친 할머니와 엉덩이나 허벅지 같은 곳을 잡고서 놓을 줄 모르는 친 할아버지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제가 참지 않으면 동생에게 할게 뻔해 그냥 참았었습니다. 
엄마가 이혼을 하고 싶어하는 걸 알게 된 저희 외할머니는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왜 이혼을 하냐, 이혼하면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냐, 그냥 살아라, 다 똑같다 등의 말로 엄마를 회유하고, 또 저한테 헤어지지 말라 하라고 시키십니다. 당시에는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아는 것이, 할머니는 그냥 본인 큰 딸이 이혼해서 본인이 창피해 지는 것이 싫으셨을 뿐이었습니다. 
무능한 남편과 미친시댁, 그리고 본인 편이 아닌 자기 어머니에게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엄마는 저와 동생에게 풀기 시작합니다. 공부, 체육, 잠버릇 등등의 이유로 사랑의 매라는 이유로 체벌을 하시기 시작하죠. 이를 본 할머니는 경악하셨지만 아버지되는 사람은 아무 말 안 하고 당연하게 봅니다. 보인이 그렇게 자랐으니까요.
이러다가 실직하고 5년을 놀고 먹던 아버지가 저를 마구 때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사유는 본인의 베게를 밟아서 였습니다. 그리고 두분은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저를 친가에 데려다 놓습니다. 왜 손녀 둘을 다 외가에서 키우냐는 아버지 되는 사람의 멘트에 엄마가 한 결정이었죠. 
저는, 친가에 버려질 바에는 시설이 났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나서 엄마한테 이혼을 하라고 합니다.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 했던것 같아요. 그냥 이혼 하라고. 너무 힘들었습니다.둘이 이혼하고, 나는 시설로 보내라고. 동생은 엄마를 닮았으니, 엄마가 키우고 아빠를 닮은 나는 시설로 보내버리라고. 이게 10살때니까, 정말 오래 됐네요. 
그러나 엄마는 결국 이혼하지 못하십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 때문이라고 하시는데, 아뇨,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사건이 터져요. 엄마가 필리핀 쇼핑몰에 저희를 두고 혼자 도망을 갑니다. 너무 삽시간이었고,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각자 받은 용돈과 호텔 팜플렛을 들고 나온 제가 임기응변하여 택시를 탑니다. 무사 호텔에 도착해서 호텔에 부탁, 모자란 돈을 지불해 달라고 하고 로비에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그렇게 엄마를 다시 만났어요. 이게 12살때 입니다. 이때 알게 됩니다. 제가 특별한 언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이 사건 이후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스페인어... 그냥 노출이 되면 2주안에 말을 합니다. 간단한 문장을 아주 비슷하게 발음해가며 합니다. 
이게 정말 최악의 살황을 가지고 와요. 외할머니와 다시 떨어져 살기 시작한 중 1 무렵, 엄마는 제 언어머리를 믿고 좋은 성적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전 그 기대가 좋아서 부응하기 시작하죠. 저는 배우고, 익히고,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저에게 막 퍼붓기 시작하죠. 사교육을요. 
이러다 고 1때 지칩니다. 그냥 지쳤어요. 너무, 힘들더군요. 그땐 뭐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하라고 하니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결국 뻗습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해요. 어차피 학비 댈 돈도 없고, 학자금 대출인데 그냥 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을 다 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엄마는 그런 제게 실망을 하죠. 그러다 문득 두서워 졌습니다. 어른이 되는걸 기다려 왔는데, 갑자기 무서워 졌습니다. 그냥 그런 기분과 감정이었어요. 나는 어린이였던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갑자기 공식 어른이라는게 너무 억울하고 무서웠어요. 지금도 어른이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다 알바를 하면서 조금 괜찮아 집니다. 그리고, 지금이 되었네요.여전히 엄마는 이혼을 하지 않으셨으며, 저에게 아버지되는 분의 욕을 합니다. 
저는 그냥 받아주고 있구요. 공황장애가 정말 가끔? 오는 것 빼고는 괜찮네요. 너무 오랫동안 들어서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해요. 제가 나가서 산다고 딱히 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돈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도 집에 제 방은 있으니까요.이젠 정말 어디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공부가 다시 하고 싶습니다. 아주 공부할때 가졌던 꿈이 돈이 벌리니 생각이 자꾸 나네요. 
알바를 잠깐 쉬면서 한달, 고민했던 일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글을 써봤습니다. 길고, 두서없고, 재미도 없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대학 진학을 할지, 그냥 취직을 할지 이젠 정말 결정해야겠지요. 부모님 누구와도 상담을 할 수 없어 올려봅니다. 
대학 준비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