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외도를 알고있어요 도와주세요

ㅇㅇㅇ2021.11.17
조회8,731
방탈인걸 알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해 양해를 구합니다.
부디 현명한 분들과 법 관련자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략적인 상황과 사건들 설명에 글이 길어질 수 있는 점 이해 바랍니다.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대학 입학 무렵 아버지께서 외도를 하셨어요.
(사실 외도 사실과 그 대상이 누구인지 어머니께 들킨것이 그때가 처음이고 그 전에도 외도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

어머니께선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아시고는 오랜 기간동안 너무나 힘들어하셨고 저도 아버지께 크나큰 배신감과 실망감에 앞으로 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미친듯이 화를 쏟아내다가도 모든걸 놓아버린 사람처럼 무기력해 보이기를 반복하는 어머니를 보며 그냥 아버지를 버리라고 이혼하라는 말까지 제 입으로 할 만큼 저 또한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와 제게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그런 일 없을거라고 미안하다며 앞으로 가족들에게 정말 잘하겠다고 호소하셨고 어머니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시고는 이번 일은 큰 상처로 남고 평생토록 떠오르겠지만 꾹꾹 눌러두고 한번 더 믿어보겠다며 정말 돈독한 가족이 되길 원한다며 이 일을 접어두겠다고 큰 결심으로 넘기셨어요. 아마 제가 결혼할때 이혼 가정으로 상대방에게 보이면 저에게 흠이 잡힐까봐 걱정된다시던 그 이유가 가장 크겠지요..

덮어두고 용서하겠다는 (용서가 될 일이 아니지만..) 그 날 이후로도 어머니께선 오래도록 홀로 많이 힘겨워 하셨고 그렇지만 다시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어요.

그러나 바람 안 피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바람 피운 사람은 없다고 하죠.. 그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고 그 뒤로도 제가 아는 아버지의 내연녀만 해도 두세명은 더 있었던걸로 기억하고 엄마도 아셨어요. 그래서 집안이 몇번 더 난리가 났었고 저는 전적으로 엄마 편을 들수 밖에 없어 아버지에게 나쁜 소리도 많이 했어요. 이내 아버지는 자기는 집착하는 어머니가 답답해 미치겠다며 제발 좀 냅두라고 구속 좀 하지말라는 식으로 적반하장이었어요.

첫 외도 사실을 안 날부터 저는 아버지에게 조금 서먹하게 대하는 관계가 되어버리기도 했구요. 그런 일들을 겪으며 어머니께선 이내 아버지의 여성편력에 관해서는 거의 포기하시는듯한 태도를 보이시면서도 막상 사실적인 외도 흔적들 (아버지 폰에 여자와 주고받은 연락 흔적들..이후에는 철저하게 폰을 숨기고 톡 내역 문자 내역 모두 삭제하는 행동들) 보시면 무너져 내리셨구요..

그럴때마다 저는 그냥 엄마 인생에서 아버지를 지워버리라고.. 제가 엄마의 평생 친구가 될테니 제발 엄마한테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뻔뻔하게 다른 여자나 만나는 아버지를 버리고 후련하게 털고 엄마 삶을 살라고.. 이혼가정이라서 제가 결혼도 못할까봐 걱정 말라고 나 때문에 엄마 자신을 이런 지옥에 묶어두지 말라고 몇번이나 설득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엄마는 가정을 지키고싶어하셨어요. 빈껍데기뿐인 이 가정을요.

저는 아버지가 참 싫어요. 아무리 옛날 사람이라도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데 남녀를 따지는건 둘째 치더라도 최악인건 ‘남자로 태어났으면 바람정도는 피울수 있는거 아니냐. 고작 그런거가지고 왜 난리냐. 그리고 남자가 여자를 희롱해볼수도 있는거 아니냐 그게 뭐 그리 큰 일이라고.’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게 너무 소름끼쳐요. 그리고 매사에 전형적인 내로남불. 제가 그런 남자들에게 나쁜 일을 당해도 아버지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려나요..
오랜 부부들이 하는 말처럼 이젠 사랑이 아닌 정과 의리로 산다고 하는데 그 마저도 없이 집안일과 대리효도 해 줄 아내가 없으면 불편하니까 그 편안함을 잃고싶지 않아서 가정을 깨지 않고있다는게 너무나 보여요. 사실 남들이 제 아버지를 쓰레기같은 남자라고 해도 저는 할 말이 없어요. 저 자신부터 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부분이 정말 뼈가 시리도록 슬프고 한이 되지만요.

그렇게 어머니께서 아버지때문에 힘들어하시는걸 보며 저의
20대가 다 갔어요. 세월이 흐른만큼 아버지도 노화가 오며 체력적인 부분이나 남자로서의 힘이랄까 기능같은것도 예전같지 않으니 이제 집에 늦게 귀가하는 일도 부쩍 줄고 모임이 있는 날이 아니면 퇴근하고 곧장 귀가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께선 그래 이젠 들러붙는 여자도 옛날만큼 없을테지 하며 조금이나마 덜 전전긍긍 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어요. 그런 어머니를 보며 늘 불안감에 젖어있던 저도 이제 좀 한 숨 놔도 되려나 싶던 찰나

며칠 전 왠지 모를 싸한 느낌에 아버지가 자는 틈을 타 몰래 아버지 폰을 열어봤어요. 무슨 일인지 잠금패턴을 세 번만에 맞춰서 열어볼수 있었거든요.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랐지만 아버지는 또 다른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었고 저와 어머니께는 절대 하지않는 애정표현이며… 자기라는 호칭.. 그런데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더 침착해졌다고 해야할까요. 화가 나기보다는 일단 증거부터 남겨놔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래서 그날의 대화내용을 다 찍어두었고 역시나 매일매일 카톡을 삭제해서 그날 이후의 대화를 볼순 없었지만 내연녀와 매일 통화했던 기록을 찍어두었어요. 비즈니스 관계라면 절대 매일 통화를 하진 않을테니까요.

어머니께 말씀 드리면 또 바로 난리가 날것같아서 일단 어머니께 말씀은 드리지 않은채로 3일째 몰래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을 언젠가는 말씀을 드리고 이혼 설득을 해야할텐데 어머니께서 이성보단 감성적인 분이라 바로 지금은 때가 아니다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아버지가 최대한 많은걸 잃게 만들고 싶습니다. 자식으로서 아버지께 가져야할 존경심과 애정 애틋함은 없어진지 오래에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은 방법일까요. 집은 50/50 부부 공동명의라는것만 알고 있는데 속된 말이지만 어떻게 해야 아버지가 ㅈ되게 만들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 어머니께 이 사실을 말씀드려야 할지 많은 분들의 조언, 특히 법쪽으로 지식이 많으신 분들의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