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랑 자버렸어요..

seojh2021.11.17
조회59,407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직장상사랑 자버렸습니다. 우선 저는 회사에서 32살에 직급이 대리이고 상사는 36살 과장님입니다. 둘다 미혼이고 각자 만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일단 상황설명을 해드릴께요.. 지금부터는 편한 어조로 쓰겠습니다..!
과장님은 제가 신입사원일때 제 사수셨어요... 제가 27에 이 회사로 이직해서 첫 상사이자 사수셨는데  진짜 웹소설이나 웹툰에서나 볼법한 남자예요.. 회사 출근시간이 9시면 보통 직원들은 8시40분쯤에 오는데 과장님은 항상 8시30분에 출근하세요.(입사초에는 일부러 과장님보다 10분 일찍 나와 기다렸지만 짬이 차고부터는 안함)  항상 여름이나 겨울이나 각기 다른 양복에다 왼손에는 요일마다 다른 시계와 서류가방만 들고 다니시는 과장님이세요.. 
성격은 또 어휴.. 차라리 북극 빙하속 빙하코어가 더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가워요....무조건 사무체로 말씀하고 사적인 얘기 한번도 한적없고 모든걸 계획적이고 꼼꼼히 정리해야합니다. 제 생각엔 MBTI 무조건 ISTJ일겁니다. 아무튼 제 사수이셨을때도 첫마디가 반갑다 그런게 아닌 서류다발이었어요.. 그럴수 있죠...그리고 첫 회사 점심시간에도 제게 하신 말씀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싶으시면 저를 따라오시고 그외 밖에서 해결하시길 원하신다면 1시 30분까지 맞춰서 들어오시면 됩니다. 이 말씀이셨어요.. 완전 FM입니다. 그래도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느낀적이 업무가 차차 적응하고 다른 부서분들과 어울리고 있던 어느날 점심시간 끝날 무렵에 화장실을 다녀오니 제 책상에 커피가 한잔 올려져있었어요. 커피 옆에 포스트잇으로 앞으로의 회사생활 잘 하시길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글에는 다 못적지만 진짜 입사동기분들의 사수분들은 업무뿐만 아니라 직장내 주요직급분들의 취미라던지 그런 사내꿀팁도 알려준다는데 제 사수였던 과장님은 그런거 일절없이 묵묵히 진짜 업무하는법만 가르쳐 주셨어요..
 그렇게 지금 회사에서의 첫 인사발령을 받게 되고 공교롭게도 제 사수셨던 과장님 부서로 발령받았어요. 그땐 과장님도 대리셨고 저도 일개 사원이라 부서내에서 막내라인이었어요. 그 당시에도 절대 과장님은 저에게 업무상 필요한 말밖에 하지 않았고 저도 그게 편하고 좋았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작년에 저와 대리셨던 과장님이 차례로 진급을 하면서 대리와 과장이 되었어요..그리고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부서에서 회식을 하게 되었죠..(네... 이회식땜에 일이 벌어졌어요..) 
코로나 시국전에도 회식을 자주했고 거기서  과장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았어요. 솔직히 회식에도 참여 안 하실줄 알았는데 참여하시는데 또 술잔을 받아놓고는 술을 잘 안먹어요... 
암튼 회식때 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저어기 윗급장님들이 제게 막 술을 부어주시며 앞으로 우리회사의 미래다 이러시면서 술을 주셨는데 먹다보면 주량이 있잖아요.. 그 주량의 한계치에 다 다르때 즘이면  과장님이 술잔바꿔치기하면서 제술잔과 본인 술잔을 바꾸세요.. 그리고 휴지통 같은데다 버리시고 회식끝나면 숙취제랑 함께 집까지 꼭 데려다주시고.. 처음에는 처음으로 느껴진 과장님의 인류애에 스윗하고 혼자 과장님이 나를 좋아하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모든 부서 직원에게 숙취체를 나눠주신다는 말을 듣고 음 착각했구나를 직시했어요..

자 서론이 길었네요.. 지금부터는 본론만 말할께요..
어제 회식을 했어요.. 성과발표에서 저희 부서가 우수 실적이 나왔서요.. 저희 회사는 아직 퐁당퐁당으로 회사를 출근하는거라 화욜날 출근하면 수욜날 재택근무고 목욜날 출근하고 이런식 입니다. 아무튼 부서 회식으로 1차로 고깃집을 갔고 2차로 포차집에 갔어요...어제는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약간 기분이 좋을 정도로 마셨어요. 과장님도 술을 드셨어요.. 아무튼 마지막으로 간곳이 카페였고 카페에서 입사후 처음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만나는 사람은 있냐? 뭐 이런..? 그리고 어차피 내일이 재택근무라 과장님이랑 못다한 얘기도 할겸 차 한잔만 하려고 저희집으로 갔어요..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업무얘기와 그동안 못했던 회사 얘기등을 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과장님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서로 뻘줌히 쳐다보다 제 기억상 제가 먼저 키스를 한것 같아요.. 입을 마추고 서서히 멀어지는데 과장님이 한손은  제 목을 잡고 한손은 허리를 감싸면서 딥 키스를 퍼부었어요.. 그러면서 오늘일은 잊는겁니다.. 하면서 침대까지 가버렸어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과장님은 쪽지 한장남기고 집으로 가셧더라구요.. 쪽지에는 대충 차 잘마셨습니다. 목요일날 봅시다. 라고 적혀있어요..  분명 어젯밤 침대에서 한일이 기억이 납니다. 차라리 술을 먹어서 기억이 안나면 좋았겠지만 너무 생생히 기억이 나요...

솔직히 입사하고 첫 회식이후에 혼자 과장님을 짝사랑했던적은 있아요.. 한 1년전쯤이지만..근데 이젠 아니니깐 과장님한테 뭐라 하면서 얼굴을 보죠??내일 당장 출근인데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실것 같으세요..아직 아파트 전세 대출금에 부모님 용돈도 다달이 보내드려야 해서 회사를 그만두기엔.... 제발 조언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