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음식물 쓰레기 싸가는 남편과 시댁

ㅊㅊ2021.11.19
조회59,740
어제 남편과 크게 다투게 되어 글 올립니다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이 회식하고 돌아왔는데
손에 치킨 봉지가 들려있더라구요
치킨집에서 2차 한다고했어요
집 들어오며 전화할땐 치킨 사간다 이런말 없었는데
무슨 치킨이냐 했더니
다 먹고 남은거 싸갖고 왔데요..
손 안댄거래요...

혹시나 해서 나 먹으라고 싸온거냐 하니?
그건 아니고 자기가 내일 치킨이랑
맥주먹으려고 갖고왔데요..

아 진짜 화가나서..제가 화가 난건
왜 남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갖고오냔 말이죠
회식 파 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다들 치킨 남은거 아깝다고 많이 남았다
누가 가져가라 이랬나봐요
근데 아무도 안가져가려고 하길래
본인이 내가 싸갈게 하고 남은걸
다 챙겨온거래요

이 치킨은 누가 먹은지도 모르고
남편들한텐 팀원이지
제 팀원은 아니잖아요?
저는 제 팀원이였어도 안싸와요
가족도 아니고..
계속 손 안댔다고 하는데
손 안댄게 중요한게 아니라
접시 위에 치킨 올려놓고
여러명이 미친듯이 떠들었을텐데
침 다 튀고 얼마나 드럽냐고 했어요
차라리 개인별로 따로 나온 음식이였다면
가져와도 괜찮지만 이건 테이블 가운데
큰 접시에 치킨조각들이 산더미처럼
세팅된 모습이거든요..각자 손으로 집어먹고
포크로 집어먹었을테죠

저보러 유난떤다고 오히려 막 뭐라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희팀에 미혼도 있고
기혼에 아기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럼 그 사람들도 막 싸가겠다고 했냐하니
아니라네요

그렇게 맛있고 좋은거면 너도 나도 싸갈텐데
아무도 안싸간거아니냐 그럼 그 뜻은 쓰레기라는거 다들 알고
그런거 아니냐하니
저보러 예민하다는둥 아무도 그렇게 생각안한다는둥..
하 진짜 열받네요

분명 너희 동료들은 앞에선 알뜰하네 어쩌고 하면서 뒤에서 우리 집이 어렵나 볼수도 있고, 와이프한테 회식때 남들이 먹다 남은 치킨 주는 남편으로 볼수도 있다고 했어요
제가 화가나서 격한말 했어요..우리 거지로 보는거 아니냐고..

저희 어렵지 않습니다
둘다 공무원이구요
큰 돈은 못벌지만 안정적이고
차도 각자 외제차 두대에
좋은 신도시는 아니여도
저희 아파트에 살고있고..
나름 그래도 평균적으론 살고 있어요

저도 쓰던 로션 뒤집어서 다 쓰고
치약도 잘라서 쓰고 할정도로 아끼는데
먹는건 저렇게까지 아껴야하나 싶어요

이렇게 음식 싸오고 하는거
시부모님부터 시작된거거든요

시부모님과 남편의 행동을 연결시키려는게 아니라
시부모님 행동은 제가 결혼 직후부터
계속 고민되던 문제라 같이 올리는겁니다

이야기 이해를 위해 짧게 말씀드리면
시부모님댁은 넉넉하거나 여유로운 편 아니고
그렇다고 빚이 있거나 엄청 어려우신것도 아닌데..
노후 준비는 안되어 계시고 빠듯하게 살아오신걸로 알아요

예전에 시댁식구들하고 밥을 먹는데
고기 굽다가 좀 남았어요
다들 배부르다고 하고 고기 5-6점 남았나
굽고서 남은거에요
근데 어머님이 비닐봉지를 어디서 주섬주섬꺼내더니
그걸 담아가더라고요..순간 놀래서 쳐다보니
어머님이 이거 내일 볶음밥 할때 넣어야겠다 하는데
굳이 구운 고기를 내일 먹으면 딱딱하고 맛 없을텐데
왜 가져가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번은 식사하는데 도가니탕인가
도가니 다 건져드시고 탕이 조금 남았어요
근데 아버님이 그걸 종업원에게 싸달라고 하는데
제가 아버님 국물은 조금...그랬는데
국물 남은거 싸가면 뎁혀먹으면 된다고 싸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아 정말...그 뭐라고 해야하지
풍족하게 못사셨다는건 알지만..
이런 행동이나 습관 만큼은 안그래도 되는거 아닌가요?

너무 그게 티가 나니까
솔직히 같이 식사하러가면 민망해요

처음엔 옛날분들이고 음식 남기는걸
싫어하셔서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려했는데..
저희 부모님이 시부모님보다 더 보수적이고
옛날 분들이신데 남은 음식 절대 안싸가시거든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위생상 좀 그렇다구요

저번에도 카페 갔는데..개인카페였어요
5명이서 들어가서..3개만 시키자고..
심지어 메뉴판에 1인 1메뉴 지켜주세요라고
떡 하니 써져있길래 제가
어머님 그건 안될거깉다고 그냥 다 시키자고하는데
얘 너무 아까워 커피 다 마시지도 못하는데..
하시면서 결국 3개 시키고...하..
사장님 표정 안좋아지시길래
제가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양해부탁드린다고했어요

그리고 어머님께 어머님 이런 개인카페는 1인 1메뉴 안시키면
안된다고 말하니 민망하신것도 모르고
아니 뭐 어때 어차피 금방 나갈건데..돈 아깝잖니 하시고요..
그러고 거기있는 종이컵에 나눠드시고..

아 무튼 정말 이런 문화 싫어요
제가 유별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