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면 삶다 싸운 부부..... 소면 태운게 죽을 죄를 지은 건가??

Ham2021.11.20
조회2,846
싸울 일이 없어 이런 일로 싸우나 싶다가도 너무 화가 나고

진짜 내가 잘 못한 일인가 싶어 글을 올려 봅니다.

오늘 제가 남편과 한잔 하려고 오징어 볶음에 비벼 먹을 소면을

삶는 와중에 소면이 냄비에서 삐져나와 불에 탔는데

급한 맘에 저는 신경 안쓰고 탄 부분까지 그냥 같이 넣어서 삶았어요.

그런데....... 그것 가지고 싸우게 되었어요.

탄 소면을 자르지 않고 그냥 넣었다는 것이 싸움의 이유였었죠.



오늘은 원래 스케줄 대로면 같이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나가야 하는 날 이었는데 남편이 코로나 감염 밀접 접촉자가 되어서

나가지 못하게 되는 날이 었거든요. 엄밀히 말하면 남편에 의해

저도 검사를 같이 받게 되었고 약속도 당연히 파토나게 되었죠.

저도 속상했지만 오히려 남편이 자꾸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평소에도 벌이가 줄어들어 미안하네,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이런 고생 안했을 텐데 라며....... 가슴 아픈 말을 해서

저도 요즘 시기가 그런 만큼 굳이 미안 할 필요 없다고

나도 같이 벌고 있으니 너무 맘쓰지 말라며

그냥 남편이 안쓰러워서........원래대로 라면

오늘 동호회에 나가 노는 친구들 만큼 뻑쩍지근 하게

놀았으면 해서 주안상도 걸판지게 차려 줬죠!!

술도 다 먹고 안주도 다 먹게 된 마당에

소면을 삶아 오징어볶음에 비벼 먹자고 해서

삶는 와중에 소면이 가스불에 타게 되었어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탄부분도 같이 삶아서

빨리 같이 비벼 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었는데

그걸 본 남편이 미친 듯이 화를 내더라 구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아니 나는 오빠를 위로하기 위해 술상 다 차리고

비위 맞추면서 얘기 다 들어 주고 심지어 안주가 부족하다 해서

빨리 만들어 오려는 마음에 탄 소면 조금 들어 간건데

그게 그렇게 잘 못한거냐!!"

라고 서운한 마음에 저도 버럭 화를 냈죠.

남편은 본인 말을 무시 한 것 자체가 잘 못 이라고 하네요.

너무 무섭게 화를 내서 제가 그렇게 잘 못한 짓을 한거냐 싶다가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눈을 시퍼렇게 뜨고

저한테 큰소리 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결국 저도 같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싸움이 커졌고

결국 각방쓰고 지금은 대화 단절 상태 입니다. ㅡㅡ

제가 그렇게 잘 못한 건가요?? 남편 생각해서

술상 차려주려고 분주했던 저의 마음이 너무 부질 없게 느껴져

그이한테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네요.

특히나 요즘 자존감이 낮아져 우울해하는 남편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계속 위로해주고 맞춰주다 오늘 한번 거스른 제가 잘 못한 건가요??

아님 제가 비위를 맞춰 주니 본인이 상전 인 줄 알고 저에게

막대하는 건 갈요?? 너무 혼란스럽네요.

탄 소면 자르지 않고 넣은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ㅠㅠ

PS_참고로 저는 대체로 요리 솜씨가 좋다는 평을 듣고 요리을

하나도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항상 밥을 차려 주는 아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