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테 절대 못말하는 비밀/흑역사 하나씩만 적고가

ㅇㅇ2021.11.21
조회188,359
평생 무덤까지 안고갈 생각이던 비밀 하나씩만 익명의 힘을 빌려서 슬쩍 내뱉고 가보자

물론 이런거 열었으면 나부터 하는게 인지상정이겠지...? 인생 최대 흑역사 하나 슬쩍 풀어봄.

때는 중학교 3학년 때...
기말고사 마지막 날 우리 학교는 굳이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가게 시켰어.
그냥 집에나 보내줄 것이지? 하는 분위기가 당연히 팽배했지만 어쨌든 먹으라니 먹었지.
그래도 그날 메뉴는 괜찮았는데 특이사항으로는 카프리썬이었나?가 하나 딸려나왔고, 나는 내거 다 먹고 그거 안 좋아하는 친구것도 하나 얻어마셨음.
그러고 집에 가는길에 7월이라 날씨가 엄청 더워서 친구랑 음료수를 또 사서 먹으면서 감.
여기까지 얘기했으면 눈치빠른 사람은 벌써 뭐가 문제였는지 짐작했을 거임... 그래... 친구랑 갈라지고 나 혼자 집으로 향할 타이밍부터 슬슬 생리현상에 대한 욕구가 덮쳐오기 시작했음...
그래도 이때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음. 어차피 집에 다왔으니 그냥 집에 가서 화장실 가면 그만임. 근데 그랬다면 이 글이 쓰일 일도 없었겠지?
하필 그 타이밍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점검중이었음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그리고 우리집은 꼭대기층이고ㅅㅂㅅㅂㅅㅂ
나름 유동인구 없을 시간대를 고른 거겠지만 하필 그 타이밍에 내가 그것도 오줌마려 죽겠는 내가 딱 당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개였음.
1. 돌아가서 상가 화장실을 찾아본다
2. 그냥 계단 올라가서 집 화장실 간다
근데 아파트 상가에 문열린 화장실 있는지 평소에 잘 봐두지도 않았고 설령 있대도 더러울 거고 또 거기까지 가려면 이 더운날에 걸어갔다가 다시 와야 하니 귀찮았음. 나는 그냥 바로 집으로 가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계단을 올라갔음.

그리고 내가 그게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ㅅㅂ

7월의 무더위 속에서 20층까지 계단을 올라가는 건 그 자체로도 매우 고된 일인데 그걸 오줌이 급한 채로 수행하려니 그 고통은 2배 3배 4배...
뇌와 소통이라는 걸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한 나의 콩팥은 계속해서 성실하게 아까 섭취한 엄청난 수분들을 모조리 오줌으로 변환해갔고, 거기에 계단 한칸 한칸 올라갈 때마다 가해지는 방광의 출렁거림이 더해지면서 지옥이 열렸음.
한 7층쯤에서 나는 이미 한계를 맞았지만 이제 와서 내려가서 상가 화장실을 찾기에는 너무 늦었고, 여기까지 오는 것도 이렇게 괴로웠는데 그 이상을 올라가자니 눈앞이 깜깜했음. 초1때 이후로 진지하게 옷에 오줌을 쌀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껴본 건 이때가 처음임...
하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서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었음. 지금 당장 빨리 올라가서 화장실에 가야 하지만 방광에 자극을 덜 주려면 천천히 올라가야 하는 딜레마 상황이 계속됐음. 다리를 이리저리 꼬아봤지만 별 도움은 안 됐음. 더워서 나는 땀과 오줌참느라 나는 식은땀이 섞여서 비오듯 쏟아졌음. 끈적거리는 불쾌감이 괴로움을 더 가중시켰지만 땀이라도 나지 않았다면 그만큼의 수분이 고스란히 오줌에 더해졌을 거라 생각하니 아찔했음.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계속 걸어올라갔지만 다리도 방광도 함께 지쳐갔음. 급기야 12층쯤에서... 내 의사랑 무관하게 방광의 힘이 잠깐 스르륵 풀리고, 수문이 잠깐 열렸다가 순간적으로 온 힘을 밑에 집중해서 간신히 대참사는 막아냈음.
...흔히들 긴급 상황에서 인간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들 하잖아? 나는 이때 이후로 그 이야기를 맹신하고 있어. 어떻게 이 시점에서 완전히 싸버리지 않은 건지 아직도 미스터리야.

대참사는 일단 막았지만 오줌이 나오던 걸 중간에 끊으면 진짜 참기 힘든거 잘 알지...? 한 발짝만 움직여도 쏟아져나올것 같은 상황이었던 난 방광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깐 멈춰서야 했음. 마려움이 조금이라도 덜 느껴지는 자세를 찾아 엉거주춤 앉아 있었지만 오줌이 방광에 꽉 차 있는 이상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음. 빨리 집에 가지 않으면 결국 못참고 싸버릴 것이고, 그렇다고 더 이상 올라가며 방광에 자극을 줘도 쌀 것 같았음.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잠깐 시간을 벌고 있을 뿐이었음.

이 시점에서 미친 생각이 떠올랐음. 사람도 없는데 그냥 여기 앉아서 해버리면 안될까?
...알고 있어. 계단 방뇨는 층간소음이고 흡연이고 모두 제칠만한 아파트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비매너 행위라는 거...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 절박했음. 어차피 계속 가도 계단에서 교복에 싸버릴 텐데 일단 급한 불부터 끈 다음 집에 뛰어가서 걸.레 가져와서 치우면 된다!는 자기합리화 회로도 돌아갔음.
머릿속에서 여자로서 아니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을 두고 갈등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이미 손은 치마를 걷으려 허리춤으로 향하고 있던 찰나에...
1201호 문이 열리더니 웬 남자가 나왔음.
그 남자와 눈이 딱 마주치는 순간 이성이 돌아오면서 내가 무슨 말도 안되는 짓을 하려고 했는지 깨닫고 말았음.

나는 스마트폰 꺼내서 매우 부자연스럽게 잠깐 폰 보고 있던 척을 하다가 남자가 지나가자 벌떡 일어서서 다시 계단을 올라갔음. 실행한 건 아니었지만 그딴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에 대한 강렬한 수치심이 덮쳐왔음.
...그리고 내겐 그 수치심조차도 오래 느낄 여유가 없었음. 이미 오줌은 내 의사와 무관하게 질금질금 새어나오는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집에 가려면 아직도 8층이나 더 올라가야 했음. 역대 1위 오줌마려움 기록이 계속 실시간으로 갱신돼 갔음.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꿏은 팔다리만 계속 심하게 꼬아대며 걸음을 재촉했음. 누가 봐도 오줌마려운 애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 꼴불견이었지만 다행히(?) 더 이상 마주친 사람은 없었음.

하늘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을 주신댔던가? 마침내 나는 기적적으로 20층까지 오줌을 참아내는 데 성공했음. 여기까지 오느라 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었고, 사타구니의 불쾌한 축축함은 땀인지 다른 무엇인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교복에 싸버리지 않았음.
늘 보던 우리 집 현관문이 이렇게 반가운 적이 없었음. 나는 왼손은 이미 속바지를 잡고 내릴 준비를 한 상태로 오른손으로 급하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음.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왼손으로 속옷을 내리면서 화장실로 뛰어가서는 곧장 변기에 걸터앉을 생각이었음.

그리고 도어락은 반응하지 않았음.
이제 이 문만 열리면 마음껏 배출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난 패닉이 돼서 몇 번을 다시 눌러봤지만 여전히 무반응이었음.
이윽고 최근에 도어락 배터리가 별로 남지 않아서 작동이 잘 안 된 적이 몇 번 있었음이 뒤늦게 뇌리를 스쳤음.
귀찮다고 건전지 가는 걸 차일피일 미뤄놨던 도어락이 하필이면 이때, 내가 교복에 오줌을 싸기 직전이었던 순간에 운명을 달리했던 것임.

순간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음. 동생도 같은 학교고 같이 시험을 쳤으며 같이 일찍 마쳤을 것임. 내가 중간에 군것질도 하고 친구랑 같이 오느라 바로 안 왔었고, 걔는 오줌을 참으며 힘겹게 계단을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니 나보다 훨씬 빨리 집에 들어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음.
이 사실을 떠올리고는 문을 두드리며 동생을 불렀음.
반응이 없었음.
안 들리나 해서 더 크게 두드리며 불렀음.
여전히 반응은 없었음.
안 왔건, 왔다가 나갔건 아무도 없는 게 분명했음.

마지막 지푸라기로 옆집에 화장실 좀 빌려달라고 부탁해보기로 했음.
옆집 분들이랑 일면식도 없었지만 그런거 따질 겨를 없이 두드렸음.
마찬가지로 반응이 없었음.

내 이성은 완전히 마비되고 말았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나는 그냥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대답 없는 우리집 문을 쾅쾅 두드려댈 뿐이었음. 너무 억울하고 비참하고 괴로운 상황에 눈물먄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음.

물론 눈물'만'이 아니고... 다른 액체도 동시에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음...

ㅅㅂ.


어찌나 쇼크였는지 그러고 몇 분 간은 기억이 없음.

멘붕해서 멍하니 있던 차에 당연히 없다고 생각했던 동생새끼가 튀어나옴.
보자마자 하는 말이 "헐 뭐야 언니 오줌쌌어?" 이지랄임 이게다 누구때문인데...

왜 있으면서 문을 안여냐고 화를 내려고 하는데 동시에 순간 울음도 또 터져나와서 왱알왱알 옹아리만 한바탕 하다가 집에 들어갔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계단 올라오면서 너무 더웠어서 샤워하는 중이었다고 함)

이 사건은 아직까지 나와 동생 둘만의 비밀로 남아 있지만... 둘만있을땐 틈만나면 이걸로 놀린다...

너네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나 흑역사 기타등등이 있다면 한번씩 적어주고 가~ 같이 비참해지자ㅋㅋㅋㅋㅋㅋ

댓글 290

ㅇㅇ오래 전

Best니가 푼게 제일이라서 우리가 더한 비밀 풀게 없다

ㅇㅇ오래 전

Best동생 집 안에 있었으면서 문 안 연 거 개빡쳣을듯ㅠㅠㅠㅠ ㅋㅋㅋㅋㅋ

ㅇㅇ오래 전

Best가독성 오진다 작가할 생각 없음?? 몰입감;; 나까지 지릴뻔함

ㅇㅇ오래 전

Best읽다보니까 괜히 나까지 마음급해지고 오줌마려움ㅋㅋㅋ

ㅇㅇ오래 전

Best이정도면 쓰니썰 풀려고 글판거 아니냐......

ㅎㄴ오래 전

부모님이나 가족한테 이야기 못하는건데 나 돼게 친구한테 의존하고 인간관계 중요시 하거든 초등학교 2학년때 왕따 학폭 당하고 죽고싶었어..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때 그 애가 내 욕해서 나도 욕 했는데 걔가 좀 남미새고 노출병 그런 애거든 그래서 확실이 인스타 팔도 많고 인기도 많고 예쁜데 걔 뒷담 했다가 걸려서 걔 주변 애들은 잘 화해 하고 지내고 걔는 내가 문자 몇백개씩 하고 그랬는데 대답만 해달라고 했더니 응 하고 끝이여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지 말고 몇명만 딱 친하게 지내려고

ㅇㅇ오래 전

와 시.박ㅜㅠㅠㅜㅜ

ㅇㅇ오래 전

ㅊㄱㅍ

ㅎㅎㅎ오래 전

보기만 해도 괴로워 가운데 에기스를 못읽고 내리고 결과만봄...짝짝짝 박수쳐드리고 싶음...고난을 이겨낸거만으로도 축하드림 ㅠㅁㅠ 그고통 너무 잘 이해함

ㅇㅇ오래 전

ㅊㄱㅍ

ㅇㅇ오래 전

양성애자 남자인데 고등학교 기숙사살면서 룸메이트 처음엔 그냥 또라이친구느낌이었는데 성격에 생긴거 목소리 다 너무 나랑잘맞고 내취향이라 호감가지게됨..; 어느순간 갑자기 얘가 잘생겨보이면서 급격히 빠져들게됨. 나도모르게 얘한테 좋아하는거 계속 티내서 얘는 내가 자기한테 호감있는거 알고있었을거임 기숙사 마지막날에 룸메랑 놀다보니 한침대에서 잤는데 아침에 해뜨기시작할때 내가 아쉬워서그런건지 잠결에 껴안고 룸메 가슴팍에 얼굴묻고 껴안고잤는데 평소에는 이러면 아 꺼져ㅋㅋㅋ허면서 소름끼쳐하는애가 마지막날엔 두팔로 나 안아줬는데 진짜 살면서 처음느껴보는 감정이었음.. 그러다 자세 좀 불편해서 등돌렸는데 그대로 뒤에서 똑같이 안아줌.. 그렇게 오후에 일어나서 서로 기억안나는척하면서 작별인사하고 헤어짐 근데 그렇게 행복한적은 난생 처음이었음 아직도 가끔 그느낌 생각남.. 넓은 푸른 초원위에서 따스한 햇살받으며 열차타고 손으로 꽃들 스치는느낌 즐기며 달리는기분이었다고 해야하나ㅎㅎ.. 같은남자여서 이어질수없는사이였기에 더 기억에 오래남고 아련했던거같음

ㅇㅇ오래 전

그냥 인생 자체가 꼬임. 어렸을 때까지는 평범하게 살다가 6학년 때 전학 온 뒤로 1년 내내 왕따 당함. 탈의실에서 알몸 사진도 찍혀 보고 피나게 맞아도 보고 엄마아빠 욕도 들어봄. 그 다음 학년부터는 거의 유령처럼 존재감 없이 지냈는데 또 17살 때 한번 반짝 인기 있었다가 가장 친한 애 뺏기고 무리 애들 사이에서 광대 신세 됨. 그때부터 자해 시작함. 18살 때는 꽤 잦은 빈도로 꾸준히 자해했고 자살 시도까지 함. 다행히 시도가 너무 어설퍼서 누구한테 들키진 않음. 그리고 18살 때 랜챗으로 나보다 9살 많은 남자랑 음담패설 주고받음 만나기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실제로 만나진 않음. 지금도 가끔 자해하고 죽고 싶을 때 있는데 그래도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듯ㅇㅇ 한번 스토킹 심하게 당하고 나서부터 남자한테는 아예 관심 끄고 노출 있는 옷도 안 입음. 여기 털어놓은 것 중에 단 하나도 누구한테 말한 적 없음 심지어 부모님한테도... 이거 들키는 순간 인생이 망하지는 않아도 발칵 뒤집히긴 할듯

ㅇㅇ오래 전

.

ㅇㅇ오래 전

야 너 판 계속해라 진짜 가독 재능충 등장

ㅇㅇ오래 전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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