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0년정도 되었어요. 애2명 있고, 맞벌이에 적당한 수입에 집있고 차2대있고 빚도 없고 전형적인 중산층(?)이에요.남편이랑 금슬도 좋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기록하는걸 좋아해서편지, 일기 전부 모아놓거든요.그렇다고 일기를 매일 쓴 건 아니고 그냥 힘들 때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쓰는 버릇이 있어요. 그걸 결혼할 때도 갖고 와서커다란 박스에 넣어남편 책상 밑에 보관해놨었습니다. 무려 10년이나. 부동산재테크 하느라 이사를 자주 했는데그때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제 상자는 남편책상 밑에였어요. 상자가 좀 커서 놔둘데도 없고, 그렇다고 추억을 창고에 처박아놓기는 싫었거든요. 남편은 은근히 거슬리니까 딴데 좀 놔두라고 이야기했는데그때마다 거기밖에 놔둘대가 없으니 좀 참아달라고 말했습니다.그러면 항상 남편: ``니 그렇게 소중한 추억들 내가 봐버린다~ 니 옛남자 찾아버리는 수가 있어``본인: ``봐도 된다. 벌써 다치워서 없거든 ㅎㅎ`` 라고 말하며 대화가 마무리되곤 했죠. 그런데 몇주전 어느 날 남편이 상자 안에 봐도 되냐는거에요.그동안 하던 게임도 질리고 유튜브도 볼게 없고 무료했나봐요. 그래서 볼거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라고나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면 안되니 볼거면 꼼꼼하게 봐야 나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했죠. 사실 옛 남친들 사진이나 기록들은 헤어질 때 다 없애버려서 자신있었거든요.그리고 솔직히 설마 다보겠어? 란 마음도 있었죠.아무리 쓰다말다해도 10년치 기록이면 양이 상당하니깐요. 그런데 다음 날!제가 남편을 과소평가했었나봐요. 뒤죽박죽 섞여있던 다이어리를 연도별로 분류해놓고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더군요.그리고 자꾸 저를 보면서 흐뭇한 눈길?, 야릇한 눈길?, 애처로운 눈길? 여튼 그런 느낌으로 보네요. 그러고나서 자꾸 애정표현하고 스킨쉽이 많아졌어요.원래부터 애정표현을 하는 편이긴 했는데 갑자기 신혼 때처럼 빈도가 잦아지네요. 그래서 대체 뭘 봤길래 그러는가 싶어서그저께 같이 술먹으면서넌지시 떠보니까 제 정보를 너무 많이 아는거에요.전 남친이 4명이 있었다.첫 남친은 장거리연애라는 둥 사귄지 2달도 안되어 깨진거라든지둘째남친은 또 어떻고저떻고.............. 어떻게 알아낸건지 물어보니. 아차...... 전 남친에 대한 기록은 다 없앴는데일상생활 중에 별생각없이 쓴 글에 전 남친들이 까메오처럼 잠깐잠깐 등장하는건 미처 생각을 못했던거에요. 여튼그런식으로 제가 여기저기 흘려놓은 문장의 파편들을 조합해서 제 과거를 다 유추해낸거에요. 그게 어느정도냐면2002년 일기에서첫사랑에게 8월 18일에 고백받았다는 내용과 몇년 뒤에 쓴 일기에친구와 대화내용을 쓴거에서``보름달이 밝은 밤 조악한 시트 위의 붉은피가 그 남자에게 바쳐진거 내 운명인가`` 이걸 조합해서제가 처녀성을 잃은 날을 정확하게 알아낸거에요. 술먹던 중에 급멘붕이 와서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음력으로 계산했을 때 보름이 금요일인데 하루나 이틀정도는 어차피 보름달로 보이므로주5일제가 없던 시절이므로 토요일이라는거래요. 와...........이 남자 머리가 좋은 편인건 알고 있었는데...이건...ㄷㄷ 이런 식으로 제 과거를 다 유추해버리니깜짝 놀랐네요. 그렇다고 남편이 저를 책망하거나 그러지는 않아요.오히려 너무 귀엽다고 물고빨고 매일 애정공세를 펼치는데(남편이 살짝 변태기질은 있는건 맞아요) 저는 왜인지 자꾸 남편 얼굴 볼 때마다 죄책감이라고 해야하나..뭔진 모르겠는데 볼 면목이 없다고 해야하나..근데 또 설레이는 느낌도 난다 해야하나....참 그렇네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남편이 전 남친한테서 가로채다싶이해서 연애하고 결혼해서저를 굉장히 좋아하는건 맞아요. 저는 집이 가난한 편이었는데남편 집이 잘사는 편이라서 결혼하고 금세 안정적으로 생활하고정말 행복하긴 합니다. 구구절절 쓰기는 했는데 딱히 조언을 구하는게 아니게 되었네요.그냥 그렇다고요.
남편이 제 다이어리를 봤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기록하는걸 좋아해서편지, 일기 전부 모아놓거든요.그렇다고 일기를 매일 쓴 건 아니고 그냥 힘들 때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쓰는 버릇이 있어요.
그걸 결혼할 때도 갖고 와서커다란 박스에 넣어남편 책상 밑에 보관해놨었습니다. 무려 10년이나.
부동산재테크 하느라 이사를 자주 했는데그때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제 상자는 남편책상 밑에였어요.
상자가 좀 커서 놔둘데도 없고, 그렇다고 추억을 창고에 처박아놓기는 싫었거든요.
남편은 은근히 거슬리니까 딴데 좀 놔두라고 이야기했는데그때마다 거기밖에 놔둘대가 없으니 좀 참아달라고 말했습니다.그러면 항상
남편: ``니 그렇게 소중한 추억들 내가 봐버린다~ 니 옛남자 찾아버리는 수가 있어``본인: ``봐도 된다. 벌써 다치워서 없거든 ㅎㅎ``
라고 말하며 대화가 마무리되곤 했죠.
그런데 몇주전 어느 날 남편이 상자 안에 봐도 되냐는거에요.그동안 하던 게임도 질리고 유튜브도 볼게 없고 무료했나봐요.
그래서 볼거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라고나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면 안되니 볼거면 꼼꼼하게 봐야 나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했죠.
사실 옛 남친들 사진이나 기록들은 헤어질 때 다 없애버려서 자신있었거든요.그리고 솔직히 설마 다보겠어? 란 마음도 있었죠.아무리 쓰다말다해도 10년치 기록이면 양이 상당하니깐요.
그런데 다음 날!제가 남편을 과소평가했었나봐요.
뒤죽박죽 섞여있던 다이어리를 연도별로 분류해놓고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더군요.그리고 자꾸 저를 보면서 흐뭇한 눈길?, 야릇한 눈길?, 애처로운 눈길? 여튼 그런 느낌으로 보네요.
그러고나서 자꾸 애정표현하고 스킨쉽이 많아졌어요.원래부터 애정표현을 하는 편이긴 했는데 갑자기 신혼 때처럼 빈도가 잦아지네요.
그래서 대체 뭘 봤길래 그러는가 싶어서그저께 같이 술먹으면서넌지시 떠보니까
제 정보를 너무 많이 아는거에요.전 남친이 4명이 있었다.첫 남친은 장거리연애라는 둥 사귄지 2달도 안되어 깨진거라든지둘째남친은 또 어떻고저떻고..............
어떻게 알아낸건지 물어보니.
아차...... 전 남친에 대한 기록은 다 없앴는데일상생활 중에 별생각없이 쓴 글에 전 남친들이 까메오처럼 잠깐잠깐 등장하는건 미처 생각을 못했던거에요.
여튼그런식으로 제가 여기저기 흘려놓은 문장의 파편들을 조합해서 제 과거를 다 유추해낸거에요.
그게 어느정도냐면2002년 일기에서첫사랑에게 8월 18일에 고백받았다는 내용과
몇년 뒤에 쓴 일기에친구와 대화내용을 쓴거에서``보름달이 밝은 밤 조악한 시트 위의 붉은피가 그 남자에게 바쳐진거 내 운명인가``
이걸 조합해서제가 처녀성을 잃은 날을 정확하게 알아낸거에요.
술먹던 중에 급멘붕이 와서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음력으로 계산했을 때 보름이 금요일인데 하루나 이틀정도는 어차피 보름달로 보이므로주5일제가 없던 시절이므로 토요일이라는거래요.
와...........이 남자 머리가 좋은 편인건 알고 있었는데...이건...ㄷㄷ
이런 식으로 제 과거를 다 유추해버리니깜짝 놀랐네요.
그렇다고 남편이 저를 책망하거나 그러지는 않아요.오히려 너무 귀엽다고 물고빨고 매일 애정공세를 펼치는데(남편이 살짝 변태기질은 있는건 맞아요)
저는 왜인지 자꾸 남편 얼굴 볼 때마다 죄책감이라고 해야하나..뭔진 모르겠는데 볼 면목이 없다고 해야하나..근데 또 설레이는 느낌도 난다 해야하나....참 그렇네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남편이 전 남친한테서 가로채다싶이해서 연애하고 결혼해서저를 굉장히 좋아하는건 맞아요.
저는 집이 가난한 편이었는데남편 집이 잘사는 편이라서 결혼하고 금세 안정적으로 생활하고정말 행복하긴 합니다.
구구절절 쓰기는 했는데 딱히 조언을 구하는게 아니게 되었네요.그냥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