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서른이 넘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말하자면
눈물없이는 말할수 없을만큼
괴롭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였죠.
그리고 한참 뒤 제 진짜 부모님을 찾았을땐
딸이 하나 있으시더군요.
저를 잃어버리고
너무 괴로워서
저보다 한살 어린
저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를 입양해서
지금껏 키우셨다고 해요.
그 분은 입양된 덕에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좋은 대학도 나오고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고
공주님같은 인생을 살았고
좋은 분 만나 결혼 해서
지금은 사모님 소리 듣고 살고 있어요.
그분은 저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는 듯 했고
묘하게 저를 무시하는 발언들을 서슴치 않으셨어요.
부모님께서는 그러지말라며 혼내기도 하셨지만 결국은
그분도 딸 아닙니까.
그분한테 져주시더군요.
저는 못배웠으니 당연히 그분보다 모든면에서 떨어지고
그분 역시 그리 생각해서인지
부모님 앞에서만 저를 언니라고 부르네요.
부모님은 그동안 못해준걸 다 해주고싶다 하시면서도
그분과 저를 동등한 딸로 생각하진 않으시는거 같아요.
기른정이 참 무섭죠.
그분은 저에게 해주는 모든것을 아까워하고
오히려 피섞인 친딸인 제가 그분의 눈치를 봐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네요.
자리를 뺏긴건 내 쪽인데
왜 그분이 불쾌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피섞인 내새끼가 최고라는 말도
시간 제한이 있나봅니다.
삼십여년을 길렀으면
피섞인 친딸보다도 더 위에 서는건가봅니다.
너무 늦게 만난 탓이겠죠.
부모님이 그분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게 느껴져서
또 제가 이방인이 된거 같아서 슬픕니다.
인생이 참 씁니다.
저는 제 인생을 도둑맞은 기분이 드는데
그분 또한 그런 마음일까요.
만약 부모님이 저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고등학교도 진학하고
대학도 좋은곳에 들어갔겠죠 저도.
중학교땐 전교권에서 놀았고
선생님들도 제 재능을 많이 아쉬워하셨으니
제대로 지원받고 컸다면
저도 그분처럼
혹은 그분보다 더
잘될수 있었을텐데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부질없고
소용없다는걸 알면서도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겠습니까.
어디서부터
제 인생을 다시 손봐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이 원통하면서
허망한 감정이
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