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못가면 가족,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쓰니2021.11.22
조회230
판에 글쓰는 건 처음이라 왠지 좀 긴장되네..!

이미 대학 합격한 수험생들이나 대학 다니거나 졸업했거나 암튼 그냥 이 글 읽는 분들 내 얘기좀 들어줬으면 좋겠어 ㅠㅠㅠㅠ (빨리 쓰려고 반말로 할게.!!)

다름이아니라 이번에 수능 보고 온 고3인데 완전 제대로 망쳤거든.. 꽤 유명한 특목고 다녀서 당연히 수시로 가고 싶었고 그만큼 수시를 챙기느라 수능공부를 많이 못한건 인정해.. (지금 돌이켜보면 죽을만큼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난 솔직히 면접 보는거에 많은 자신이 있었고 1차만 붙으면 면접 보는건 크게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지.. 근데 수시 1차 발표가 나올때마다 족족 떨어지는거야.. 학교에 가면 반에서 절반은 면접준비하고 있고 나는 조용히 공부만 했지 우리학교에서 내가 성적이 그렇게 좋진않아 1,2학년때는중하위였는데 3학년때 중간까지 올린정도… 그래서 성적에 맞게 수시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떨어지는 거 보면 아니었나봐 내 친구들은 서연고 준비하는 반면 난 우리학교 애들한테 내 대학 얘기도 못하겠어 그렇게 수능을 봤지 ㅎㅋㅋ 근데 제일 자신있던 국어에서 멘탈 와르르되면서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점수를 … 받게됐어 결국 55334 뜨면서 정시 예상 합격 선에 나한테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대학 이름들이 뜨더라..
그거 보고 그냥 하루종일 울었어 아니 하루종일이 아니라 수능 끝나고 수시 결과 나오는 것도 다 떨어져서 그냥 오늘까지도 계속 울었지 솔직히 특목고도 부모님 등골 빼면서 겨우겨우 간거고 독학으로는 수능 준비 못할거 같아서 대치동에 한 과목만 겨우 부탁해서 학원 다녔어 그런데 그렇게 3년을 부모님이 나한테 쏟아부은 돈이 다 날아가고 3년을 학비내가며 준비한 생기부가 무용지물이 됐어 대학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수능 망쳤다고 말하기도 너무 미안하고 화나고 내가 그냥 너무 싫은거야 부모님 지인들한테서는 자기 애가 어디대 1차 붙었다~ 수능 어땠다~ 쓰니는 어떻게 됐냐고 물어본다는데 정말 내가 왜 태어났을까 하는 정도로 자괴감 오더라 그래서 어제까지는 정말 그냥 죽자는 생각이 하루종일 들었어 부모님은 내가 기대한거에 못미치니까 화를 내시고 수능 잘봤냐고 연락오는 친구들한테는 답장을 못하겠고 내년에 이름도 모르는 대학가서 과잠입고 서연고 서성한 그냥 인서울한 내 친구들을 만나려니 전혀 그러지 못하겠더라고

서론이 너무 길었지…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을까..ㅠㅠ 미안해

아무튼.. 너네들이 보기에 주변에 이렇게 실패한 자식이, 친구가, 지인이 있으면 어때? 솔직히 좀 쪽팔리겠지? 너무 당연한 질문을 했나 하하 그냥 댓글에 현실적인 조언이나 정말 아무말이라도 해주라
수능끝난게 난 더 괴로워 자려고 누우면 이유없이 눈물만 나와 울기만 해서 해결되는게 없는데 지금 공부라도 뭐라도 해야하는데 학교 가기가 무서워 너무 힘들어 정말이지 자기전에 신이란게 있다면 다음날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나대신 더 의미있는 사람들에게 내 시간을 나누어주라고 빌고 빌어 일기처럼 적어보니까 약간 후련하고 그러네.. 정말 아무도 안 읽겠지만 혹시 읽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 읽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