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답좀 남겨줘)

쓰니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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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저는 이번년도에 수능을 치고온 고3입니다.
진지빨고 말씀드릴게요. 제 상황부터 설명드리자면 저는 수도권에서 고등학교 3년동안 전교1등도 하고 계속 전교3등 안에 있던 1점 초반대 내신을 갖고있던 사람입니다. 원래는 서울대 지균을 쓰려고했는데 고2때 이과를 가면서 제가 문과 성향 아이라 과탐에서 쭉 미끄러져서 망하고 2학년 2학기때 문과로 넘어왔습니다. 그래도 문과와서 다시 내신을 회복해서 고3때는 1점대 중반으로 다시왔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미련을 못 버리셨는지 5한의대를 쓰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딱히 진로가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부모님말씀을 듣고 5한의대를 썼는데, 아시다시피 한의대 최저가 매우 높잖아요. 그런데 저는 철저히 내신형 학생인지라 이번 수능을 망하면서 최저를 전부 맞추지 못하고 재수 안하려고 걸어놓은 지방교대를 붙었습니다. 물론 거기도 2점대안으로는 들어와야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제 성적이 갈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지금 부모님 말씀을 듣고 문과를 하나도 안쓰고 다 한의대를 지른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신으로 재수를 할수도 없는게 제가 재수를 염두하지않고 2학기 내신을 아예 버리고 가정학습를 썼거든요..그래서 아마 다 8,9등급일 것입니다..

그래서 본론은, 제 이번 수능 성적은.. 아마 국3수3영2생윤1사문2
인거 같은데........(제가 철저히 내신형이었다는 걸 고려해주세요..)
핑계일진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모의고사들에서는 다 3합4, 3합5 최저를 대부분 맞췄습니다. 그런데 수능에서 너무 긴장을 했는지 다 미끄러졌네요......

저는 지금 재수 고민중인데,재수를 하려면 쌩정시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목표는 의대 아니면 재수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저 성적에서 거의 수능만점에 가깝게 올릴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제가 과연 수학이랑 국어를 극복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그리고 의대를 정시로 가려면 기하나 미적중 하나, 과탐을 아예 새로 시작해야 하는데 이게 맞는선택일까요...참고로 2학년때까지의 과탐 화생지1은 전부 예습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거의 2년을 문과쪽에 있었는데...과연 제가 한번도 안해본 미적(또는 기하)랑 과탐을 데리고 의대갈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요...그리고 그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일일까요..?제 1년을 재수에 쏟아붓는것이 나을지...아니면 수시 1개 낮춰서 쓴곳 가서 사서교사를 바로 하는게 나을까요..

제가 이런고민을 하는것은...누군가한텐 배부른 소리이거나 재수없는 소리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12년 학창생활동안 진짜로 솔직하게 그 누구보다 까진 아니어도 제 스스로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오고 수행평가 1,2점에 목숨걸면서 아등바등 살아온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입니다. 남들 다 놀때 정말 피터지게 공부했거든요. 12년 학창생활동안 전교3등 안에서 항상 있었고,제가 머리가 좋은편이 아니라 남들 1시간 외우면 되는걸 4,5시간 외워야하는 노력으로 살아왔는데.....그냥 너무 제 자신이 불쌍합니다. 진짜 12년동안 항상 공부 잘하는 아이였는데........결과는 처참하네요..수능끝나고 수험장 나오자마자 앞에 기다리고 계시는 엄마아빠 보는데 바로 눈물이 쏟아지더군요..그냥...너무 죄송스럽고 나 자신한테 제일 미안한거같아요. 초등학생때부터 남들 놀때 공부하고 나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면서 힘들게 공부해오던게 생각나서 그냥 너무 나한테 미안해요...지금 수험생활하느라 체력이랑 멘탈이랑 그냥 다 바닥이거든요...체력은 밖에서 30분만 걸어도 온몸이 후들거리고 몸살 올정도로 떨어져버렸어요..사실상 부모님께서는 제가 1년을 재수에 쏟는게 그만한 가치가 없는일이라고 하시지만 전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때의 저가 불쌍해서라도 이 대학엔 갈수가 없어요.....어릴때부터 엄마가 정말 치맛바람 휘날리면서 공부시켰는데 그게 이 결과라니ㅋ싶기도하고....걍 다 짜증나고 힘드네요. 후...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재수를 하는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