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4살이던 아들을 시댁과 남편이 절대 못준다고 했고
저는 아이를 두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알바를 하다가
알바 사장님이었던 전남편과 사귀다가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습니다.
제 수중에 돈도 없었고, 사회경험도 없었으니
아이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아빠가 키우는게 맞다는
전남편과 시댁의 말을 따랐습니다.
이혼 후 주말에는 항상 아들을 데려와서 지냈습니다.
아들은 저와 헤어질 때마다 자지러지게 울고
저한테 가지말라고 하는 통에 맘이 아픕니다.
아이가 폰을 쓸 수 있게 된 후부터는
수시로 전화를 해서 울면서 보고 싶다 하니 항상 안쓰럽고 미안합니다.
시댁에서 애를 잘키우지 못하는것도 아닐겁니다.
이혼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시댁의 못말리는 손자 사랑 때문이었으니까요.
아들은 엄마, 아빠랑 다시 같이 살고 싶다고
다른 친구들 가족처럼 자기도 살고 싶다고 합니다.
3년을 저러고 있으니 남편 쪽에서 재결합 의사를 보입니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면서 저를 설득하는데
저는 재결합 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저를 툭하면 무시하고
제가 본인 아들 인생 망쳤다고 하시고
제 아들을 제가 돌보지 못하게 자꾸 막으시던 분들이
바로 제 전남편의 부모님들입니다.
전남편은 제가 좀만 참으면 부모님이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예뻐해주실거다, 그렇게 모진 분들 아니라고만 했어요.
그 때 저는 제가 혼전임신을 해서 결혼한거라서
무조건 죄인처럼 숙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전 너무 어렸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였어요.
이혼하고 뭘 해야할지 처음엔 막막했어요.
친정이랑은 결혼하면서 연이 끊겼었어요.
이혼하니까 결국 부모님 밖에 생각이 안났어요.
못난 딸을 부모님은 다시 받아들여주셨어요.
부모님 지원 받아서 기술 배우고, 지금은 취직도 했어요.
아들을 지금이라도 데려오고 싶어요.
하지만 그 집안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을걸 아니까
최대한 아이를 많이 만나고 챙겨주려고 했죠.
근데 재결합이라니... 너무 싫습니다.
전남편은 아이'만' 생각하래요.
애가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엄마로써 희생을 하는게 맞지 않냐고도 하더라구요.
그 얘기 듣는데 저 인간은 변한게 없구나 싶더라구요.
또 나만 참으면 되고 희생하라는건가 싶었어요.
전남편은 시댁이 참견 못하게 막아주겠다는데
전혀 신뢰가 안갑니다.
애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 맘이 아프고 눈에 밟혀요.
근데 제가 정말 이기적인건지 재결합은 못하겠어요.
제 부모님은 아들을 데려와서 키우는건 몰라도
재결합은 꿈에도 생각말라고 하셨어요.
전남편이랑 다시 합치면 그 때는 정말 인연 영영 끊어버릴거라고요.
부모님이랑 연 끊겼다가 다시 만나보니
인생에서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돼서
전 제 부모님 못잃어요.
그리고 제 인생도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고요.
다만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매일밤 울게 되네요.
저러다 애가 삐뚤어지는건 아닐지...
내가 애 인생을 망치고 있는건 아닐지...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재결합 절대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