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워

쓰니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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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될 지 모르겠네
일단 반말로 하는 거 미안해
나는 11월24일에 아이를 지웠어 11주3일이었고 4주 때 알아서 남자친구한테 얘기하고 낳기로 했었는데 바로 부모님한테 얘기를 못했어서 입덧할 때도 심한 편이었는데 낳겠다는 생각 하나로 나 혼자 버텼었어 그러고 11주0일 우리 부모님한테 먼저 말했고 반대하시다가 내가 계속 낳고싶고 포기 못하겠다니까 그럼 남자친구 부모님한테 허락을 받아봐라 라고 해서 다음날 바로 남자친구 부모님한테도 말을 했어 그러고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없다가 다음날 아침 연락이 왔는데 이 날이 11주2일이었고 내가 들었던 말은 안 지울거면 못 만나게 한대 미안해 였어 머리가 하얘지는데 낳으면 나 혼자 낳아서 어떻게 키워야할 지 막막하기도 했고 남자친구랑 헤어질 수가 없어서 나는 바로 병원으로 갔어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안 해준다고 하길래 혼자 병원을 막 알아보는데 억지로하는 중절수술에 혼자 알아보려니까 이때부터 버겁더라 우리집에서 좀 멀지만 병원 한 곳에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했고 남자친구랑 같이 오라길래 남자친구 불러서 갔어 가서 초음파 보고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라는데 못 하겠더라 그냥 엄청 울었던 거 같아 그냥 남자친구가 지금 못하겠으면 오늘 같이 있다가 내일 다시 오자 라고 해서 남자친구랑 있으면서 다음날 병원 다시 가기전까지 남자친구한테 안겨서 계속 울기만 했어 남자친구는 우리가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 지금 아가는 보내주고 우리가 돈 많이 모아놓고 다시 만나자 그 때 더 잘해주면 되잖아 라고 하면서 내가 너무 우니까 내 아가 여기있네 라면서 더 안아주고 위로해줬어 남자친구 강아지가 죽었을 때 남자친구는 너무 힘들어했었는데 우리 아가 보내는 일에는 눈물을 보이지않더라 남자친구도 힘든데 내가 힘들어하니까 잡아주려고 하는 거 같기도 했어 그러고 난 준비 안 된 상태로 꾸역꾸역 마취하는 순간까지 울면서 애를 보냈고 지금은 내 아랫배에서 아이가 느껴지지 않는데도 아직도 날짜를 세 오늘은 12주1일이야 남자친구 부모님은 내가 수술하기 전까지도 빨리 수술해야지 벌써 3시야 이 말 하고 계셨고 아이 보내고나서 5일 짼데 난 아직도 매일 울고 부모님이 몸조리하라고 미역국 끓여주셨는데 애 엄마가 애 죽이고 무슨 자격으로 몸조리를 하나싶어서 손도 못 대 남자친구한테 나 혼자 있기 너무 힘들어 라고 말도 해봤는데 나 보러 오진 않더라 이건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매일 힘들다고 하는데 전화 한번을 안 하더라 남자친구 부모님은 지우게 했으니 된건지 내 상태를 물어보시긴 하는건지 모르겠고 나는 정말 남자친구만 있으면 다 이겨낼 수 있을 거 같은데 혼자 남겨진 기분이라 그냥 다 놔버리고싶어 이렇게 되니 자꾸 남자친구한테 집착하게 되고 남자친구랑 남자친구 누나랑 사이가 좋은 편인데 둘이 어디 간다고 하면 신경쓰이고 질투나고 그래 누나분은 1년된 남자친구 있으셔 우리집은 나 수술하고 몸도 마음도 망가진채로 내가 문 닫아버려서 가족들이랑 얘기도 안 하고 매일 울기만 하고 아빠는 나 신경 쓰여서 일하다 갈비뼈 부러지고 집안까지 완전 망가져버렸는데 남자친구네 집은 그저 지웠으니 하하호호인가봐 나 어쩌지? 남자친구는 가족이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 내가 지쳐 가족때문에 아이 포기한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