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알바중에 손님한테 얼굴을 가격당했습니다.

쓰니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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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디다가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이곳에 와서 글을 써봅니다. 처음 쓰는거라 이상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건발생일은 11월 22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전후로 발생했습니다.
1. 6시 30분 전에, 모녀사이로 보이는 손님이 들어오셨습니다.가게에 케이크를 파냐고 물어보셔서, 죄송하지만 저희 매장에는 케이크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알겠다고 하시고 나가셨습니다.
2. 6시 30분이 넘어서, 다시 모녀가 들어왔습니다. 따님이 카운터쪽으로 다가오시면서 말씀을 하시길래, 잘 안 들려서 저도 다가갔습니다. 이번에도 케이크 파냐고 물어보시는 거였죠. "아.. 저희 매장에는 케이크가 없습니다 고객님" 이라고 제가 말하니깐,카운터로 오는 문 쪽(커피 만드는 그 공간)으로 몸을 들이밀면서"니가 뭔데 나한테 지랄이야" 하면서 물건이 든 봉투로 제 얼굴을 치셨습니다.그때 그 순간이 슬로우모드로 보이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차라리 뒷걸음 칠걸 지금도 계속 후회하는데, 그때는 몸이 얼어서 암것도 못 하고 눈만 감았습니다.
3. 맞고 나서 순간 벙쪘습니다. 그때, 따님이 뭐라고 말하는 지, 무슨 행동 하는지 기억도 안 나요.정신 차리고, 매장 홀쪽에서 있던 매니저님께, 경찰을 불러달라고 소리 질렀습니다.그랬더니 그 어머니께서, " 내 딸은 정신이상자예요!" 라고 소리지르고 딸을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4. 그후에 저는 경찰을 불렀고, 매장에서 진술서 작성을 했습니다.이게 11월 22일 월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후 11월 24일에 담당 형사님을 배정받았습니다.그날 형사님께 전화가 왔는데 제가 약먹고 자느라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제가 없을 때 매장으로도 오셨는데, 씨씨티비 영상이 담긴 유에스비는 제가 가지고 있어서, 형사님이 나중에 다시 매장으로 찾아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건 전화를 제때 못 받은 제 잘못이고요..유에스비는 경찰서에 제가 직접가서 제출하는 건 줄 알고 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 26일에 형사분이 매장 씨씨티비 영상을 가져가셨습니다.
그때동안 따님과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사과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찾아오셔도 제가 좀 무섭긴 하고요.
정확히 맞은 부위는 얼굴 옆면,광대에서 귀 전체입니다. 봉투에 뭐가 든 건지 모르겠는데 아프더라고요.. 안경끼고 있었는데 다행히 눈은 안 다쳤습니다. 처음 맞고 2~3일은 귀가 아프고 머리에 열이 왔었고요. 목~금에는 광대 부근이 많이 아프더라고요.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에서 진료받았습니다.보험없이 진료비와 상해진단서를 결제하는데, 금액이 너무 비싸더라고요..이비인후과가 17만원 정도고, 정형외과는 14만원대 나왔습니다.아픈것도 서러운데, 가정형편도 안 좋은데 돈을 많이 쓰게되니깐 생활이 막막해지더라고요.
사건이 22일 월요일인데 왜 이제와서 이러냐고 물으신다면.제가 최근에 뉴스를 굳이 안 찾아보고 있었어요. 폭력적인 사건을 보고 싶지 않아서요.그러다가 유튜브 피드에 편의점 사건이 뜨더라고요. 계속 안 봤습니다. 일부러요. 그러다가 이 분은 어떻게 후속조치를 하셨을까 하고 궁금해서 방금 새벽에 뉴스 영상을 봤습니다.본 순간부터 가슴이 벌렁거리고 호흡이 빨라지더라고요. 저는 이때동안 제가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근데 비슷한 사건을 눈으로 보니깐 너무 무섭더라고요. 씨씨티비 영상도 확인도 안하고 바로 경찰한테 넘겼어요. 제가 제 눈으로 맞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요.
이전부터 직원&알바생 폭행 뉴스를 보면서, 철없던 저는 저런 경우에는 나는 이렇게 방어해야지! 아 바로 경찰 불러야지 하면서 입훈수를 뒀는데 제가 당해보니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된거죠.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일주일 내내 그때 그 일만 떠오릅니다. 일주일동안 4kg가 빠졌더라고요. 얼굴 통증 때문에 한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고요.생활비를 벌어야해서, 아직 카페에 근무중입니다. 근무 내내 계속 문만 쳐다보고, 손님이 소리없이 카운터 문쪽에서 부르면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알바생들 지나다니는 그 문에서 손님이 자주 부르셔요. 화장실 번호가 뭐냐,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뭐냐 이런식으로요.) 육체적인것도 문제지만 정신적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손이 벌벌 떨린다 라고 표현하는거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술서 쓰는 내내 손이 떨리더라고요.. 지금도 관련 뉴스보면 심장이 벌렁거려요. 몸이 굳고요.
아직 형사님께, 피의자가 잡혔다는 소식은 못 들었고요. 동네 장사라, 아마 피의자도 동네주민이 아닐까 싶어요. 병원에서 상해진단서 끊어주시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거 나중에 피의자한테 청구하면 됩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과연 병원비는 돌려 받을 수 있을지.. 피의자는 잡을 수 있을지..법에대해 알지 못해서 모든 게 막막하고 힘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아버지는 친척들 걱정한다고 아무한테도 안 알렸고요. 사건 당일이 아버지 음력 생신이었어요..(아버지는 양력생일은 싫다고, 본인은 음력생이라고,,;;)알바끝나고, 생신 기념으로 보쌈시킬까 회시킬까 이런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었는데. 안 좋은 소식을 아버지 생신날 말하게 되니 아버지한테 죄스럽기도 했고요.
쓰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폭행 뉴스보면서 나한테 저런 일이 생길까? 에이 설마~ 했는데. 정말 겪게 되니깐 억울해서 써봅니다.사건 수사중에 이런 글을 쓰는 게 문제라면 바로 지울게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