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하고 있는 게 학대 맞아?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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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엄마랑 입시 얘기하다가 엄마가 물건을 던졌어
하나도 아니고 몇 십개는 던졌는데
엄마는 내가 수시로 가길 원하고 난 정시로 가고 싶은데
그것때문에 이렇게 물건 던지고

심지어 어젠 엄마가 먹던 라면 냄비를 내가 있는 쪽으로 쓸어버려서 내 옷에 국물 잔뜩 묻었어
그냥 누가 국물을 부어놓은 것처럼

어제 5시간은 운 것같아
밤에 우는데 머리는 깨질 것같고 속도 메스껍고 숨도 잘 안 쉬어져서 너무 힘든데

타이레놀이 엄마 방에 있어서 약도 못 먹고 기절하듯 잠 들었어

어제만 이런 게 아니라 초등학생 때부터
어쩌면 유치원생때부터
엄마한테 머리채 잡히고 뺨 맞는 건 일상이었고
한겨울 새벽에 나가라고 쫓겨난 것도 한 달에 두번씩 몇 년동안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어


몇 달 전엔 엄마가 나가라고 내쫓으면서 때리고 죽일 것처럼 굴길래 맨발로 내쫓겼거든
그래서 울면서 경비아저씨한테 경찰에 신고 좀 해달라고 하니까 관리실 아저씨가 우리 집 찾아가서
우리 엄마랑 대화해보더니
내가 잘못한 것처럼 얘기하더라
그때도 공부때문이었어

그래서 집 가서 싹싹 빌라고 그러는 거 보고 온갖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난 너무 힘들어서 모르는 사람한테 맨발로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결국 내가 지옥같이 생각하는 집 가서 엄마한테 사과하래

난 엄마한테 짐 주기 싫어서 고1때부터 지금 고2때까지 학원 한 번 안 다녔어
그러다보니 열심히 하려고 해봐도 성적은 떨어졌고
엄마는 나를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니같이 공부해서 어떻게 대학 가냐고
넌 절대 못한다고

이런 말만 들으니까 진짜 없던 자존감도 다 내려가
이젠 다 포기하고 싶어

오늘 아침에도 엄마가 회사 갔다가 집 들어오기 전까지 짐 싸서 나가라고 했어
안 나가면 죽여버리겠대

그냥 내가 죽어야 엄마가 그제서야 나한테 미안해할까
난 어떡해야 돼 너무 막막해
5살 때 부모님 이혼하셔서 그 후로 엄마랑 둘이 쭉 살아왔어

기댈 데가 아무 데도 없어 그냥 죽고 싶단 생각밖에 안 들어
엄마가 유리컵 던져서 이마에 맞은 날도 있고
어깨에 시퍼렇게 멍든 적도 있고
얼굴에 할퀸 자국이랑 피 굳어있던 적도 있어
온갖 몸이 다 아플 정도로 맞았어
몇 년동안

나 이제 그만 울고 싶어
내 친구들은 좋은 부모 만나서 행복한 것 같고
내가 물어봤는데 부모님한테 맞아본 적 있는 애는 나밖에 없더라

이제 나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지?
지금까지 나름 포기 안 하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어
근데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
아무 의지도 안 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