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알바비를 달라는 부모님...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요?

ㅇㅇ2021.12.01
조회13,438
19살 고3 학생입니다.최근에 수능 끝나고 집 근처 고깃집에서 알바를 했습니다.급하게 1주일만 하기로 해서 기본적인 서빙 업무를 했고, 엊그제 정산받았습니다.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났습니다.어떻게인지 부모님께서 제가 알바한 사실을 알아버리셨고, 저한테 알바비를 달라고 합니다.

저희 집은 예전에 아버지가 젊은 시절 사업하다가 뭔가 꼬여서 빚이 거의 10억 넘게 있는 편이고, 현재도 아버지는 노래방+인테리어 투잡을 하시면서 한 달에 1500씩 갚으신다고 하십니다.
그동안 부모님은 나름 저한테 기대를 거셔서 많은 것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걸어서 20분 거리인 학교를 밤늦게까지 아토피 때문에 못 자는 저를 위해서 데려다 주셨고, 한참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방학 특강으로 200 넘게 쓰시기도 했습니다. 마치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것이 절망적이였을때 부모님은 저를 유일한 희망이자 동아줄로 보신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어느 순간부터 그런 배려나 희생이 부담스러워져서 말씀드렸습니다. 나는 정말 감사하지만 이런 배려 받고 이에 보답할 자신이 없다. 그러시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요. 제가 그러든 말든 부모님의 희생과 배려는 계속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그렇게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얻는 불편함으로부터의 해방보다 부담감이 오히려 더 컸거든요.
제가 이기적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부모님이 저한테 괜한 투자도, 기대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커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게 인간의 도리라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최근에 무슨 일이 있어서 좀 다퉜는데(이 일은 나중에 판에 올리겠습니다) 그러면서 듣는 부모님의 말씀은 마치 너가 무언갈 토해내지 못하면 넌 의미가 없다 이런 식으로 들렸고요.

사정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저는 솔직히 수능 끝나고 새 폰이나 노트북은 커녕 용돈 한 푼 받은 적 없었고, 용돈을 달라고 대놓고 부탁드려도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돈이 없다' 였습니다.
대체 왜 돈이 없어서 용돈 2만원도 못 주는 집이 치킨을 아버지 혼자 시켜드시고 소고기를 사오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이런 상황에 익숙해서 저는 그냥 제가 벌어서 쓰려고 알바를 했던건데 이제는 이 돈까지 가져가시려 하시네요.
그동안 세뱃돈 모아뒀던거 대략 300 드리고도 아무 말 안했고, 재난지원금이나 기타 수능 전 받은 용돈들 대부분 다 드렸습니다. 합치면 최소 500은 될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알바한 돈까지 드려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제가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유저분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설명이 부족한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