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거취 문제(?)

ㅇㅇ2021.12.04
조회35,699
혼자 고민고민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지혜를 얻고자합니다.
친정엄마는 혼자 되신지 14년 되었구요 혼자 사신지는 10년 안짝인 것 같아요.
지금 연세가 65세이신데 치매 초기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명절 아침 제사를 지내고 둘러 앉아 식사 도중 제사 몇시에 지낼꺼냐고 물으시고 언니한테 전화 하셔놓고 나한테 했다고 우기시고 물건이 자꾸 없어졌다 하시고 누가 몰래 들어와서 돈을 훔쳐갔다 하시고 친척어른이 선물을 보냈는데 고얀것들 선물도 안보낸다고 하시고..
매일 이런일이 있는건 아니고 가끔가다 그럽니다.
현재 요양보호사로 90대 할아버지 케어하고 계세요.
시골에 사셔서 봄, 여름, 가을엔 밭도 일구십니다.

음..
문제는 친정엄마가 요즘 본인의 심각성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셔서 삼남매중 한집과 같이 살아야겠다 하십니다.
첫째 언니는 초등학생 자녀 3 해서 5인가족이구요
둘째 저는 2살 자녀 1 해서 3인 가족
셋째 남동생은 미혼으로 혼자 자취중입니다.
아마 남동생 집으로 갈 것 같진 않네요 서울이라 본인은 서울에서 못산다 하셨거든요.
언니는 엄마한테 잔소리를 많이해요.
밥이 질다, 이건 짜다, 이건 싱겁다, 상한거 아니냐 등등
그래서 엄마가 언니네랑은 못살겠다 하셨어요.
애들도 셋이나 있어서 정신 없을 것 같다구요.
저는 정에 약해서 엄마말을 잘 들어요.
밥은 주면 주는대로 밭일 하자고 하면 하고 병원 같이 가자하면 가고.
그래서일까? 엄마가 저랑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근데 하시는 말씀이 본가로 들어오라고 하시네요.
들어오면 이 집을 저한테 주겠대요
대략 2억쯤? 한다고 하네요.
저희가 결혼 4년차인데 이제 자리 좀 잡고 열심히 일하면서 돈벌고 있는데 다 버리고 시골로 오라십니다.
일자리가 없어요..
은행원, 공무원, 선생님 아닌 이상 그 시골에선 밥벌이를 할 수가 없어요.
엄마가 본가 팔고 우리집으로 와라 하니 본인 일(요양보호사)은 어쩌고 너네집으로 가냡니다..
아니 우리는 그럼........

저 결혼 전부터 신랑한테 시부모님 안모신다 못박은 사람인데 어떻게 제가 제 친정엄마를 모실까요....
신랑은 모시자고 하는데 빈말 같기도 하고..
친정엄마가 형부랑 신랑을 차별을 좀 해요.
형부는 시골사람이고 본인 집도 농사를 지으셔서 밭일을 제법 잘합니다.
하지만 제 신랑은 도시사람이고 부모님은 사업하셔서 밭일을 몰라요..
도와드리러 가면 형부 얘기만 합니다.
땡서방은 잘하는데 블라블라...
이런데 어떻게 같이 모시자고 할까요.

저는 엄마한테 할 도리를 다 하고 산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까지 삼남매중 헌신적으로 효(?)를 한사람 뽑는다면 저라고 생각하거든요?
시골이라 자꾸 밭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퇴근하고 엄마 밭에 가서 돌 줍고 집에 가고, 자취할땐 때 되면 다 썼을 생필품 택배로 부쳐주고, 자취할 때 2시간 반 거리인 본가에서 밭일 콜 오면 거절 않고 가서 도와드리고...
언니, 동생은 안해요 못한대요 아니 동생은 남자라고 힘쓰는일은 그래도 도와드리는데 언니는 못하고 하기싫어서 안한대요.

아 자꾸 논점이 흐려지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엄마 모시기 싫어서 이러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싫다기 보다 신랑한테 미안해요.
엄마가 더 예뻐하는 큰사위집으로 가지..

내일 다같이 모여 가족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겁부터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