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남친!!! 제가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린걸까요?

땅꼬마2008.12.18
조회1,544

안녕하세요 평소 톡을 즐겨보던 서울사는 27살 회사원입니다.

제가 이렇게 눈팅으로만 톡을 즐기다 직접 글을 남기는 이유는 너무나도 억울해서입니당...

저는 서른살의 남친을 두었어요. 사귄지는 7개월정도 되었지요.

처음 사석에서 만난 남친은 안성기씨의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남자였지요 ㅠ.ㅠ

그런데 지금 남친에게 남은 건 소심함과 쪼잔함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네요.

이제 곧 클쓰마쓰도 다가오는데.. 당연히 저는 남친과 아름다운 크리쓰마쓰를 보낼 줄 알고

얼마나 설레였는지 몰라여 (이제까지 크리스마스 혼자보낸1人).

그런데 지금 전 사랑과 이별 그 기로에 서있답니당...

저는 지금 제 남친과 결혼을 염두해 둘 정도로 진지하게 남친을 대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남친의 사소한것에서 비롯된 이런 행동들이 제 결심을 무너뜨리고 있어요.

서두는 이만 줄이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맨 처음 사건의 발단은 모처럼의 휴가날이였어요. 둘 다 직장생활을 하느라 휴가를 갈 기회가

극히 드문데, 모처럼 휴가를 갈 수 있는 날이 생겨서 제 남친과 저는 얼마나 들떴는지 몰라여.

그 날, 미리 콘도도 예약해 둔 저희는 신나게 놀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뭥미? 저희는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남친이땜에 거의 6시간만에 도착했답니다.

(남친이 평소 가던 길은 잘 가지만, 새로운 길에는 많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어요.)

이동만 했는데 기진맥진한 저희는 그 날 제대로 놀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전혀 화가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여섯시간동안 쩔쩔매느라 고생한 남친이

안쓰러울 뿐. 우리의 휴가가 많이 사라져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웠기에..

그런데 며칠 전에 그동안 쓰던 차가 너무 오래 된 남친이 새로운 차를 구입했어요.

정말 고심하고 고심해서 고른 차인걸 알기에 저도 이 이쁜 남친차가 너무나도 소중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남친의 이쁜 애마구입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혼자 고심을 하다가 그 휴가날이 생각났지요.

뺑뺑 돌며 진땀을 빼던 남친이의 모습을..

그래서 저는 '이거다!'하고 무릎을 탁 쳤어요. 남친에게 내비게이션을 선물해 주는 일이었지요.

그 날부터 내비의 '내'자도 모르는 제가 내비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남친이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선물을 쥐어주고 싶은

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들이었어요.

안 그래도 지방에서 살다 서울로 상경온 남친은 항상 새로운 목적지로 출발을

하면 진땀을 빼기 마련이었거든요.

저희집 티비를 살 때도 하이마트에 가서 충동구입한 제가, 인터넷으로 카페를 가입해서

하나 하나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심해서 선택한 물건은 서울지리를 잘 모르는

남친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티펙이라는 기능을 담고 컴퓨터 업데이트하기도 귀찮아 하는

남친을 배려해 업데이트도 주유소만 가면 슈슈슝! 된다는 (정말 기술은 날로 발전하나봅니다)

이 내비를 선택해서 남친에게 선물하기로 맘먹었습니다. 그래서 꽤 나가는 내비값을 지불한 후

내비를 사서, 직접 포장지에 포장까지해서 남친에게로 룰루랄라 갔습니다..

남친을 만나 남친앞에서 얼마나 기뻐할까 콩닥콩닥하며 제 선물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제 선물을 뜯더니 남친 曰: 고마워. 에이 그런데 난 내비따위 별 필요 없는데

나 : 무슨 필요가 없어~ 울 자기 접때도 그렇게 헤매놓구는!

남친 : 저번에는 그냥 실수지. 아무튼 나는 평소엔 길 잘 아니까 별 필요 없다고 한거양

나 : 자기가 평소에도 서울지리 잘 헤매고 그래서, 내가 얼마나 고심해서 산건데.. 필요없다고

하면 나는 뭐가 돼?

남친 :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별 필요는 없다고.. 물론 고맙지만. 그리고 내가 서울지리를

언제 헤매. 너보다 잘 알거든?

나 : 니가 뭐가 나보다 잘 아냐. 맨날 약속장소도 허둥지둥 헤매다 오면서. 같이 어디 갈 때도

내가 맨날 옆에서 길 코치해주잖아? 인정할 건 인정해

남친 : 뭐? 야 뻥치지 좀 말래? 니가 언제 그랬어? 맨날 운전할 땐 옆에서 잠이나 자는 주제에.

야! 그리고 니가 그렇게 생각했다 쳐. 내가 니 키 땅꼬마만하니까 하이힐이나신어라 이러고 하이힐 선물해주면 너는 기분이 좋아?

나 : 짜증나게 갑자기 내 키 얘기는 왜 나와? 키 작은거 싫으면 사귀지 말던가

(제 키가 좀 작아요.. 연애초반엔 내가 작아서 좋다더니 ㅠㅠ 나쁜놈)

...

얘기는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아니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남친을 위해서 며칠을 고생해서 제품 다 알아보고

저에겐 만만치 않은 가격의 선물을 직접 포장까지해서 전해주었는데, 그 뒷부분으로 가면

저도 감정적으로 군 이유도 있지만 제가 그렇게 군 이유는 선물에다 대고 별로 필요도 없는

걸 왜 샀느냐는 식으로 남친이 말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내비를 사준 것이 그렇게 남친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인가요? 막말로 만약 제 남친이 키가

작아서 며칠전 톡처럼 제가 남친에게 깔창이나 신어라 하고 깔창을 선물해줬다면

남친의 이런 반응 이해가 가지만, 제가 선물해 준 내비게이션은 그런 뉘앙스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말하다가 갑자기 제 약점까지 걸고넘어지는 남친에게 너무 너무 너무나 실망했어요.

이제 정말 크리스마스고 연말이고 해서 남친하고 재밌게 놀 생각에 너무나 신나했는데,

이렇게 되버려서 너무나 아쉽지만 이번일은 절대로 제가 먼저 사과하고 싶지 않아요.

남자톡커분들 계시면 여쭤보고싶어요. 제가 정말 그렇게 남친의 자존심을 건든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