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인연 끊자고 하시네요..

쓰니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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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인연 끊자고 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여자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제목대로 저희 엄마가 저한테 인연을 끊자고 하셨습니다. 원래부터 자주 싸웠고 성격이 잘 안맞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엄마를 무서워하기도 했고(저희 엄마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지 성격이 좀 여장부 같으세요. 화나면 눈에 뵈는게 없으십니다.) 또 좋아하는 마음도 많았기에 막 애교도 떨고 들러붙으면서 사과도 먼저하고 그랬었습니다.
저도 제가 좋은 딸이 아니란 것을 인정합니다. 26살 먹을 때까지 제 빨래하나, 방청소 하나 제대로 한것도 없고 일하시고 온 부모님께 제대로 밥상한번 차려드려본 적도 없으니까요. 또 공무원 준비한답시고 2년을 허송세월을 하다가 겨우 작은회사 하나 취업해 다니는 중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혼전순결을 원하셨는데 제가 그걸 지키지않았습니다..지금껏 지켜오다가 올해 남자친구랑 첫관계를 했거든요. 근데 그걸 어찌하다보니 부모님이 알게 되셔서 엄청 충격받으시고 지금까지도 화나실때마다 그 이야기를 꺼내세요..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저도 좋은 딸이 아니라는것을 인정합니다. 답답하고 내 자식이 왜 저럴까 하는 마음이 드셨겠지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제가 잘못한걸 인정하면서도 부모님의 막말에 상처를 받는 건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에겐 4살 많은 오빠가 있습니다. 제가 학생 때부터 엄마와 오빠도 자주 다투었고 끝은 거의 엄마의 사과로 끝났습니다.(언제는 오빠한테 편지까지 쓰셨더라구요.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엄마가 사과할 일이 아니고 오빠가 잘못한 일이었는데도 말이죠. 참고로 저는 살면서 편지 한 장 받아본적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학생 때 엄마와 다투었고 제가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그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으니 엄마도 내게 사과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이라고는 "난 너한테 미안한거 없는데?" 라는 말 뿐이더군요...그 때 너무 속이 상하고 충격받아서 십몇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또 저는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심했고 자살시도까지 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교육청에 상담을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가 집안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네가 거기를 왜 가냐고 너 정신병자냐고 하시더군요.
제 상황을 모르셨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학교 상담실에서 1년간 상담을 받고 있었고 제 상태가 심해져 교육청으로 옮겨져 더 심층된 상담을 받아야한다는 상담선생님의 결론이 내려졌던 것입니다. 심지어 담임선생님이 따님이 자살시도를 했다며 전화로 말을 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선생님 자살시도는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해요. 선생님은 안해보셨어요?" 였다는군요.(참고로 이 말은 아버지가 하셨답니다..) 이런 상황들을 다 알면서 저에게 정신병자라는 말을 하대요...몇년이 지난 최근에야 그때 일을 딱 한 번, 사과하셨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야기를 꺼내기만해도 또 과거 끄집어낸다며 화를 냈고 제가 한번 진심으로 상처받았다고 하니 그제서야 사과하셨습니다. 근데 그런 큰 상처가 사과한다고 다 나아질까요...저는 아직도 생생한데요.

또 한 번은 제가 공무원 시험 준비하던 중에 아침에 늦게 일어난 것 때문에 싸운적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시험 준비하는 애가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그 다음일입니다. 그 날 엄마랑 싸우고 울면서 스터디카페에 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부는 당연히 손에 안잡혔고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모습이 같이 공부하고 있던 저희 오빠 눈에 안좋게 보였나봅니다. 제가 엄마랑 싸워서 기분이 안좋다고 설명을 해도 계속 휴대폰을 못하게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짜증을 냈습니다.
그 순간 화가 난 오빠한테 멱살잡혀 끌려나가 사람들 있는곳에서 얻어맞았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쫓아나와서 그만하라고 말릴 정도로요. 그때 너무 멍하기도 하고 스터디카페에 계속 있는게 너무 창피해서 후다닥 짐 챙겨서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고는 엄마한테 상황을 다 말하니 저한테 냉담하게 너하고 니 오빠 사이에 있었던 일 엄마한테 이제 더는 이야기하지말라고 그러더군요(오빠한테 맞은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몇번은 오빠한테 화도 내시더니...) 그게 끝이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방청소 문제로 "너같은 년들 때문에 세상이 요모양 요꼴로 돌아간다"는 둥 "전문대 밖에 못 간 년"이라는 둥(4년제 대학이자 제가 원하던 꿈을 이룰수있는 과로 갈수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오빠가 군대제대후 재수를 했고 저와 같이 수능을 봐서 대학을 같이 들어가야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근데 저희집이 그렇게 유복하지 않기때문에 학비도 싸고 취업률 높은 전문대를 선택했던 거예요..훗날 이 말을 듣고 저에게 사과하시긴 하셨습니다.) 그런말을 하시고 심지어 어제는 계속 붙어 살면 더 싸울것 같아 자취 이야기를 꺼냈다가 지금 당장 짐싸서 나가고 인연끊고 살자고 하시더군요. 이 나이 먹고 모아둔 돈도 없고(취업한지 이제 4개월 되었습니다.) 비전도 없는 너같은 년을 누가 데려가 살겠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할 때도 부르지 말라고 하시대요...너는 네가 번다는 그 돈으로 놀러다닐거 다 놀러 다니면서 아직 공부하고 있는 네 오빠한테 미안하지도 않냐면서..

이런소리를 매일듣고 살다보면 속도 상하고 내가 인생 그렇게 잘못살았나 싶다가도 또 부모님 입장에선 속상할만도 하겠다 싶으니 미련버리고 인연끊지도 못하겠네요.
어떡하면 좋을까요...조언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