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직장동료과 식사한다는 애인, 제가 이상한건가요?

ㅇㅇ2021.12.09
조회16,418
안녕하세요, 현재 130일정도 연애중인 커플입니다.
애인이 좀 블랙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스타트업 중소기업 개발자입니다.
말이 중소기업이지, 한때는 개발자인 애인과 디자이너인 이성 동료 둘이 직원일 때가 있었어요.
회사가 좀 악질이어서, 둘이 엄청 고생하면서 일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성이지만 끈끈한 전우애같은 게 있대요. 그것까지는 이해하겠어요.
그러던 와중에 디자이너분이 먼저 퇴사를 했고, 퇴사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다, 언제 밥한번 먹자고 흔하디 흔한 인사를 나누곤 흐지부지 되었어요.그 때 저에게 '디자이너분 퇴사하셨는데 언제 밥한번 먹자고 한다. 괜찮겠냐?'고 물어보길래'나는 싫다' 는 표현을 했지만 고생했다고 대표 뒷담화 하면서 밥한번 먹는 건데 뭐 어떻냐고 저를 설득하더라구요.
솔직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저 또한 함께 고생한 직장동료와 끈끈한 동지애를 느껴본 적이 있으니까'알겠다, 대신 약속장소 어디인지 알려주고, 내가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하고 오케이 했었어요.
그런데 언제 먹을 지 정하지 않다가 흐지부지 넘어갔었죠.
그런데 이번엔 제 애인이 그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고, 그 디자이너분하고 카톡을 했더라구요.평소에도 종종 카톡 주고받고 그런 건 아니고 오랫동안 연락이 없다가 퇴사하는 김에 생각나서 말을 했대요.그 카톡을 저에게 보여줬는데, 디자이너분이 '고생했다, 이번에 밥한번 먹자' 고 제안했고,애인은 '12월 말 정도에는 시간이 괜찮을 것 같다' 고 대답을 했더라구요.
그러더니 디자이너분이 '그럼 그때보자'고 인사를 했구요.그걸 저에게 보여줬어요.
저는 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애둘러서 조금 싫다는 표현을 했지만, 못알아 들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몇시간쯤 뒤에 카톡 주고받아가 다시 그 이성 디자이너분이랑 밥먹는 이야기가 나와서,제가 '직장동료와 단둘이 식사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내용의 글을 검색해서 카톡에 링크해주고
'나는 직장동료와 일하면서 점심먹거나 야근할 때 저녁을 먹는 게 아니고, 회사 밖에서 단 둘이 밥먹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물며 퇴사한 직장동료와 약속을 잡아서 단 둘이 밥먹는 건 이해 안 가고 싫다' 고 직설적으로 표현을 했어요.
그런데 애인은'전에는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 왜 한번 결정했던 것을 말을 바꾸냐. 그리고 이성이 아니고 동성이었으면 상관없었을 거 아니냐, 나는 저 사람을 전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이번에 퇴사도 하니까 그때 힘들었다는 수다를 떨면서 대표 욕을하고 싶은 거다' 라고 이야기를 했고,그러면서 좀 심하게 싸웠어요.
네, 저도 예전에 함께 고생했던 사람과 그런 정이나 전우애, 동료애같은 게 있다는 건 이해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굳이 따로 약속을 잡아서 이성인 사람과, 그것도 각자 애인이 있는데 단둘이 만나서 식사를 한다는 건 여전히 싫거든요.
제가 너무 고지식한 건지, 또는 이기적이고 애인의 인간관계를 강제하거나 제 생각만 강요하는 건지 조언이 듣고싶습니다.
쓴소리도 괜찮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