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불난 후기 ㅠㅠ 히터 사용 조심

ㅇㅇ2021.12.12
조회2,091

 

 


화재 같은 건 뉴스에서나 보던 일인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나더군요.

제가 쓰던 원적외선히터가 과열돼서 집에 불이 났었습니다. 

방 한 구석이 활활 다 타버렸고 집안이 엉망이 됐어요.


방의 1/4정도가 탔을 뿐인데 집안에 온통 연기가 차서 재가 앉고 엉망이 되더군요.

도배 하고 집안에 있던 모든 패브릭 류는 세탁하고 천소파 같은 건 버려야합니다. 

두세달간 집에서 탄냄새가 납니다. 겨울에 창 열고 냄새빼느라 고생함 ㅠㅠ. 


화재 후 반년이 지나서야 해당 히터 회사에 연락해 제품 문제를 점검해보라고 알렸습니다.

해당 제품은 센서가 있어서 과열되면 자동 차단되니 안심하라고 홍보를 하고 있는 전기 난로였는데 

자동 차단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과열돼 호로록 불이 붙어버렸거든요.

매우 친절한 직원분이 연락을 받으셨는데 미안해하시며 보험 보상은 못해준다하더군요. 

아마 보상 하라고 연락한 줄 생각했던 것 같은데 제가 전혀 보상을 요구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으니 

한참 눈치만보다가 나중에야 조심스레 방어적으로 언급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ㅎㅎ

그리고 회의를 통해 제품을 선물로 보내드린다고. 

기대치 않은 선물 얘기에 속없이 좋아하며 그럼 보내달라고 했는데 

잊어버리고 3주가 되도록 안 보내더군요.ㅎㅎ 

몇푼 물건에 구질한 꼴 되는 게 싫어서 안 받겠다고 했습니다. 

자사 제품으로 인해 화재가 나고 재산 인명 피해가 있었고 그런 일이 또 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책임감 없이 기억에서 지워버린다는 게 좀 놀랍더군요. 

생각보다 회사들이 안전에 관심이 없구나 싶어서 소비자는 알아서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이 ㅜㅜ




난로 쓰실때는...아니 그냥 웬만하면 원적외선히터 같은 거 쓰지 마세요. ㅋㅋ

그리고 꼭 사용해야한다면 한 두 시간마다 전원을 꺼야 합니다. 

켜놓고 잠깐 자리를 비워서도 안 되고 

과열되면 자동차단 넘어지면 자동 차단 이런 광고 믿지 마세요.

불난 히터도 위에 내용처럼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전기 난로 하나에 10만원쯤 하는 가격대 있고 이름있는 일본 브랜드고 구매 후 두 달가량 된 새 제품인데도요.

이 브랜드 소형 가전기기들이 디자인 미니멀하고 세련돼서 좋아했는데 ㅠㅠ


그리고 소화기! 절대 어디에 넣어두지 마세요. 넣어둔 소화기는 못 쓰는 소화기.

난로에 불 붙은 초반에 소화기를 찾았으면 이렇게 피해가 크지 않았을 겁니다. 

불나면 집에 전기 나가고 집안에 연기가 꽉 차서  안 보여요. 특히 밤에 화재가 나면 그냥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소화기를 집의 구역마다 두면 좋고, 눈감고도 찾을 수 있어야 화재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기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연식 오래된 소화기는 새 걸로 바꿔주셔야합니다. 


그리고 타고 남은 자리를 보니 방염 인테리어 소재들이 역할을 잘 하더군요. 

사진에 바닥 보면 까맣게 그을음은 있지만 바닥은 멀쩡하잖아요?

활활 타고 남은 자리에 방염 장판, 벽지, 버티컬 등은 그을음이 뭍거나 우그러지긴 하지만 타지 않았습니다.

방염 인테리어 자재...귀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소방서 관련도 할말 많은데 하...할많하않...


참...불을 잡은 건  70대 아버지십니다.

불은 번지고 숨이 안 쉬어져서 그만 나가셔야한다고 잡아 끌었는데 

지금 안 잡으면 안 된다며 버티고 불 다 끄셨습니다. 아버지는 대단함...ㅠㅠ

당일 연기 많이 마셔서 산소치료 받으셨고 2도 화상을 입으셔서 몇달간 더 치료받으셨음.

화상 흉터 볼 때마다 죄스러움에 어쩔줄 모르겠네요.

부끄러운 사연이지만 다들 난로 조심 불조심 하시라고 글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