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 ♡ [14]

★ 모 모 ★2004.03.05
조회1,433

[14]
 

 

그렇게 시간이 흘러 휴가는 끝나고 시아는 제 자리로 돌아와있었다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며 정신없이 일에만 메달리는 시아가 걱정스러운지

경아의 잔소리가 멈추는 날이 없었다 ^^a

경아는 시아가 말을 꺼낼 때까지 그대로 지켜보기로 했는지 퇴원 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런 경아가 너무 고맙게 느껴졌고... 시아는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아... 시아야... ㅠ_ㅠ


-왜그래? 어디 아퍼?


경아가 배를 움켜잡고 죽을 듯 지친 얼굴로 시아를 올려다 봤다

그제서야 상황을 깨달은 시아는 서랍에서 진통제 두알을 꺼내 내밀었다


-ㅋㅋ 힘들겠어~~!!


-야! 같은 여자로써 위로는 못해 줄 망정... 아~ 아프닷!! ㅠ_ㅠ


경아를 웃으며 쳐다보다가 시아는 순간 떠오른 생각에 급하게 달력을 뒤척였다


'아...'


-시아야? 왜그래?


-...


'이런... 생각도 못했어...'


시아는 2달간 맨스가 없었다는걸 깨달고 멍~하니 경아를 쳐다봤다

그런 시아의 행동이 답답했는지 경아는 다그쳐 물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경아야... 저녁에... 얘기 해 줄께... 미안...
 나 잠시만 혼자 생각 할께 있어서... 미안... 경아야!


넋이 나간 듯 앉아있는 시아에게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경아야... 나... 너한테 어떤말부터 해줘야 할까?

 나... 조금 무섭고... 겁이난다... 어떻하지?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나 어떻해야 하니?'
 


우빈은 일에 파묻혀 살고 있었다

서울에 돌아 온 우빈은 사방팔방으로 찾았다 하지만...

시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이름과 나이... 그리고 서울에 살고 있다는 것 뿐이었기에 불가능한 상태였다

우빈은 시아의 차넘버를 왜 눈여겨 보지 않았는지...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때 분노를 이기지 못해 세연에게 마구 퍼부어 됐고 세연은 그렇게 몇날 며칠 우빈에게 용서를 빌다가

결국 차갑게 식어버린 우빈을 포기하고 떠났다

세연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사랑을 믿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우빈에게 그런 세연의 말이 들어올리가 없었다

온통 시아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빈은 시아를 찾지 못하고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게 너무나 가슴아팠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여보세요?


우빈은 핸드폰이 울려 될 때 마다 혹시 시아가 내 번호를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대를 하고 전화를 받곤했다... 하지만... 그런 기적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이~! 김우빈!! 언제 귀국했어?


-아...! 형~!


-너무하는거 아냐? 내가 먼저 전화하게 만들다니! 군기가 빠졌어!! ㅋㅋ


-저... 미안해요! 형~! 내가 그동안 경황이 없었어요...


-음... 무슨일이라도 생긴거야? 목소리가 안좋은데?


-네... 많이요... 형~! 나 술이나 한 잔 사주죠?


-그래? 당연히 사줘야지! 그럼 언제 볼까? 니가 약속 시간이란 정해서 연락해라!


-네... 형~! 내가 전화 드릴께요!


'아... 내가 먼저 전화 했어야 하는데... 미안하네!'
 


경아는 시아의 집 테이블에 앉아 시아가 말을 꺼내길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조바심이 나기는 했지만... 다그쳐 물어 볼 분위기가 아닌 듯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내 결심을 했는지 시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경아야... 진작 말 해줬어야 하는데... 나 생각하는 것 조차 너무 아파서...

 그래서 말 못하고 있었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휴~

 시아의 눈이 젖어드는 걸 보고 경아는 일어나 티슈를 가지고 왔다


-고마워...! 나... 니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했어... 그래서 고맙고 미안해!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당연하잖아! 내가 아파하면 너도 그래줄껀데 머~


경아는 애써 웃음 지으며 시아의 말에 귀기울였다


-나... 휴가를 얻고 바로 부산에 내려갔어...
 그날 작은 사고가 있었는데... 그 때 한 남자를 만났어...


시아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 남자를 사랑해게 됐어...


길고 긴 시아의 얘기를 듣는 내내 경아도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오려는걸 참으며

시아를 위로했다... 그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전부였기에... 경아는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충격적인 시아의 한 마디에 모든 동작을 멈추고 한참을 시아를 보고 있어야만 했다


-경아야... 나... 아무래도 임신한 것 같아...


-...


경아는 잘 못 들은게 아닐까란 생각에 다시 물었지만... 대답은 같았다


-시아야! 너 어떻하면 좋으니... 어떻하면 좋으니...


경아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고 시아는 그런 경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계속하며

반대로 경아를 위로했다


-경아야... 나 생각 많이 했어... 정말~!

 나... 그 사람 정말 사랑해...! 짧은 시간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말 사랑해!


시아는 절대 과거형으로 말하지 않았다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시아야... 그래도... 이젠 찾을 수도 없잖아!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이름 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하려구 그래?

 너... 설마?


-응... 나... 그 사람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


-바보야! 말이 되니? 넌 아직 어려! 한 번의 사랑으로 너의 모든 것을 포기하지마!

 시아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안되겠니? 그럼 안되겠어?


시아는 그런 경아의 맘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빈씨가 내게 준 마지막 선물이고... 우빈씨를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시아는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결심했던 것이었다


-경아야...! 나 괜찮아! 나 잘 할 수 있어... 정말이야~

 나 도와줄꺼지? 나... 정말... 낳고 싶어...


경아는 완강하게 나오는 시아를 도저히 설득할 수 없었다


-시아야... 우선 확실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 내일 병원에 가보자!

 내가 같이 갈께... 내가 같이 있어줄께


시아는 어떤 말보다 경아가 같이 있어주겠다는 말에 안심이 됐다


'경아야... 나도 겁이나... 무섭고... 하지만 이젠 괜찮아... 나 잘 할 수 있을꺼 같아... 정말...!'


-그래... 고마워!

 

민욱은 요즘 시아의 얼굴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경아씨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만 지켜봐 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맘을 전했을꺼라 생각하며 아쉬운 한숨을 쉬었다


'휴~ 오늘은 나도 정말 술 한잔 하고 싶은 날이네...'


민욱은 하던 일을 정리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어~ 민욱형! 여기야!


바에 들어서자 자신을 향해 방갑게 손을 들고 있는 우빈을 발견했다


-음... 반갑기는 한데... 어째 상태가 안좋네~?


-어... 형... 나 그동안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너무 아팠거든...


-이런... 천하의 김우빈이 사랑때문에 아팠다고? 놀랄일이네... 정말!!


-쿡쿡~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천하의 김우빈이 그런 이유 때문에 아팠다고하니 말이야...!


민욱은 우빈이 정말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장난을 치면 안될꺼 같았다

그런 우빈의 옆에서 민욱도 생각에 잠긴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 침묵을 깬건 우빈이었다


-어...! 형 미안해...! 내가 사달라고 해놓고~ 분위기까지 망치고 있네...쿡쿡


-애써 웃지 않아도 돼!


민욱은 그런 우빈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두르고 토닥거렸다


-형...! 나... 한 여름의 열기와 같은 사랑을 했어... 아니 지금도 하고 있는데...
 그녀... 찾을 수가 없네... 찾고 싶은데... 이름 밖에 몰라서... 나이 밖에 몰라서... 찾을 수가 없네...

 그녀... 아직도 많이 아파하고 있을 텐데... 내가 위로 해줘야 하는데...

 찾을 수가 없어... 나 그녀 많이 사랑하는데...

 나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했는데... 그녀 떠나게 만들었어...

 내 부주의로 말이야!! 내가... 내가 잘 못해서...


술이 과한 듯 우빈은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우빈의 모습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정말 사랑에 빠졌구나... 김우빈!

 천하의 김우빈을 이렇게 망가지게 한 여자... 정말 궁금한걸...!


민욱은 그렇게 말하며 우빈을 일으켜 세우고 바를 나왔다

아직 여름이 가지 않아서 그런지 밖은 후덮지근했다


-우빈 정신차려! 그녀를 찾아야지!


-혀엉~ 나도 찾고 싶다고... 찾아야하는데...


우빈은 그렇게 민욱의 어깨에 매달려 잠이 들었다

그런 우빈을 부축해 우빈의 집에 대려다 주고 민욱은 시아의 집으로 향했다


'갑자기 시아가 보고 싶어지는군...'


결굴 집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민욱은 한참을 불꺼진 시아의 방을 올려다 보다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시아와 경아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내내 시아는 아니면 어떻하지란 생각에 오히려 불안해했고

반대로 경아는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진료대에 누워 시아는 계속 중얼거렸다


'제발... 제발...'


검사를 마치고 의사선생님 앞에 앉아 답을 들을 때까지의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축하합니다! 임신 6주째네요!


시아는 자신이 제대로 들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 내 뱃속에 우빈씨의 아이가 자라고 있는거야...'


시아는 기뻐 눈물이 났다

그런 시아의 모습이 경아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너무 기뻐하는 시아의 모습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축하한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경아야!! 나 임신 맞데... 나 정말 기뻐!!


-시아야...


'널 정말 어떻하면 좋을까... 그리고 널 3년이나 지켜봤다는... 사장님은 어떻해야하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