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만드려고 여기저기 찔러보냐는 말을 보통 엄마가 할 수 있는 거였나요?

감자칩2021.12.12
조회109
전남 사는 18살 여고생입니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간략하게 설명하면 지방고이긴 해도 꾸준히 문과 1등 유지하고 있고 동아리 기장도 하고 있습니다. 내세울 만한 스펙까지는 아니어도 남들 하는 것보다는 더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근데 엄마와 사이가...틀어졌다고 말하기는 너무 약하고 연을 끊을 정도라기에는 너무 심해서..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때 이혼하셔서 어릴때부터 엄마 혼자 키우셨고 제가 고학년이 될수록 엄마의 폭언과 폭력이 심해졌습니다.

심지어는 중학교때 다 한다는 화장도 숨어서 하고 집에 올 때는 들킬까 무서워 클렌징티슈로 얼굴을 박박 닦았습니다.

어느날은 차마 못 지운 틴트에 자다 나오신 엄마가 술집여자 같다며 소리를 지르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나오고...그 어릴 때 기억만 하면 마음 한켠이 시려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절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요..
지금도 제가 독서실에서 배고프다고 하면 새벽인데도 한달음에 오셔서 삼각김밥하며 커피며 초콜릿이며 먹을 걸 잔뜩 사다 주십니다.

분명히 느껴지는 엄마의 사랑이지만 문제는 그게 공부에 직결되어 있을 때만이라는거죠..

요즘은 그게 더 문제가 되는데..어릴 때는 집을 어질러서, 숙제를 덜 해서 맞고 혼나고 울고 그랬는데 지금은 공부를 안 해서, 버릇없게 굴어서, 말대답을 해서..가 주가 되어 싸움이 일어납니다.

말이 싸움이지 그냥 제가 한마디만 하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하루종일 소리를 지르십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하루종일이요,..

하루는 제가 공부를 한다고 책상에 앉았는데 졸음이 몰려오는 겁니다..살짝 졸았는데 그걸 엄마가 지나가다 보시고는 커피를 마시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알았다고 건성으로 대답하며 펜을 고쳐쥐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몇분 뒤에 카페라떼를 사오시더니 마시라고 건네주시는 겁니다. 원체 단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터라 알았다고 대답하고 한쪽에 두자 계속 말을 하시는 겁니다.

-커피 마시라고. 마시라고 사왔는데 태도가 그게 뭐니?

여기까지만 해도 평소랑 비슷하다 생각하고 마시겠다고..그냥 공부좀 하게 두라고 그랬는데...하루 종일 저를 따라다니면서 커피 타령을 하는 겁니다. 세수를 하러 가도 커피 마시고 해라. 커피 빨대 꽂아 놨다. 한번만 마셔라. 사온사람 성의를 봐라..정말 2분에 한번 꼴로 저한테 달려오셨습니다. 심지어는 제 입에 빨대를 들이밀고 누르기까지...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방이 안방과 거리가 좀 있는데 안방 문이 열리고 엄마 발소리가 들릴 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죽고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창문열고 뛰어내릴까 하는 생각, 하루에도 수십번은 합니다. 사실 지금도 차라리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이만큼이면 잘 견뎌왔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네요. 남들이 보는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오늘 제가 엄마한테 부탁한 보고서 수정 때문에 이메일로 파일 하나를 보냈습니다. 근데 그 파일을 잘못 보낸 겁니다.

제가 원래 인스타를 잘 안 하는데 며칠 전에 인스타에서 보신 분이 너무 잘생기신 겁니다. 물론 사람 눈은 다 똑같다고 이미 거의 연예인 취급을 받는 분이시더라고요. 당장 팔로우 걸었고 스토리 올라올 때마다 팬심 가득 담긴 디엠을 보냈습니다. 가끔 답장해주실때도 있었지만 사실 답장 여부와 관계 없이 그저 행복한 마음에 무조건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혹시나 해서 단언하지만 절대 선을 넘는 발언 하지 않았고 불편해하실까봐 의사까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적어도 제가 보낸 디엠에 한번이라도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피식 웃어주셨으면 해서 유쾌함 가득 담아 주접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연예인 좋아하는 팬 입장이었고 그 분도 제가 보내주는 코멘트에 감사하다며 긍정의 입장을 표하셨습니다.

문제는 답장해주신 그 디엠 창을 캡쳐해 친구에게 자랑하려는데 그걸 엄마에게 보낸 겁니다.

엄마가 그걸 보시고는 문자를 약 20통을 하셨습니다. 보고서를 도와달라고 해 놓고선 남자를 꼬시고 있냐. 참 여러가지 한다. 지금 남친 만드려고 찔러보는 거냐. 등등의...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하시는 겁니다.

저는 18년간 한번도 거리낌 없이 살아온 건 아닙니다. 죄도 지었고 거짓말도 했고 불성실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엄마한테 대들기도 했고 결벽증도 있었고 현재는 냉소적인 태도로 엄마에게 일관합니다. (엄마가 살갑게 대해 주셔도 저는 그저 소름이 끼칠 뿐입니다. 언제 돌변할지 모르니 상처를 받기 싫어서인 것 같습니다)

이게 정상인 건가요? 그냥 예민 반응인 걸까요? 다들 이러면서 큰다던데..성인분들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으신가요? 제가 문제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