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역 미용실에서 머리잘랐는데 개망했어요

잔디인형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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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던 판에 인생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네요.
전 10대부터 10년 이상 긴머리만을 고수하다가올해 9월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단발로 시원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버렸습니다.아랫부분은 가벼운 느낌으로 친 테슬컷이었습니다.
항상 긴 머리만 하다가 짧은 머리가 되어보니 너무 가볍고 시원하더라구요.머리가 빨리 자라는 편이라 그상태 그대로 3개월이 흐르니숱 친 부분이 내려와서 다시 머리가 무거워진 느낌이었습니다.길이는 자르지 않고 숱만 쳐서 좀 가벼운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
전에 잘랐던 미용실을 가려고 했지만 그 날 제 머리를 잘라주셨던 디자이너분이 없으셔서 그냥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디자인 내서 예쁘게 자르는 것이 아니라 숱만 치면 되는 간단한 시술이라고 생각해 디자이너 쌤도 선택하지 않고 갔습니다.
세 달 전에 태슬컷으로 잘랐는데 그대로 길렀더니 머리 느낌이 무거워졌다.길이는 그대로 두로 숱만 많이 좀 쳐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장가위로 샤악샤악 숱을 치시더니 (뒷쪽 왼쪽만)갑자기 숱가위를 드시고 과감하게 잘라내기 시작하더라구요.숱가위로 바깥머리의 윗부분까지 과감하게 쳐내셨습니다.제 머리가 뒷쪽일수록, 뿌리부분일수록 곱슬이 심하다고 그러시고 그래서 숱을 더 많이 쳐야한다면서특히 뿌리 쪽 숱을 많이 쳐 주셨습니다.자르시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바깥머리 윗부분까지 숱가위를 이용해 숱을 쳐도 되는건가..? 생각하긴 했지만알아서 잘 해주리라 믿고 불안한 마음으로 조용히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대충 다 끝나고 저한테 이정도 숱이면 괜찮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저는 팔을 꺼내 머리를 만져보는데 양 쪽 숱 차이가 조금 나는 것 같아서이쪽이 더 무거운 느낌이라고 말씀을 드리니"이쪽 아직 안친건 어떻게 아셨대~" 하면서 그쪽 숱을 또 치셨습니다...분명 양 쪽 다 숱 치셨는데요....그렇게 상담부터 컷트, 드라이까지 10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원래 컷트 비용은 2만 5천원 이지만 저는 워낙 간단한 컷트라 5천원을 할인해주셔서 2만원만 받으셨습니다.그날은 드라이도 해주시고 바로 집에 들어가서 머리 감고 자느라 몰랐는데다음날보니 아주 잔디인형이 따로 없더라구요.

아래는 머리 풀었을 때 사진이구요,

 

 

 



빗질 잘 해서 머리 묶어도 짧은 머리들이 튀어나와요.

 

 

 


짧은 머리카락들이 보이시나요?
세상 살면서 숱쳐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잔디인형 만들어놓는 미용실 처음보네요.화가 나서 어떤 디자이너한테 자른건가 찾아보니 그 미용실 대표원장님 이셨네요.어쩐지 경력도 좀 있어보이셨습니다.대표원장님한테 머리를 맡겼는데 이렇게 자르신다구요....... 싼 가격도 아니고 2만원에....이정도면 미용 사고 아닌가요?지금은 짧아서 이정도인데 좀 더 길면 더 길게 잔디들이 솟을 것 같아요. 
상호명은 못 밝히지만 6호선 상수역 바로 앞에 있는 큰 미용실입니다.절대 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또 미용실의 대표원장이라는 사람이 머리를 이렇게 조져놨다는게 넘 괘씸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일부러 저렇게 한게 아니라 최대한 정리하고 눌러보려하지만 안되는..정말 충격적인 동영상도 있는데 여기에는 동영상이 안 올라가는 것 같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