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조언부탁) 제가책임감이없는걸까요?

홍홍홍2021.12.15
조회169
저는 40대 초반이고,

동갑인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6년 전 가정사로 이혼을 하고,

같은 직장내에 있는 그녀가 먼저 다가와 만났고,

본인도 이혼을 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저를 만나고 나서 합의 이혼을 했다는 것을요.

제가 너무 좋아서 숨기고 싶었다고 합니다.

만나는 시간동안 사랑도 많이 주고 받고,

싸우기도 지겹도록 싸웠습니다.

그런데 싸울 때마다 나는 너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으니

나를 책임져야 한다, 너는 나를 떠나선 안된다고 합니다.

같이 있을 땐 저밖에 모르고 온 정성을 다해 잘 해주지만,

가끔은 감정 기복이 너무심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도

모르겠고, 자기는 항상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며

저를 만나기 때문에 저를 항상 죄인 취급합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여자 사람 친구가 있었는데, 안부 전화 한 번 온것으로,

그 친구의 신상을 털고 뒷조사까지 하고,

친구의 회사 홈피 게시판에 남의 가정 파탄 낸 사람이라는

글까지 올려 망신을 준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혼을 종용한 적이 없고 바쁜 시간 쪼개어 그 사람에게

맞춰주려 나름 노력하며 연애를 해 왔습니다.

너무 바빠서 주말에서야 만나면 헤어질 때

집에 못 가게 가방을 빼앗으며 실랑이를 하고,

한 번은 싸우고나서 집 비번을 바꿨는데

저 몰래 아파트 베란다를 타넘어 집으로 들어와 있어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습니다.

싸우면 엄마와 여동생한테 밤낮으로 전화해 하소연하고,

울기도 합니다.

우여곡절이 많아 이미 저의 식구들은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입니다.

이제 저를 놓쳐선 안됀다는 불안함이 커지는지

혼인 신고를 서둘러 먼저 하고, 집을 얻어 같이 살자는데

고등 학생때부터 7년을 만나 책임감으로 첫 결혼을 했듯,

이성으로는 이 사람 역시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남은 미래를 같이 하려는 생각을 하니 숨이 막히고 답답한

감정이 밀려와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듭니다.

제가 없으면 살 자신이 없다며 매달리는 그녀에게

이제는 사랑보다는 연민이 더 크게 남은것 같습니다.

과거에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니 그녀가 약을 먹어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었고요.

서로의 감정이 너무 격해 핸드폰을 집어던지며

싸운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그녀에게 익숙해져버린건지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해 지네요.

오래된 연인들은 저처럼 다들 이렇게 죽도록

싸우고 상처주며 사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이게 정상일까요?

침대에 누우면 분명 정신은 멀쩡한데,

제가 높은곳에서 떨어지며 깜짝깜짝 놀라는 환상을

겪습니다. 그 횟수가 점점 잦아듭니다.

잠들기가 무서워지고, 고요한 적막속에서 한숨만 쉽니다.

내 몸과 정신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저는 분명 행복하고자 연애를 했는데, 남들처럼 행복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그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다고 하고,

그녀의 주변인들은 저를 나무랍니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십번도 더하는데,

저를 쉽게 놓아주지 않네요.

비난도, 협박도, 추궁도 서슴치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헤어지고 나면, 그녀가 혼자 남겨졌다는

배신감에 평생 직장으로 몸 담고있는

제 커리어에 어떤식으로든 흠집을 내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오래 만난 연인을 책임지지 않고 떠난다면

제가 나쁜 놈일까요?

헤어질 생각을 하니 미안했던 일들이 생각나고,

그때 내가 왜 그렇게 상처를 줬을까 조금더 잘 해줄걸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평생을 같이 살 생각을 하니 마음 한켠이 한없이 무거워지는

이 감정이 대체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단호하게 벗어나야 한다는 결심을 하지만, 눈물 앞에선

또다시 마음이 약해집니다.

좋은 점도 많은 사람인데, 그냥 같이 살까 생각하다가도

같이 살면 숨막히고 더딘 하루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우울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이젠 모르겠습니다.

일도 손에 안 잡히고 하루 하루가 너무 힘에 부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지나가다가 한마디라도 괜찮으니,

진심 어린 조언들 부탁 드립니다.

친분이 없는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