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시는 물에 내가 뭘 집어넣었다는 시어머니

000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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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주신 분들 다 감사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섣불리 말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모시고 병원 가라고 남편에게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7살 딸, 남편, 쓰니)이 시가에 가서 며칠 머무르는 동안에 있었던 일입니다. 시모와는 그간 있었던 여러 일로 불편한 고부관계입니다.
남편이랑 저 있는데 시모가 오더니 갑자기 저한테 우울증 약을 먹고 있냐, 다 떨어지면 말하라, 자기가 구해줄 수 있다 이래요.
쓰니는 우울증 약을 평생 먹어본 적 없고 다 처음 듣는 소리여서 무슨 말씀 하시는 거냐 그랬더니 뭐 자기가 다 약 구해줄 수 있다 어쩌구 얼버무리면서 지나갔어요. (참고로 시모는 간호사, 시아버지는 약사셨고 지금은 은퇴하심. 연세는 시아버지 80, 시어머니 75)
하루는 시부모님, 남편 다 나가고 없고 저와 딸만 한나절 정도 있었어요.
그다음날인가 시모가 부엌에서 혼자 펑펑 울면서 마귀가 이 집안을 다 멸망시키려고 한다고 말하는걸 남편이 보고 이상하다고 저한테 말하더라고요. (참고로 시부모님 온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임)
떠나기 전날 짐 싸고 있는 나한테 오더니 시모 하시는 말씀이 마귀가 이 가정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면서 자기가 항상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문을 열더니 저번에 자기가 외출하고 왔더니 안방에 서랍장인가 뭔가에 달린 문고리가 빠졌다나 그러면서 자기는 누가 내 물건 건드리는거 극도로 싫어한다고 말해요.
또 자기가 몸이 안 좋아서 무슨 레몬, 과일 등을 끓여만든 디톡스워터를 만들어 마시고 있는데 원래 안 그랬는데 하루는 마시려고 열어보니 기름기가 둥둥 떠있더라고 그래요.
다 듣고나서 가족들한테 얘기해 보셨냐 하니 이런 일을 어떻게 얘기하냐면서 나한테만 하는 거라고 하네요.
그럼 내가 안방 들어가서 서랍장 만지고 디톡스워터에 기름을 집어넣었다고 하시는 거냐니까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대요.
그런 일 한 적 없고 하시는 말씀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어요.
시모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우리 관계에 하자가 없어지면 이집에 다시 오라고 하더니, 다음날 아침 출발할 때도 문 앞에서 어제 했던 말, 우리 관계에 하자가 없어지면 이 집에 오고 그때까지는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시부모님 이 지역으로 이사온지 일년 정도 되는데 남편 말로는 시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시모 성격이 원래 좀 예민하고 패러노이드가 심했는데 이사와서 훨씬 더 심해졌다면서 내가 니 엄마랑 사는게 미칠것 같이 힘들다 이러셨대요.
우울증 약 본 적도 없는 사람한테 우울증약 구해주겠다는 거나 제가 자기 물건을 뒤지고 자기 먹는 물에 뭘 집어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거, 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거 같고 혹시 다른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남편도, 시아버지도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그냥 예민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