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녀 엄마를 용서하고 싶지 않아요

123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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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이지만 서른살이 되도록 잊히지 앉는 기억이 있어요

다섯, 여섯살때쯤 제가 뭘 잘못해서 엄마를 화나게 했을 거에요 정확히는 뭔지 모르겠지만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잘못이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때 화난 엄마가 식칼을 잡고 쫓아와서 공포심에 부엌에서 거실로 냅다 도망쳤어요 그게 다에요 그 이후 맞았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칼로 뭘 어떻게 하신 건 아니었어요

딱히 이 일 때문만은 아니지만 엄마와의 관계는 늘 삐걱거리고 힘들었어요 저는 동생처럼 고분고분한 딸은 아니어서 엄마도 상처받고 힘드셨을거에요

한 번은 엄마와 싸우다가 이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고 사과를 받기는 했어요 하지만 저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어요 칼을 들고 찌를 것처럼 쫓아오던 엄마가 용서가 안 돼요

지금은 다른 일로 엄마와 인연을 끊은 상태에요 그마저도 엄마가 멋대로 끊어놓고 언제까지 안 보고 살 거냐고 하세요 동생은 저보고 엄마 돌아가시면 후회할거래요

저도 엄마 보고싶고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더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외할머니도 엄마와 화해 안 하면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하세요 이모는 그냥 엄마와 친하게 지낼 필요 없이 가끔 연락하고 얼굴 잠깐씩만 보고 살면 되지 않겠느냐고 해요

근데 저는 엄마와 저 사이에 더 이상 그 어떤 상처나 사건을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제가 매정한가요? 딸로서 다시 한 번은 기회를 드려야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