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기간을 제외해도 꼬박 6년을 만났다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믿었다.
헤어진 이유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했다. 오빠의 바람이었다
작년에 헤어졌던 그날이었다.
우리는 집에서 드라마를 보고있었는데, 오빠는 나에게 회사업무가 있다며 먼저 가보라했다. 해운업 일이라 밤에도 가끔 일이 있기때문에 이해하고 나가려는 인사의 포옹을 하려는 찰나 오빠 핸드폰의 진동. 웬 여자의 이름. 안받는다고 우기기에 정색하고 받으라하니 통화버튼이 눌리자마자 핸드폰 너머로 "아 뭐야!! 늦었잖아!!!"라는 식의 짜증섞인 여자목소리.
학업을 병행하는 회사후배의 시험을 도와줄 계획이었다고 했다.
오빠는 아무런 육체적 스킨십이 없었다 말했지만 둘이서 사적으로 대화를 나눈 카톡창은 나와 남자친구 대화 내용보다도 사적이고 살가웠으며, 남자친구는 그친구..에게 꾸준하고 소소하게 기프티콘을 보내고 있었다.
그 당시 내가 너무 좋아했던 캐릭터를 그친구도 좋아했나보다. 그걸 모티브로한 인형 또한 내가 아닌 그친구의 집으로 가있었다. 난 돌아버렸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우린 끝이라고 문을 박차고 나왔다.
오빠는 계속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만 했다. 정말 오해라고. 나는 헤어짐을 택했다.
이별기간은 약 1년. 꾸준히는 아니었지만 간간히 나를 찾던 오빠도 뜸해지다가 거의 나를 찾지않을 무렵. 기억은 미화되었고 나는 바보처럼 오빠를 찾았다.
꽤 행복했다. 다시만난 후 프로포즈부터 어제까지. 나를 믿게 해주겠다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주겠다던 그 말을 반쯤 믿었다.
핸드폰에 그 여자애 이름이 한 번 보여서 다시 헤어질 뻔 한적이 있다. 오빠는 회사일이라고만 했다. 카톡 차단하는 것으로 그날은 찝찝한 합의가됐다.
그리고 오늘.
회식을 마치고 집에온다던 오빠에게 전화를 하니 지하철역 역무원이 받는다. 바닥에 두고 가셨다고.
지갑도 없을텐데 택시타고 올까 싶어 집앞에서 한시간을 기다렸다.
열 대 정도의 택시에서 열명 남짓의 사람들이 내렸지만 오빠는 오지 않았다.
날도 추운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오빠 집에서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다. 오빠 핸드폰의 행방을 알려주기 위해 편지를 어디에 쓸까 하다가 데스크탑 메모장에 띄워두려고 했다.
써놓고 심심해서 인터넷을 켜니 네이버에 로그인이 되어있었다. 로그인창 아래 알림에는 최근에 오빠가 내게 사준 머플러의 배송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비극의 서막인줄 모르고 구매내역을 보게됐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떡볶이였다.
우리가 최근에 맛있게 해먹은.
너무 맛있어서 6팩을 다 먹고 내가 저번주에 재주문을 한 떡볶이가 있었다. 순간 "오빠가 나주려고 몰래 샀는데 내가 또산건가?"싶었다. 다시 홀린듯 상세정보를 클릭했는데 배송지에 그 여자애의 이름이 있었다.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온 몸에 힘이 풀렸다. 내가 지금 보고있는게 맞는지 싶어서 사고회로가 일순간 정지됐다.
다시봐도 그 여자애 이름이었다.
과거구매내역은 더 가관이다. 나는 그 여자애랑 연락한 오빠 때문에 헤어진건데. 나랑 헤어진 이후 과일, 쥬얼리, 필카... 쭉 그애 집으로 보내졌다. 온 몸에 힘이 빠졌다.
나랑 사귀지 않을땐 진짜 백번 천번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근데 오빠는 나랑 다시만나는 와중에 왜 굳이 그 떡볶이를 걔한테 보냈을까?
의문이 증폭될 즈음
새벽 1시반에 핸드폰이 없는 오빠가 들어왔다.
나는 물었다.
왜 xxx랑 연락했어?
무슨소리야..안했어
연락했잖아.
안했다니까
그럼 왜 걔한테 떡볶이보냈어?
뭐?
xxx한테 떡볶이 왜 보냈냐고
어디서봤어?
어디서본게 중요해? 떡볶이 보냈지
응..
왜 보냈어?
그냥.. 화내지마 ..진짜 그냥..보낸거야..
정도의 대화같지 않은 대화가 오갔다. 나는 신물이 났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는게 역겨웠다.
나를 붙잡는 오빠를 때리고 나왔다.
지금 생각나는건 딸 내년에 시집보낸다고 전화로 자랑하던 엄마모습. 웨딩홀 말고 취소할게 뭐였더라. 하는 생각.
.
데스크탑을 맘대로본건 누가뭐래도 제잘못입니다.
정말 바람 아닐까요..?라고 묻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너무답답해서 쓰는 넋두리인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친구는 바람이 아니라네요. 이게.
남자친구는 결단코 바람은 아니라네요.
오늘 너무 열받아서 일기처럼 카톡 개인창에 써둔건데
너무너무 열받아서 어디에다라도 하소연하고싶어 적습니다.
헤어졌던 기간을 제외해도 꼬박 6년을 만났다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믿었다.
헤어진 이유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했다. 오빠의 바람이었다
작년에 헤어졌던 그날이었다.
우리는 집에서 드라마를 보고있었는데, 오빠는 나에게 회사업무가 있다며 먼저 가보라했다. 해운업 일이라 밤에도 가끔 일이 있기때문에 이해하고 나가려는 인사의 포옹을 하려는 찰나 오빠 핸드폰의 진동. 웬 여자의 이름. 안받는다고 우기기에 정색하고 받으라하니 통화버튼이 눌리자마자 핸드폰 너머로 "아 뭐야!! 늦었잖아!!!"라는 식의 짜증섞인 여자목소리.
학업을 병행하는 회사후배의 시험을 도와줄 계획이었다고 했다.
오빠는 아무런 육체적 스킨십이 없었다 말했지만 둘이서 사적으로 대화를 나눈 카톡창은 나와 남자친구 대화 내용보다도 사적이고 살가웠으며, 남자친구는 그친구..에게 꾸준하고 소소하게 기프티콘을 보내고 있었다.
그 당시 내가 너무 좋아했던 캐릭터를 그친구도 좋아했나보다. 그걸 모티브로한 인형 또한 내가 아닌 그친구의 집으로 가있었다. 난 돌아버렸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우린 끝이라고 문을 박차고 나왔다.
오빠는 계속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만 했다. 정말 오해라고. 나는 헤어짐을 택했다.
이별기간은 약 1년. 꾸준히는 아니었지만 간간히 나를 찾던 오빠도 뜸해지다가 거의 나를 찾지않을 무렵. 기억은 미화되었고 나는 바보처럼 오빠를 찾았다.
꽤 행복했다. 다시만난 후 프로포즈부터 어제까지. 나를 믿게 해주겠다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주겠다던 그 말을 반쯤 믿었다.
핸드폰에 그 여자애 이름이 한 번 보여서 다시 헤어질 뻔 한적이 있다. 오빠는 회사일이라고만 했다. 카톡 차단하는 것으로 그날은 찝찝한 합의가됐다.
그리고 오늘.
회식을 마치고 집에온다던 오빠에게 전화를 하니 지하철역 역무원이 받는다. 바닥에 두고 가셨다고.
지갑도 없을텐데 택시타고 올까 싶어 집앞에서 한시간을 기다렸다.
열 대 정도의 택시에서 열명 남짓의 사람들이 내렸지만 오빠는 오지 않았다.
날도 추운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오빠 집에서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다. 오빠 핸드폰의 행방을 알려주기 위해 편지를 어디에 쓸까 하다가 데스크탑 메모장에 띄워두려고 했다.
써놓고 심심해서 인터넷을 켜니 네이버에 로그인이 되어있었다. 로그인창 아래 알림에는 최근에 오빠가 내게 사준 머플러의 배송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비극의 서막인줄 모르고 구매내역을 보게됐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떡볶이였다.
우리가 최근에 맛있게 해먹은.
너무 맛있어서 6팩을 다 먹고 내가 저번주에 재주문을 한 떡볶이가 있었다. 순간 "오빠가 나주려고 몰래 샀는데 내가 또산건가?"싶었다. 다시 홀린듯 상세정보를 클릭했는데 배송지에 그 여자애의 이름이 있었다.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온 몸에 힘이 풀렸다. 내가 지금 보고있는게 맞는지 싶어서 사고회로가 일순간 정지됐다.
다시봐도 그 여자애 이름이었다.
과거구매내역은 더 가관이다. 나는 그 여자애랑 연락한 오빠 때문에 헤어진건데. 나랑 헤어진 이후 과일, 쥬얼리, 필카... 쭉 그애 집으로 보내졌다. 온 몸에 힘이 빠졌다.
나랑 사귀지 않을땐 진짜 백번 천번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근데 오빠는 나랑 다시만나는 와중에 왜 굳이 그 떡볶이를 걔한테 보냈을까?
의문이 증폭될 즈음
새벽 1시반에 핸드폰이 없는 오빠가 들어왔다.
나는 물었다.
왜 xxx랑 연락했어?
무슨소리야..안했어
연락했잖아.
안했다니까
그럼 왜 걔한테 떡볶이보냈어?
뭐?
xxx한테 떡볶이 왜 보냈냐고
어디서봤어?
어디서본게 중요해? 떡볶이 보냈지
응..
왜 보냈어?
그냥.. 화내지마 ..진짜 그냥..보낸거야..
정도의 대화같지 않은 대화가 오갔다. 나는 신물이 났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는게 역겨웠다.
나를 붙잡는 오빠를 때리고 나왔다.
지금 생각나는건 딸 내년에 시집보낸다고 전화로 자랑하던 엄마모습. 웨딩홀 말고 취소할게 뭐였더라. 하는 생각.
.
데스크탑을 맘대로본건 누가뭐래도 제잘못입니다.
정말 바람 아닐까요..?라고 묻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너무답답해서 쓰는 넋두리인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