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문제로 여자친구한테 마상 안입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ㅇㅇ2021.12.16
조회3,048
저는 자폐성장애인, 여자친구는 지적장애인인 발달장애커플입니다.
글쓰기 앞서 예전에 멘탈 깨졌다고 버릇떼기없이 글 싸질러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마상을 입더라도 제 여자친구는 마상을 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자친구가 결혼얘기를 자꾸 꺼내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을 하자고 하시는데
제 여자친구는 "병행"이라는 말도 이해 못하는 중증 지적장애인입니다.
따라서 결혼을 하게되면 제가 아빠처럼 여자친구를 딸 키우듯이 케어해야 합니다.
이 말만 해도 단박에 이해가시죠?
인지능력도 모자란 남자가 지적장애 있는 여자애의 평생을 책임진다고?
비장애인이 케어해도 걱정될 판에?
멀리 안가더라도 비장애인이신 저희 부모님도 두분이서 여자친구보다 상대적으로 장애가 가벼운 저 한명을 케어하시는 것 조차 어려움을 겪으십니다.
제가 어리고 부모님이 젊을때는 괜찮았어도 제가 몸집이 커지고 부모님이 연세가 드셔서 힘이 부치실거에요.
사실 아싸리 인지가 아주 낮은 애들이 오히려 고분고분해서 케어하기 쉽습니다. 인지가 어중간하게 높은 애들이 럭비공처럼 이리튀고 저리튀어서 어찌보면 인지가 아주 낮은 애들보다 더 케어하기 어려워요.
이렇게 되면 제 말마따나 인지능력도 낮은 남자가 럭비공 처럼 이리튀고 저리튀는 여자애를 데리고 살면서 평생을 책임진다는 말이 됩니다.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인데, 비장애인이 데리고 살면서 케어해도 걱정될 판에...
또 제 입장도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부모님이 돌보는 입장이고 부모님이 저 자립시키는것만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신데 이나이에 자립도 못한 남자가 여자애를 데리고 살면서 어찌 책임질 수 있을까요?
제 여자친구는 어려운 단어도 이해 못하는, 몸만 성인일 뿐이지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아이입니다.
이 글 쓰면서 제가 이런 어린아이와 결혼 할거라고 생각하면서 여자친구의 미래를 책임지네 마네 애를 낳네 마네 생각해보니 자괴감이 몰려오는 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실제로 저와 여자친구의 결혼은 제가 비장애인이어도 뜯어 말려야 할 결혼입니다.
여자친구가 비장애인이라면 카산드라증후군과 같은 다른 문제가 생기겠죠...
결코 여자만 걸고 넘어지고 여자친구를 후려치기 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지능이 높아서 여자친구의 아빠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저도 인지능력이 모자란게 문제인 겁니다.
제가 아빠처럼 여자친구를 딸키우듯이 케어한다는게 여자친구를 무시한다고 받아들이지 마시고 피 한방울 안섞인 배우자에게 부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다시말해 무한한 희생과 헌신을 할 수 있는 찐사랑의 증거로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사랑합니다. 여자친구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능도 낮고 제 앞가림도 못하고 막말로 얘기해서 가진거라고는 가운데물건 밖에 없는 남자입니다. 이런 남자가 좋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여친에게 마상입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