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 취업 이민 경험자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쓰니2021.12.17
조회235
안녕하세요. 저는 만 21세의 한국 대학 재학중인 남자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일본 문화에 빠져 있었습니다.
10살 이후로는 혼자있을 때는 일본어로 된 영상 위주로 즐겨 봤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오랜 시간 노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한국어로 된 문화에 노출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보니 많은 여가시간을 일본 컨텐츠에 둘러쌓여 살았죠. 지인 중에 일본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계기도 없이 어쩌다보니 그렇게 살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좋아하는데, 한국 노래는 거의 안듣구요, 드라마도 한국드라마는 아예 안보구요, 한국tv프로는 하나도 안봐요. 책도 꽤 읽는데 일본인이 쓴 책이나 일본어로된 책 위주로 읽어왔어요.
(딱히 한국 컨텐츠가 너무 싫어!! 이런게 아니라 감성이 안 맞다 해야 하나...그냥 재미가 없어요) 그리고 왜인지 일본 여성이미지가 너무 제 안에 깊게 남아있다보니, 도저히 한국 여성을 좋아할 수 없게 되버렸어요. 한국 여성분들도 장점이 너무나 많은데...

그런데 한국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역시 공통된 화제가 필요하잖아요...근데 저는 연예인이름도 하나도 모르고, 한국 드라마도 안보고, 한국 영화도 안좋아하니까...노래방 가도 저는 일본 노래 밖에 몰라요. 남의 이야기에는 어떻게 맞춰가도 역시 자신의 관심사를 말 할 수 없는 게 외롭더라구요.

고등학교 때,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틈이 날 때마다 일본어를 공부해 왔어요. 문법, 단어, 상용한자, 비지니스 일본어, 뉘앙스 일본어, 회화, 듣기, 일본 생활 정보 등등
역시 거의 대부분의 돈은 제가 알바하면서 벌어야 겠지요.
근데 대학 갈 계획 다 세워 놓은 이제와서 정말 망설여집니다.
일본에 유학 가서 그대로 일본에 정착할 가능성을 생각해 왔는데,
막상 두려워 지는게,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살아가는 것과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살아가는 것은 매우 다른 생활이 될 거라는 점이에요.

그들이 정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줄까, 그들에게 있어서 나는 후진국의 외국인 노동자에 불과한게 아닌가, 낮은 연봉과 높은 세금을 감당하면서 여가 생활은 충분히 보낼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일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그외의 포기해야 될 것이 너무 많지 않은가, 그 많은 차별적인 시선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에 편두통만 앓고 있네요.

저는 만약 한국에 남게 되더라도 일본의 문화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미 제 일부처럼 남아있어서요. 그래도 어찌어찌 한국에서는 일본 문화에서 접하는 일본인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는 없더라도 조금 더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컨텐츠를 접할 수는 있어요. 친구들과 그런 얘기는 못하더라도.

그런데 일본에 갔다가 환멸만 느끼고, 돌아갈 배는 끊기고, 하고 싶었던 것들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네요. 한국에서도 꽤 이룬 것들이 있는데 제로부터 시작해야 되기도 하구요.


저 같이 일본 문화에 깊게 빠져서 일본에 정착하겠다고 마음 먹으신 분들이 있나요? 그분들의 진실되고 단호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일본 문화가 좋은 것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역시 전혀 다른 문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