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혼하자는데 조언 부탁해요..

비공개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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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3년차인 새댁입니다. 

이번에 남편과 인생 처음으로 싸웠는데 

이혼을 하자고 해서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제 문제점이 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가감없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간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는 날이있고 야간근무하는 날엔 퇴근하면 남편이 출근하고 이런식입니다.

기본적인 성향상 저이외의 다른것에는 무관심한 편이고귀찮아 합니다. 

그래서 기념일이나 생일 같은건신경 안쓰고 

지나가고 큰의미를 두지 않아요.

유일하게 챙기는 생일은 제 남편 생일밖에 없어요.

남편은 섬세하고 센스있고 눈치가 빠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랑 다르게 살갑고 표현도 잘 해줍니다.

기념일이나 제 생일에 항상 선물, 꽃다발, 손편지까지써줍니다.

물론 고맙죠, 그런데 저는 선물 이외에는사준적이 없고

결혼 한 후에는 필요한거 알아서 사라고 카드를줘요.

그게 더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괜히 이거 필요하겠지?하고 사줬다가 방구석에 처박아두면 아깝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케줄근무라서 시간도 없고 

응급실에 있기때문에 근무중에는 더욱 여유가 없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번 제 생일이었어요.

야간근무를 하는 도중에 동료랑 아침에 퇴근하면국밥집에서 

밥먹고 가자고 약속을 잡아놨어요.


퇴근하는 아침이 제 생일 당일이었어요.

저는 제 생일이 언제인지도 몰랐는데 야간근무 도중에

친정엄마가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0서방이 너 낳느라고 고생하셨고 감사하다고 용돈이랑

선물 들고 저녁에 퇴근길에 들렀다고

잘해주라면서 톡이 왔습니다. 

(매년 그래왔고 시댁에는 남편보고 비슷하게 하라고 카드줍니다.)

고마워서 남편에게 카톡을 남기려는데 긴급환자가 

들어와서 정신이 없어 깜박하고 퇴근할때까지 정신없이 일했어요.


그리고 동료랑 국밥집에 갔다가 집에 갔는데 

생일상이 차려져있고편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쪽지에 저녁에 외식하자고 적혀있었어요.

저는 아침도 먹고 들어왔고 너무 피곤해서 쓰러질거 같아서 씻지도 않고바로 잤어요. 

근데 자고 일어나니 밤 10시더라구요.


집에 불도 다 꺼져있고 남편도 없었습니다. 

폰에 남편 부재중 전화가몇 통 와있어서 전화를 

해보니 전화기가 꺼져 있더라구요.

여기서 남편이 삐졌구나 들어와서 깨우면 되지 왜 전화를 이렇게많이 했지?

이런생각을 했고 어차피 제가 안절부절 해봤자

달라지는건 없으니 기다리자 생각했고 더이상 연락안했습니다. 

어차피 술도 못먹는 사람이라 친구들끼리만나서 커피나 

마시면서 하소연 하겠거니 했죠.


주방으로 나가보니분명 제 기억에는 

아침에 생일상이 차려져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없는겁니다. 저는 그게 어제였나? 하고 신경 안 썼습니다. 


남편은 다음날 아침에도 연락도 없고 집에도 안 들어왔습니다. 

그날 저녁이 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이혼을 하자네요? 

사람 눈빛이 공허하다는게 어떤건지 처음 느꼈어요.


일단 진정하고 대화로 풀자고 하니 눈물을 흘리면서 

결혼생활이하나도 행복하지 않고, 

나 혼자 결혼하고 너 없는 결혼생활을 하는 거 같답니다. 

너무 우울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거 같다고 그만했으면 좋겠답니다.


저는 너무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남편은 제 생일날 아침에 제가 퇴근하고 와서 

아침먹는거 보고 나간다고

10시출근 할테니 퇴근하면 바로 오라고 저한테 톡을했다는겁니다. 

그래서 톡을 찾아보니 그런 내용이 이틀전에 있었고 

저는 정신이 없어서 답장을 하지 않았어요. 


생일상이 사라진건 제가 잔다고 전화를 안받으니까 

자는가보다 하고 들어와서 다 치우고다시 나갔다네요. 

저는 사진찍는것도 싫어하고 폰은 일 때문에

어쩔수 없이 들고다니는거지 폰 자체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연애할때도난 원래 성향이 이런사람이고 

직업 특성상 이것저것 챙겨주기 힘들다고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고

그런걸로 서운해 하지 않겠다고 동의했습니다.


남편은 사람은 원래 다 다르고 자기는 그 다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사람이라 제가 자기랑 다른것도 당연하다고,

좋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던 사람이에요. 


저는 하루하루를 남편과 미래를 위해 악착같이 살아내고 있는데 

남편도 당연히 같은 마음인줄 알았는데 

이혼하자고 하니 화가나기보다는 너무 놀랬고 혼란스러워요. 


물론 저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남편 없으면 안돼요. 


근데 이미 남편의 상태와 마음은 돌아선것 같아서너무 무섭습니다..


이 일이 있고나서 그 다음날 제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어요.


바람을 피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제가 

남편잘때 몰래 폰을 뒤졌는데아무것도 없었어요. 

원래 남편은 여사친, 여자 선후배가 없고 직장에서도

여자들이랑 엮일 업무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행동을 하니 혹시나하는 

마음에 폰을 뒤졌는데 남편이 깬거에요.

그리고 저한테 하는말이 더 마음이 아팠어요. 

난 여자라고는 당신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내 인생에 여자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폰도 

안들고집밖으로 나가더라구요...



4-5일 정도 지났는데 제 말을 듣기는 하는데

반응도 없고 대꾸도 안합니다. 

사람이 피가 말라 미칠 지경이에요..

오늘 퇴근하고 나서는 짐을 챙겨서 

나가면서 시동생집에 가 있을거니까

1주일 후에 이혼서류준비해온다고 하면서 

나가는데 제가 무릎꿇고 울면서빌었어요. 

이혼은 안된다고 어떻게든 기회를 한번 달라고 빌었는데

당신은 잘 못한게 없고, 그냥 내가 포기하고 싶은거라고

울지말라고 눈물 닦아주고 나갔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멍하더라구요..


혼자 앉아있으면서 오만 생각 다 해봤는데 어떻게 하면

이사람의 마음을 돌릴수 있을지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아요.


그만큼 이사람에 대해서 나는 아는것도 없고 신경쓰지도 않았다는게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났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직 저는 남편을 사랑하는데 혼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게

너무 소름돋고 배신감이 느껴졌어요.


정말 머릿속이 정리가 안돼서 두서없이 글을 쓴 점 죄송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