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 지큐 인터뷰 보고 가셈

ㅇㅇ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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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주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던데요. 

제이홉이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라고 많이 얘기해요. 

그렇지만 우울하거나 힘든 순간도 있겠죠?



JH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스스로 한 단계 레벨업하려고 노력할 때 그래요. 

그때는 제이홉보다 정호석으로서 생각하려 해요.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타이밍이죠. 


‘제이홉이어서 밝고 긍정적이다’라는 건 너무나도 모순적인 느낌이 들어요. 

나는 인간 정호석이고, 나도 우울할 수 있고 울 수 있고 짜증이 날 수 있다고 받아들여요. 

그런 마음가짐이면 극복이 돼요.








 




GQ ‘치킨 누들 수프’를 만들 때 

춤, 의상, 영상, 모든 파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현하는 과정은 어땠어요?



JH 제가 가장 즐거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그거예요. 

저는 하고 싶은 걸 만들어가며 결과물이 나오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 같아요. 

우선 제작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춤으로 음악을 시작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춤에 대한 열정, 사랑이 가득했던 추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공들여 다듬었어요. 결과물도 만족해요. 

물론 100퍼센트 만족이라는 건 없지만 

그래도 제가 한 작업물 중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










 





GQ 상상을 실현시키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아요?



JH 어렵다고 해도 즐겨요. 항상 새로운 걸 해보려고 해요. 

시도 자체를 좋아하니까 추상적인 시도가 

구체적인 결과로 가는 과정에서 오는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여요. 

그로 인해 성장하니 즐길 이유가 있죠. 


예를 들어 처음에는 영어가 미숙해서 소통이 잘 안 될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더 공부해서 더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하면 

훨씬 재미있는 시너지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파생돼 나가는 거죠.










 





GQ 도전할 때, 결과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요?



JH 결과에 대한 자신감은 없어요. 

모두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좋아해줄 거라는 생각보다는, 

내 거를 했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는 편이에요. 


내 것을 했다.











 





GQ 또 다른 개인 작업도 준비 중이에요?



JH 계속 준비하고 있어요. 최근에 많은 딜레마가 있기는 했어요. 

슬럼프도 있었고요. 스스로 한계에 탁 부딪히더라고요.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까, 계속 생각하다가 지금껏 작업한 작업물들을 싹 갈아엎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 거죠. 

최대한 빨리 ‘새로운 내 것을 만들고 싶다’라는 욕심을 품고 작업 중이에요. 

스스로 정해둔 데드라인도 있고.











 




GQ 새로운 도전일까요?



JH 네. 너무 큰 도전이에요. 

그 도전을 하면서 또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요. 

‘이게 진짜 어려운 거였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여기까지인가?’라면서 

느낌표와 물음표를 반복적으로 주고받는 상태예요. 

트렌드에 융합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래서 의견을 아예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할 수는 없으니까 

계속 왔다 갔다 해요. 


‘어떡하지?’ 싶을 때가 많죠. 

그래도 그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기라고 여기고 있어요.











 




GQ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어보면, 

멤버 각자가 느꼈던 10대의 감정과 20대의 감정이 진솔하게 녹아 있어요. 

곧 20대 후반이 되어가는데 지금은 어떤 감정을 느껴요?



JH 슬퍼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앞자리가 ‘2’가 됐든, ‘3’이 됐든, ‘4’가 됐든 

실질적으로 변하는 건 없을 것 같다고도 생각해요.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마음 편하고. 그게 바로 인생이잖아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마음 먹으니까 

나이에 대한 감정이 많이 사라지긴 하더라고요. 그런데도 슬퍼요.(웃음)





GQ 지난 8년의 시간 동안 제이홉이 아닌 정호석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JH 저는 정호석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제이홉이라는 사람으로 데뷔를 하고, 

제이홉이라는 시간을 가지면서 정호석이란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다는 걸 오히려 알았어요. 

어떻게 보면 냉정하기도 하고 차가울 때도 있고 

그런 부분을 스스로 보면서 ‘아,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새삼 알아갔던 것 같아요. 

제이홉이라는 친구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부분인 거고. 

정호석이라는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정할 수 있어서 든든합니다.










 





GQ 미래를 떠올릴 때 설렘과 두려움 중 어느 쪽 감정이 크게 드나요?



JH 요즘은 생각이 매일 바뀌어요. 

기쁘다가도 갑자기 되게 우울하고, 수없이 왔다 갔다 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것이 두렵고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다시 설레는 마음에 불씨가 튀어요. 

팬들 만나는 순간도 오고, 지난 2년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 

일시 정지됐던 순간을 다시 이을 수 있는 시간이 오니까, 두려움도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미래를 떠올릴 때 설렘과 두려움 중 요즘은 “설렘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G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더 있어요?



JH 크게 목적을 두고 앞을 바라보지는 않아요. 

흐르면 흐르는 대로, 지나가면 지나가는 대로 받아들이고 사니까 즐거워지더라고요.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자는 게 커요. 

그래도 그래미 어워드는 받으면 좋겠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