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여아 사망 비극 추모 물결

ㅇㅇ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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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 팔도시장 추모공간에 꽃다발 간식 인형 소화기 쌓여사고차 운전자 80대 남성 급발진 주장 경찰 블랙박스 국과수 감식 등 조사 중시민들 급발진 안믿어 노인들 면허 반납 해야 된다 분노와 추모 물결 

“아기천사와 할머니 부디 하늘나라에선 사고 걱정없이 행복하길 빕니다.”

전날 오후 교통사고로 60대 여성과 그의 손녀인 18개월 유아가 숨진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 차가운 겨울 날씨 속에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다.

23일 오후 2시쯤 찾은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꽃다발과 간식, 인형, 편지, 소화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추모 물품 한쪽에는 ‘아기천사와 할머님 사고 없는 천국에서 부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기도한다’는 편지글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메리크리스마스’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돌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숨진 할머니와 손녀를 위해 기도했다.

“너무 안타깝다”, “할머니랑 손녀가 변을 당했으니 그 가족은 어쩌냐”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들도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추모공간을 방문한 백모씨(20대)는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워서 찾아왔다”며 “평소 자주 오는 시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 70대 남성은 “지금 이렇게 시민들이 추모하는 와중에도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녀 위험해 보인다”며 “차 진입을 막든지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시장 상인은 “어제 갑자기 ‘쾅’하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교통사고가 났더라”며 “사고 현장이 너무 참혹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또다른 한 시장 상인은 “할머니가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장 구경을 나왔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울먹였다.
사고는 22일 오후 1시10분쯤 80대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주차된 다른 승용차를 충격하고 유모차를 밀던 60대 여성과 야쿠르트 전동차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은 현장에서 숨지고, 18개월 유아는 유모차에서 튕겨나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사고 여파로 야쿠르트 전동차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야쿠르트 판매원은 인근 가게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중이라 사고를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음주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