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 오십이 되는데

메이비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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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살이 되던해.나는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실컷 노래를 불렀다.나는 한살 일찍 학교를 가서 친구들은 나보다 한살이 더 많다.그때 서른살이 된 친구가 부르는 서른즈음에가 그렇게 구슬펐다.
내가 서른살이 될때괜히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매우 심각하게 술자리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스물아홉과 서른 서른하나에는 다르지 않았다. 내가 백수였기 때문에...
불혹, 마흔이 됐을때는 마음이 진짜 아팠다.불안했다.친구들은 모두 장가를 가고 아이를 키우느라 거의 만날 수 없었다.나는 뭐하는가 그런 생각에...그리고 서른에서 마흔으로 가는 시간은 너무 빨랐다.정말 날아갈듯 마흔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몇년이면 쉰이다.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25살 전후에 결혼하셨다고 하는데나는 50이 다 되어가도록 싱글이다.
삼십대때는 비혼주의..그까이거 결혼안해도 된다는 자위로 살았는데.
나이를 먹고집안에서도 문중일을 가끔 보다보니사람은 죽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염세적 사고보다는내가 죽어도 나를 기억해주는 건 내 후세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나는 죽으면 누가 나를 기억해주지 하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든다.
그리고....어느덧 수험생 자녀를 두게된 친구들을 보면내가 한창 놀고 싶을 때 쟤들은 애키우느라 술약속도 못잡고서로 연락도 띄엄띄엄하며 지냈는데...이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저애들은 육아에서 벗어나인생의 여유를 누릴 시기가 되겠구나.하는 생각..
결혼이라는 게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서친구로 동무로 지내는...아이들을 다 키우고 부부동반 여행이나 등산을 가는 사람들을 요즘 많이 본다.혼자 등산을 가거나 어느 소도시 여행을 떠나보면평일에 그곳을 방문하는 외지인들 상당수가 중년 이상의 부부들이다.내 또래 부부들도 꽤 있다.
회사에서도 내 또래 직원들은 가끔 부부동반으로 주말여행을 가기도 하더라.
죽으면 존재라는 거 자체가 의미없기 때문에 어떠냐만....20,30대때는 시간이 진짜 길고 많이 바쁘게 살았던거같은데나이를 먹을 수록 뭐가 하고 싶은데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게 슬프다.
그리고 더 우울한건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버린다는 것이다.20대때 대학수업만 해도 진짜 50분이 그렇게 길게 느껴졌엇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