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이고 제목처럼 문득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갑상선질환은 여자들에게, 그리고 비교적 젊은나이에 발병하는 질환이고 난치성이지만 그렇게 드물진 않아 젊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앓고있는 사람이 꽤 있는데, 왜 제 주위엔 저밖에 없는지 모르겠어요. 저 뺴고 다 건강한 것 같고, 생활습관이 안 좋지도 않았는데 왜 이 병이 나에게만 생겼으며, 심지어 평생 조절하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가끔 숨이 막힙니다. 스무살 전에 10대 중후반에 갑자기 생겼고, 감각에 둔했던저는 단순히 살이쪄서 그런줄만 알았어요. 체력은 원래 안 좋아서 조금만 빨리 뛰어도 숨이찼고, 어느순간부터 심해졌지만 그게 질병인줄 몰랐고 가족들한테 말해도 의학지식이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냥 방치한 기간이 몇 개월이 되어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초반에 병원에 갔어도 갑상선 질환 특성상 재발의 재발을 반복해 평생 달고살아야했지만요. 그렇게 10대 중후반에 갑상선에 이상이생겼고, 그 후로 꾸준히 피검사하고 약을 먹고있어요. 약 먹는게 힘든건 아닙니다. 조절은 잘 되고, 일상생활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스무살 이전이라 별 생각이없어서 이게 딱히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우리가족중에 나만 지병이 있다는게 엄청나게 스트레스더군요. 형제들은 생활습관도 안 좋은데 과하게 건강하고, 부모님은 관리도 안 하는데 성인병이나 그 외 기저질환, 전혀 없습니다. 가족들이 (친척들 다 포함해서) 유전적으로 시력도 좋고 딱히 유전병도 없습니다. 생활습관이 안 좋아서 병에 걸린 분들은 계시지만..... 굳이 뽑자면 친가쪽에 갑상선 질환 유전자가 있는 것 같은데 (친척 두 세분 갑상선 암 수술) 왜 그게 한 세대 건너서 나에게온건지 ? 아빠쪽 유전자인데 아빠는 이상없는데 왜 나만.....? 왜 다른 형제들은 멀쩡한지......? 억울하고 속상합니다....이런생각가지고 살아봐야 좋을거 없다는거 알지만 점점 심해져요. 머리가 커가고 우울감도 커져가는 탓일까요. 공부를 열심히했고,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대학에 갔지만, 그냥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그냥.....다 필요없고 온전히 건강한게 낫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구요. 천성적으로 우울한거도 있고 감수성도 풍부하고 예민해서 약 먹을정도인진 모르겠지만 스스로 우울증도 있다고 느끼는데, 그리고 더 심해지면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는게 좋다는것도 아는데, 이미 먹는 약이 있는데 그 외에 또 먹는약이 생기면.....삶의 질이 너무 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이들면서 병도 생기고 몸도 더 안 좋아질텐데, 무슨 걸어다니는 종합병원도 아니고 약만먹다가 죽는건가 이런생각도 들구요.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걸 아는데 천성이 이런건지 상황이 이래서 이렇게 된건지.....갑상선 질환이 유전요인도 있지만, 성격이 예민하면 잘 생긴다고 알고있는데....그냥 이렇게 태어난이상 취약했던 것인지.....? 같은 유전자가 다른 형제들한테도 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저보다 단순해서 발현이 안 된 것인지......... 가족들이 건강한걸 원하지만 억울하고 속상하긴합니다. 솔직히 일상생활 지장 전혀없고, 아침에 딱 한 번 먹는거라 약을 먹는다는 느낌도 들지 않을정도로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문득, 엄마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어떻게 약을 맨날먹냐고 자긴 못 한대요. 까먹지 않녜요. 자긴 그래서 아파도 약도 안 먹고 영양제도 안 먹는대요. 저를 상처주려고 한 말은 아니겠지만 이 말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제3자가 보기에 그렇게 느껴지는구나. 나는 아무렇지 않지만 약을 계속 먹는게 엄청난 일처럼 느껴지는건가 ? 그러다가 느낀건 우리 부모님은 50,60대인데도 기저질환 하나 없고, 우리집에서 약 먹는사람은 나 하나뿐이고..........아예 남이면 억울하지라도 않은데 같은 유전자 갖고있는 집에서 나에게만 발현이 된건지 ? 너무 속상해서.....가족들하고 있는것도 솔직히 이제 고통스럽습니다. 항상 이런 감정인건 아니고, 요즘 상황적으로 틀여박혀있어야해서.....그냥 어느순간부터 이런생각이 심하게 들어요. 이런말을 누구한테도 할 수도없고....부모님한테 말해봤자 속상해하기만하고.....말한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니고....그냥 비슷한 사람이랑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은데 이게 대놓고 보여지는 고민거리가 아닌이상 비슷한 상황을 찾기가 힘듭니다.... 앞으로 돈을 많이벌고, 어느정도 커리어적으로 괜찮은 삶을 살더라도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살다가 앞으로 또 병에 걸리면 난 약을 몇 개를 먹는거지 ? 약만 먹다 죽는건가 생각이 들구요. 약먹는사람들 많은데, 우리가족이 유독 건강해서 더 이렇게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합니다. 병이 또 생기면 죽고싶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는게 너무너무 불안합니다. 내 안에서 병이 자라고있을까봐..... 대부분의 암은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데 이미 암이 자라고있지 않을까, 갑자기 암이 진행되어서 죽으면 어떢하지 하는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정신과 가고싶어도 또 거기서 약 처방받으면 이미 먹는약에다가 위장이 남아날까 생각들고 미치겠어요. 갑상선은 낫는것도 아니고 평생 조절해야사는건데, 물론 연예인들도 많이 앓고있지만 그들은 돈이라도많지......차라리 해결이 되는고민이거나 남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이면 덜할텐데 그냥 혼자 맨날 하루에 적어도 한 두번은 이런생각이 드니까 너무 힘드네요. 아직 20대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심해질까요 ? 비슷한 상황인 분 계신가요....? 멘탈관리는 어떻게하시는지....공유좀해주세요.... ㅜㅜㅜㅜ
젊은나이에 갑상선질환 있는사람 얼마나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