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언니가 집에 신경좀 안 썼으면 좋겠어요

ㅇㅇ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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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새언니가 시가 (쓰니의 집)에 너무 잘해서신경을 좀 안 썼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돌려 말하면 좋을까요?음슴체로 간단하게 상황을 쓸테니까 꼭 한번만 읽고 조언 부탁드려요! 


새언니완전 인싸 극극극 외향인 주말에 집에 있으면 몸에 곰팡이 피는 거라고 함 처음 만난 사람이랑도 엄청 빨리 친해지고 말 많고 밝은 사람... 우리 오빠랑 똑같음 

엄마 조용함 밖에 잘 못 다니심 그냥 사람 대하는걸 어려워하고 과묵하심 몸이 안좋으셔서 체력도 나쁨 어두운 건 아닌데 혼자 있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심 영화보고 마당 정리하고 아무튼 인간 안 볼 수 있는 일들이 취미심

나허약함 사람 싫어하고 나다니는 것도 안 좋아함 아싸임... 프리랜서로 외주 받아서 하는 일 하고 직장 다니기 힘들어서 일부러 이런 일 하고 있음 엄마 닮아서 말주변도 없고 그냥 입 다물고 있는 시간이 제일 좋음 

오빠네랑은 지하철 세 정거장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삼. 언니 친정이랑 우리 아빠는 일찍 돌아가심 오빠는 지금 부산 내려가서 뭐 하는 중이라 당분간 서울에 없음 언니네 고향도 아니라 주변에 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우리집에 엄청 자주 옴 

언니 우리 엄마가 너무너무 좋다고 (내가 보기에 언니는 그냥 사람이면 다 좋아함) 자꾸 찾아와서 같이 밥도 먹고 집 청소도 하고 놀러도 가고 전시회 보러 가자고 함 

엄마 거절 못함 며느리는 백년 손님이라고 어려워해서 존댓말 쓰시는 분임 끌려갔다 오면 좋은데 힘들어서 이틀은 누워계심 나 마찬가지 언니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고 에너지 넘치는데 극 내향인인 엄마랑 내가 그걸 못 견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새언니가 정말 천사같고, 좋은 사람이고. 시댁에 이렇게 하는 사람 없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과분한 사람이고 인간대 인간으로 존경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는 엄마랑 제가 먼저 말라죽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엄마랑 저는 일 없으면 장보는 것 빼고 두달씩 집 밖으로 안 나갔던 사람들이고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사는게 편해요 오빠 결혼하기 전에는 오빠 집에 없으면 엄마랑 저 한 마디도 안 했었어요 사이가 나쁜게 아니고 할 말이 없어서요 ㅠㅠㅠ

이런 가정환경에서 기적적으로 외향인으로 자란 오빠가 본인같은 사람을 만나와서 엄마랑 저는 둘의 만남을 무척 축복하긴 하는데 태양에 말라죽는 식물처럼 사이에 끼어서 고통입니다 ㅠㅠ오빠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당분간 얼굴 보기 힘들것같구 언니는 계속 오겠죠...

밖에... 그만 나가고 싶어요... 말... 그만 하고 싶어요... 전시회... 안 봐도 괜찮아요... 레스토랑... 그냥 집에서 라면 먹고 싶어요... 언니는 너무너무 좋은데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엄마도 저도 거절 못 하는 성격이라 쌩쌩 끌려다녀요... 

그 시간이 호냐 불호냐 하면 호겠지만 가끔.. 가끔만 나가고 싶어요ㅠㅠ 힘들어요... 이 상황에서 언니 상처받지 않게 잘 돌려서 이야기하는 법이 있을까요? 정말 좋은 사람이라 감정 안 상하게 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