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으면 귀에서 벌이 울어

시바루걸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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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스트레스에 약한 줄 몰랐는데 왜이렇게 개복치마냥 조그만 스트레스에도 죽어버리고 싶은걸까 하지만 나는 죽어버리고 싶은거지 개복치처럼 죽어버리는건 아니니까 결국은 타의로 내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내가 죽는걸 내탓으로 돌리지않고 남이 죽였다고 어쩔수없다고 생각해야 내 마음이 편할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귓가에서 벌이 윙윙 운다
오른쪽귀를 막으면 왼쪽에서 울고
왼쪽도 막으면 그제서야 잠잠해지긴 커녕
머릿속에서 벌 수십마리 수백마리가 뇌를 때리는 듯이 운다
벌의 윙윙 소리가 들리면 나는 또 귀를 막고 베개를 겹겹이 쌓아 얇은 이불을 그러모으고 벌들이 조용해질때까지 구석에 처박혀 내 몸의 떨림으로 윙윙 소리를 상쇄시켜본다 합이 맞아 사라질때까지
내 불안이 벌들과 함께 떠나갈때까지
나는 이제 진짜 벌을 봐도 나의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이명인지 아님 실재하는 곤충인지 모르는 채 귀를 막기 급하다 또 구석에 들어가고싶어진다 몸을 떨어 상쇄시켜본다 그러나 진짜 벌은 내가 꽃이 아니라 금방 떠나가버린다 아직 나의 불안은 남아있는데 왜 같이 가지 않은건지 나는 허상의 꽃 스트레스가 심고 눈물로 키워 마침내 불안을 팡 터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