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독 이상한 걸까요? (추가)

ㅇㅇ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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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살이고 어렸을 때 부터 쭉 그래와서 다들 이런 줄 알았는데 제 친구들은 다 신기해 하더라구요
저는 힘들게 사시는 노인분들을 마주치거나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요 조부모님 네분 다 살아계신데도 그래요 어쩌다 티비에서 어렵게 사시는 노인분들 보면 그 날 잠을 못자요 계속 눈에 밟혀서.. 사실 지금도 방금 티비에 겨우 10초 정도 힘들게 사시는 노부부 사연이 스쳐 지나갔는데 그 10초 때문에 눈물이 하염없이 나와서 울면서 글 쓰고 있어요.. 후원 광고에 노인분들 뜨면 절대 못 지나치고 힘들게 사시는 분들 보면 제 전재산을 드려서라도 짐을 덜어내드리고 싶어요 알바할 때도 토요일마다 사람들이 좀 무시하는(말을 잘 못 하심) 할아버지가 오시는데 가시고 나면 혼자 몰래 눈물 훔쳐요ㅜㅜ 그분이 살아오신 인생이 어땠을까 싶어서.. 물론 다른 쪽에도 감정이입을 잘 하긴 하지만 유독 나이 드신 분들한테 더 이입(?)이 되더라구요..? 어린 애기랑 할머니랑 둘이 사는걸 봐도 그 할머니 땜에 슬퍼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은 그 반대던데.. 물론 다른 슬픈 사연들(유기견 등)에도 다른 사람들보단 깊게 이입하지만 시간 지나면 잊혀지는데 노인분들 사연은 머릿속을 떠나질 않네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어쩌다 폐지줍는 분들 사연을 다룬 다큐를 봤는데 3일 동안 맨날 울면서 잠들었고 네이트판에 글까지 올렸어요 같이 이 분들 도와드리러 봉사 갈 사람 없냐고.. 물론 앞에서 티는 안 내요 동정 하는 것 같아서


이런 사람 또 없나요..? 감수성이 풍부하다기엔 제가 좀 심한 것 같거든요 솔직히 너무너무 힘들어요 이게 맘대로 조절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일부러 티비나 유튜브로 다큐 같은 것들 피하는데 밖에 돌아다닐 때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길에서 쪼그려서 뭐 파시는 분들 보면 자꾸 눈에 밟혀서 미치겠어요 이걸 안 볼 수도 없고.. 세상에 정말 불쌍한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진짜 미치겠습니다 그냥 슬픈게 아니라 정말 속 깊은 곳이 문드러지는 느낌..? 만약에 제가 죽는 대신 많은 노인 분들이 힘듦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전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감수성이 지나치게 풍부한 걸까요?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들께 물어보고싶어서 글 올립니다


+) 뒤늦게 확인 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실 줄 몰랐네요 일단 좋게만은 안 보인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 함부로 동정하는 거 무례하다는 것도 잘 알아서 당연히 티 절대 안 내구요 봉사 가서 울지도 않아요ㅜㅜ 봉사 가선 최대한 밝고 즐겁게 봉사합니다 집에 있을 때나 그러지 당사자 앞에서까지 그러지 않아요

그리고 말은 누가 못하냐고 하시는 분이 계신데 당연히 행동으로도 잘 합니다… 알바한 돈으로 매달 정기 후원 하고 있고 코로나 전에는 정기적으로 요양원에 봉사도 나갔고 어려운 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돕고 싶어서 진로도 간호학과로 틀었구요!

약자를 보면 우월감을 느낀다는 말.. 제일 억울하네요ㅎㅎ 제가 그분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게 절대 아닙니다 언제든지 저를 한없이 낮춰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 쓸 자신 있어요 혹시 이 말도 말로만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시려나요

다들 말씀하신 것 처럼 세상엔 각자 다른 사정이 있는 거 맞아요 폐지 줍는 분들이 저보다 훨씬 부유하게 살고 계실 수도 있죠 그치만 이런 사례는 극히 일부니까요

아 그리구 멀쩡히 잘 살고 계시는 노인분들을 볼 때도 이러는 건 아니에요!! 그런 분들을 볼 땐 슬퍼하진 않고 그냥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내가 가서 도와드리고싶다 이정도입니다!
너무 날카롭게만 말하지 않아주셨음 좋겠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가 되네요 어쨌든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