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빚이 있다는걸 두번이나 숨긴 남편

2021.12.27
조회74,788
이제 결혼한지 일년 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글을 다쓰네요

연애만 5년을 했고 성실하고 착해서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결혼식 직후 신행에서 하루만에 내가 모르는 빚이있다고 말하더군요 이제 결혼한지 하루지났는데 너무 황당했어요. 얼마냐 했더니 4천5백 정도래요. 그것도 이자가 15프로 넘는 제2금융으로요. 그당시 너무 힘들고 속았다는 생각에 사기결혼이라며 울고 했는데 그래도 사랑해서 결혼 했으니 덮고 같이 잘 살아보자 하면서 이율이 싼 제 마통으로 옮겨주고 축의금 받은거 다 털어넣고 하면서 어느정도 다 갚아줬습니다. 그때 당시 전전 회사에서 힘들어서 월급이 두달넘게 못받고 카드값이 많이나와 카드론을 쓰면서 신용도가 떨어저 제1금융이 대출이 안되었대요. 물론 연애기간동안 사치하는건 못봤어요. 오히려 제 비싼 선물 사주곤 했는데.. 그걸 저렇게 대출로 사줬다 생각하니 차라리 사주질 말지 알았으면 안받았을텐데 하면서 후회도 했습니다. 제 경제생각으로는 정말 이해가 안됐지만 그래 둘이 젊으니 충분히 실수했다 치고 빚갚고 앞으로 잘살자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참고로 남편이 결혼당시 빌라가 자가로 있어서 (대출이 50-60프로 남은상태) 삼개월전에 아파트 매매하면서 빌라 팔고 주담대로 2억정도 껴서 아파트 구입을 했어요. 물론 이사하면서 인테리어에 이리저리 돈이 들어서 제앞으로도 5천정도 마통 뚫어서 썼습니다. 그래서 결혼전에 그래도 자가가 있었으니 과거에 있던 빚도 큰 문제는 아니다 생각했구요. 이제부터 둘이 잘 벌어서 쓰면되지 했습니다.
현재에는 남편 주담대와 제앞 5천만 빚이있다 생각해서 둘이 얼른 모아서 갚고 내년엔 아기도 계획하려고 했구요.

그러다 오늘 할말이 있다면서 다시 이야기를 하네요 내가 모르는빚이 또있다고..
얼마냐 했더니 6천이래요 그것도 또 제2금융권 이자가 20프로에 육박해요
언제부터냐 했더니 신행에서 빚이 있다고 말한 그때 사실은 4천5백이 아니라 6천 정도였다고. 근데 제가 너무 울고 화를 내니까 적게 말한거라고.
그러면서 남은 빚들을 2-3년에 걸쳐 혼자 천천히 갚을생각 이였다고..
근데 그게 말이 안되는게 현재 월급에서 고정급빼고 용돈 30정도 쳐서 그 이외돈은 월급날 다 저에게 넘겨줘요. 그러니 여윳돈이 없는거죠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갚을 생각이였냐 하니 원래 있던 빚에 원금과 이자를 매달 내야하니, 대출을 천만원-이천만원정도 더 내서 주식, 코인을 했다네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유투브 사람들 하는 소식 몇개듣고 그 큰돈을 대출까지 해서.. 이해가 안됐어요 제가 5년간 만난 사람이 맞나 정말 이사람이 이런 경제관념을 가졌었나..
처음엔 주식도 치고빠지기 하면서 매달 20-30 여유가 생기니 그걸로 이자를 냈대요 근데 계속 실패하고 손해나면 무서워서 팔고 했더니 원금 회수도 못하고 다 빼게 됐다고.. 그걸 이자를 매달 갚아야 하니 카드론을 또 쓰게 되서 카드 돌려막기가 점점 커졌다고.. 그래서 오히려 맨처음에 빚보다 일년이 지난 지금 빚이 더 커버려서 더이상 숨길수도 없고 본인도 무섭다고.
머리가 그냥 멍했어요. 여태 내가 우리 미래라면서 계획하고
내년엔 아기 갖는 계획도 세우고 더 큰아파트 이사갈 계획을 세우는 내가 바보같아 보였겠구나.. 뒤에선 저렇게 나모르게 빚만 커져가고 있었는데..
거기에 결혼 일년만에 이렇게 빚에 대해서 거짓말을 한게 두번이나 되니 내가 이사람을 믿고살수있는가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빚 육천이요 그래요 갚으면 되죠 둘다 30대인데 젊으니 일해서 갚으면 되죠.. 저랑 남편 연봉 적지 않아요.
남편 6천 저 5천5백입니다. 일이년 바짝 아끼면 갚겠죠 근데요 처음 빚고백할때랑 마음이 달라져요 그땐 빨리 갚고 정리하고 미래계획하자 였다면 이번엔 또? 이번에도 갚으면 또 다른사고를 치진 않을까, 뒤에서 또 나를 속이진 않을까 이런고민만 생겨요. 사고는 본인이 쳐놓고 또 지금 같이 해결하자며 이야기 하는건가.. 지금도 빚이 이게 다일까 정말 신뢰의 문제가 생겨요. 내가 이사람을 평생 신뢰할수 있을까. 왜속였을까 차라리 빨리 솔직히 말하지.. 펼쳐놓고 해결하면 되는데 왜하필 거짓말로 속인걸까.
그리고 난 왜 결혼했다는 이유로 남편의 빚을 계속 같이 갚아야 하는걸까… 내가 이렇게 사람보는 눈이 없었나..

참고로 남편은 다정하고 절 너무 사랑하는건 느껴져요. 집안일도 대부분 해주고 제 성격도 잘 받아주고 그래서 결혼을
결심한 거지만요. 근데 이 빚땜에 일년만에 갈라서야하나 생각하는 제가 정말 결혼 실패자 같은 기분이라 너무 속상하고 고민됩니다.
아직 혼인신고도 전이고 아기도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빚
몇천에 결혼까지한 부부가 갈라서는게 맞나 계속 고민하다가 신뢰가 깨졌는데 내가 앞으로 계속 믿을수 있나 앞으로 급한 빚갚기전까진 아기계획도 미뤄야겠지 이런생각만 들고..
참고로 시댁은 시골 사시고 여유 없으십니다. 제생각엔 노후도 안되어계신거 같아요.
저희집도 여유롭진 않지만 꾸준히 선물이든 용돈이든 주려고 하시는데 이런 결혼생활 자체가 부모님께도 너무 미안하네요.. 고민이 많은 밤이라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