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엄마랑 그만 싸우고 싶어요

ㅇㅇ2021.12.27
조회8,438
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관심에 감사해요.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추가글 올려요!

저는 20살 이후로 용돈 받은 적 없고
등록금도 다 알아서 했어요.
이미 고등학생 때 이렇게 할 거라고 엄마가 말씀하셨구요.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불만은 없어요.
다른 집과 비교하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요.
(엄마가 다른 집 애들은 어떻고, 드라마에 나오는 딸은 어떻고 하고 비교하시면.. 나도 다른 집이랑 비교했으면 좋겠냐고 대든 적은 있네요.)
그래서 꾸준히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교 다니구요.
일도 해서 모은 돈으로 보증금은 낼 수 있기에 독립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을 다 때려친 게 아니라 한 달 정도 텀 가지고
곧 다음 회사에서 일하는 거라 월세도 문제는 아니고요.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이 없어서..
냉장고에 뭐가 있으면 그거 덥혀먹고
제가 먹고 싶은 건 제 돈 주고 사서 알아서 해먹어요.
집에 들어갈 때 가끔 사갈 거 없냐 물어보고 제 돈으로 식재료도 사가고요.
제 빨래나 제 방 청소도 제가 해왔어요.
그러니 집에서 놀고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여러 살림을 맡아주신 여러분들이 부럽네요.

외벌이 하시느라 집 살림은 늘 엉망이었어요.
근데 집에 물건을 버린다거나 부엌이나 방을 제가 원하는대로 하려 하면 늘 화를 내시고 대화가 안됐어요.
얼마 전에는 제 방까지도 말없이 바꾸셔서 화가 났었네요.

그리고 자녀와 따뜻한 대화를 하시지를 않아요ㅎ
직접 만든 선물을 드려도 아쉬운 소리부터 하시는 분이고
칭찬 받고 싶어서 회사 이야기하면 칭찬은 없고
제가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하고 이런 말씀만 하세요.

왜 지금껏 독립을 하지 않았느냐..
그러게요 제가 왜 여기에 붙어있을까요.
스무 살 이후로 학업으로 또다른 이유로 나가서 몇 년 살았어요.
그런데 저는 못 받은 사랑을 받고 싶어요.
찬 음식을 혼자 덥혀먹는 게 아니라.. 따뜻하게 차려진 음식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먹고 싶네요.
노력을 하거나 가까워지려 하면 제가 상처를 받으니
혹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니
떨어져 사는 게 맞다는 생각은 아주 예전부터 했어요.
이제 나아지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제 삶을 살기 위해 곧 독립을 할 것 같아요.
엄마는 말 안 듣는다고 하지만.. 제 진로는 엄마가 결정해왔는 걸요 ㅎ 이제서야 제 삶을 살겠다고 반항을 해봅니다.

댓글 다신 분들 다 각자의 컨텍스트로 이해하시고 말씀하시는 거라 그러려니 합니다.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 감사한 마음이 없는 게 아니에요.
다만 그런 마음으로 다가갔을 때..... 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면 늘 싸우거나 누군가 상처를 입어요. 엄마나 저나 최선을 다해도 안되는 건 여기까지인 것 같아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아무튼 저는 저번에 싸운 뒤로 방 보러 다니며 독립을 준비하고 있어요.
돈 없어서 못하는 건 아니라는 점!
확인이 필요하신 것 같아 추가로 올립니다.

모두 따뜻한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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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뒤면 30대에 들어서는.. 판녀입니다.
엄마랑 싸우면서 살다가 두 달 전부터 말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원하는대로 안되면 감정적으로 대응합니다.
제 진로를 결정할 때도 그랬고요.
23살, 28살, 29살에 제 진로, 직장 선택으로 부딪혔습니다.
제가 터무니없는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데도.. 그렇네요.

맘에 들지 않으면, 의견이 부딪히면 들어주지는 못하더라도
감정적이더라도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해주면 좋은데
설명 없이 ~해야해 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최근에 제가 현재 하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커서
공황증상이 있어서 1년이 되지 않았지만 퇴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어느 날에는 제가 백수로 취준해도 괜찮다고 했다가, 퇴사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니 이게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화를 내면서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네 엄마 그만하고 싶다고.

저는 그 말에 상처를 크게 받고
차에서 문 열고 나왔습니다.
그날부터 저희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엄마의 잘못으로 싸우더라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꼭 들어야겠냐며 화를 냅니다.


그리고 맘대로 안되면 항상 감정적으로 반응해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화가 나도 화를 내면 혼났어요.
서운해해도 그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을 살피지 않는 엄마.
엄마는 아버지가 중학교 때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혼자 두 딸을 키우셨어요.
힘든 거 아는데,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관계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나요?

전혀 소통이 안됩니다. 고집도 세고요.
독립하려고 방을 계속 알아보는데 마땅한 곳도 없네요.
푸념하러 왔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