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그냥 동물일 뿐이지만 저한테는 가족이자 자식 같던 아이가 11월15일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다행히 좋은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처음을 잘 견딜수 있었는데
요새 또 우울해져서 속풀이 겸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내 첫 반려견은 20대 초반에 사귀던 남자친구 누나의 강아지였다.
누나가 이번에 강아지를 선물받았다며 비싼아이에,족보가 어쩌구 하며 떠들어대던 남친한테 귀엽겠다며 맞장구 쳐준게 다일뿐 그때까지 난 동물을 좋아했으나 키워본적도 없어서 유별나게 애정을 갖거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나한테 부탁 한번 하자며
처음 펫샵에서 데려온 강아지는 파보장염에 걸려서 새로운 강아지로 교환 받아 왔는데 집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수도 있다고 5차 예방접종이 끝날때까지 돌봐달라며 조그만 털 뭉치를 내밀었다.
그렇게 하루.이틀.한달.두달.. 어느새 예방접종을 다 마친 강아지를 언니는 데려가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남친이랑 사귀고 있던 상황이라 아무말 없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내 강아지라는 생각은 없었다.
한번은 남친네 집에서 놀다가 강아지가 뭘 잘못 먹었는지
토를 하고 설사를 하기에 언니한테 병원 가야겠다고 병원비를 달라고 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별말 없더라.
내 강아지도 아닌데..비싼 아이라고 했는데..혹시라도 잘못되면 내가 책임져야 할까봐 겁이났던 나는 내돈으로 병원을 가면서도 내 강아지라는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내 강아지는 아닌데..에서 내 강아지 같은데로 생각이 바뀔 때쯤 남친과 헤어지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화이트포메가 나온지 얼마 안된시기에 족보까지 있어서 몇백만원에 데려 왔다던 강아지는 교배해서 새끼를 빼야한다며, 새끼가 마리당 6~70만원은 받을수 있으니 나에게 그냥 줄수없다며 강아지를 돌려달라했다.
그 집 식구들의 행동과 저 말을 들으니 차마 못 보내겠더라.
보낸다면 뻔히 보이는 상황에 싫다고 하니까 남친, 남친 엄마와 누나한테도 전화오는걸 단호하게 내쳤다.
털이 눈처럼 하얗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의 설이는
그렇게 나와 지낸지 2년만에 내 첫 반려견이 되었다.
처음 설이를 맡고 얼마 안되서 설이가 처음 짖었을때 기분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앙칼진 목소리로 왕 한번했을 뿐인데 그게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우쭈쭈 해준게 문제였을까..첫 반려견이라고 끼고 살며 오냐오냐 한게 문제였을까..
엄마 껌딱지에 질투도 많아서 늦게들어온 둘째 강아지랑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신랑이 지 엄마 닮아서 성격 앙칼지다고 놀리기도 많이 놀렸는데 ..
지금은 그 앙칼진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
설이야 설이야 부를때 마다 좌우로 갸웃거리던 그 모습이 너무 그립다....
엄살도 심하고 꾀병도 심해서 어디 나갈려고 할때 멀쩡한 앞다리 한쪽 들고 자기도 데리고 나가라며
아픈척 연기하던 모습이 그립고,
사료 먹을때 입으로 던지며 자기 혼자 장난치던 모습이 그립다..
예쁘게 생겨서 어딜가나 예쁘단 소리 듣고
똑똑해서 엄마 없을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예쁨받는지 알았던 사랑스럽던 아이...
자기 혼자 까불다가 혀깨물어서 피 삼키는 바람에 피 토해서
야간 응급실 가고, 자기 혼자 까불다가 발톱 부러져서 병원가고,
갑자기 발작 같은게 와서 MRI찍고 이상 없다는말에 약은 먹었어도 큰 수술 한번 받은적 없이 건강했던 내 강아지...
그래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탓일까..
건강검진에서 관절도 건강하고,장기들도 건강하고, 치아도 건강하고 다 좋다고 했던 선생님 말씀에 안심한게 문제였을까...
심장이 조금 커지긴 했어도 나이에 맞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약만 받아온게 문제였을까...
아팠던 아이가 아니라서 마음의 준비를 못했다.
딱 죽기 전날 밤에 애가 기운이 조금 없었고 숨소리가 조금 이상해 지긴 했지만 물도 마셨고 배변판에 볼일도 보기에
아침에 병원만 다녀오면 멀쩡해질줄 알았는데...
앞으로 몇년은 더 함께일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나는
15년 11개월만에 그렇게 설이를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을 꾼거 같다..
밤새 잠도 안자고 토닥거리기만 했다..
아침에 신랑이 일어나고 신랑얼굴 보고 천천히 심장이 멈출때..
토닥 거리던 내 손에서 더 이상 심장이 뛰는게 느껴지지 않았을때
그때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바라본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는다...
자는것만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는 아이를 보니까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점점 차가워지고 딱딱해 지는 아이를 계속 만지기만 했다..
그날 밤에 화장하고 집에 들어와서 유골로 만들어진 스톤만 계속 만지면서 신랑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입맛은 없지만 하루종일 굶었기에 억지로 죽 떠먹고 24시간 넘게 잠도 못자고 울기만해서 깨질거 같은 머리를 침대에 뉜지 얼마 안되서 오열했다.
내가 왜그랬을까.. 왜 밤에 병원으로 안 뛰어갔을까...
내 손으로 죽인거 같아서 너무 미안해서..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신랑 붙잡고 한참을 토하듯 울었다.
이렇게 갑자기 가버릴걸 몰랐기에 며칠 전에 세탁한 방석과 옷에서는 섬유유연제 냄새만 나서 그건 그거대로 속상해서 또 울었다.
유일하게 설이 냄새가 남아있는게 배변패드라서,
죽기 전날 밤에 딱 한번 싸놓은 배변패드를 못 버리겠더라.
설이를 보내고 며칠동안은 안 믿겨서 일부러 흔적을 찾아가며 울었다.
동영상을 보고 사진을 보고 흔적을 찾으며 자책하면서 울었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요새는 별거 아닌 것에 눈물이 난다.
이번에 둘째 아이 건강검진 간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의 사람으로치면 호상이라고 자연스럽게, 아프지않고 편안하게 간거란 말에
다행이다 싶으면서 그래도 라는 후회가 또 다시 밀려와서 울고
둘째 아이 산책 시키면서 혼자 산책하는 둘째 보며 울고
둘째 강아지 응가 치우면서 응가싸고 똥꼬 닦아달라며
배변판 앞에서 똥꼬 들이밀던 설이가 생각나서 울고
이제 한마리니까 창고에 있는 개모차 대신 조금 더 편하게 외출할려고 구매한 강아지 슬링백받고 안기길 좋아했던 설이가 생각나서 울고
더디게 줄어드는 사료와 간식, 배변패드를 보면서 운다.
남아있는 둘째도 집에 혼자 있어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랑과 둘이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설이 있을때와는 다르게
자기도 데리고 나가라고 안겨들고 난리를 쳐서
항상 데리고 나가는데 그 모습은 그 모습대로 짠하고 설이생각이 나서 운다.
둘째도 13살이라 꾸준히 검진 받는데 매번 건강하다니까 안심이되면서도 언젠가는 또 같은 슬픔을 느껴야하니 벌써 무섭다.
건강했던 설이가 생각나서 더 겁이 난다.
그래도 나에겐 돌봐야 하는 또 다른 아이가 있으니까 버텨본다.
괜찮을거라고 힘내본다.
내 반려견 이야기
다행히 좋은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처음을 잘 견딜수 있었는데
요새 또 우울해져서 속풀이 겸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내 첫 반려견은 20대 초반에 사귀던 남자친구 누나의 강아지였다.
누나가 이번에 강아지를 선물받았다며 비싼아이에,족보가 어쩌구 하며 떠들어대던 남친한테 귀엽겠다며 맞장구 쳐준게 다일뿐 그때까지 난 동물을 좋아했으나 키워본적도 없어서 유별나게 애정을 갖거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나한테 부탁 한번 하자며
처음 펫샵에서 데려온 강아지는 파보장염에 걸려서 새로운 강아지로 교환 받아 왔는데 집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수도 있다고 5차 예방접종이 끝날때까지 돌봐달라며 조그만 털 뭉치를 내밀었다.
그렇게 하루.이틀.한달.두달.. 어느새 예방접종을 다 마친 강아지를 언니는 데려가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남친이랑 사귀고 있던 상황이라 아무말 없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내 강아지라는 생각은 없었다.
한번은 남친네 집에서 놀다가 강아지가 뭘 잘못 먹었는지
토를 하고 설사를 하기에 언니한테 병원 가야겠다고 병원비를 달라고 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별말 없더라.
내 강아지도 아닌데..비싼 아이라고 했는데..혹시라도 잘못되면 내가 책임져야 할까봐 겁이났던 나는 내돈으로 병원을 가면서도 내 강아지라는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내 강아지는 아닌데..에서 내 강아지 같은데로 생각이 바뀔 때쯤 남친과 헤어지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화이트포메가 나온지 얼마 안된시기에 족보까지 있어서 몇백만원에 데려 왔다던 강아지는 교배해서 새끼를 빼야한다며, 새끼가 마리당 6~70만원은 받을수 있으니 나에게 그냥 줄수없다며 강아지를 돌려달라했다.
그 집 식구들의 행동과 저 말을 들으니 차마 못 보내겠더라.
보낸다면 뻔히 보이는 상황에 싫다고 하니까 남친, 남친 엄마와 누나한테도 전화오는걸 단호하게 내쳤다.
털이 눈처럼 하얗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의 설이는
그렇게 나와 지낸지 2년만에 내 첫 반려견이 되었다.
처음 설이를 맡고 얼마 안되서 설이가 처음 짖었을때 기분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앙칼진 목소리로 왕 한번했을 뿐인데 그게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우쭈쭈 해준게 문제였을까..첫 반려견이라고 끼고 살며 오냐오냐 한게 문제였을까..
엄마 껌딱지에 질투도 많아서 늦게들어온 둘째 강아지랑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신랑이 지 엄마 닮아서 성격 앙칼지다고 놀리기도 많이 놀렸는데 ..
지금은 그 앙칼진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
설이야 설이야 부를때 마다 좌우로 갸웃거리던 그 모습이 너무 그립다....
엄살도 심하고 꾀병도 심해서 어디 나갈려고 할때 멀쩡한 앞다리 한쪽 들고 자기도 데리고 나가라며
아픈척 연기하던 모습이 그립고,
사료 먹을때 입으로 던지며 자기 혼자 장난치던 모습이 그립다..
예쁘게 생겨서 어딜가나 예쁘단 소리 듣고
똑똑해서 엄마 없을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예쁨받는지 알았던 사랑스럽던 아이...
자기 혼자 까불다가 혀깨물어서 피 삼키는 바람에 피 토해서
야간 응급실 가고, 자기 혼자 까불다가 발톱 부러져서 병원가고,
갑자기 발작 같은게 와서 MRI찍고 이상 없다는말에 약은 먹었어도 큰 수술 한번 받은적 없이 건강했던 내 강아지...
그래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탓일까..
건강검진에서 관절도 건강하고,장기들도 건강하고, 치아도 건강하고 다 좋다고 했던 선생님 말씀에 안심한게 문제였을까...
심장이 조금 커지긴 했어도 나이에 맞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약만 받아온게 문제였을까...
아팠던 아이가 아니라서 마음의 준비를 못했다.
딱 죽기 전날 밤에 애가 기운이 조금 없었고 숨소리가 조금 이상해 지긴 했지만 물도 마셨고 배변판에 볼일도 보기에
아침에 병원만 다녀오면 멀쩡해질줄 알았는데...
앞으로 몇년은 더 함께일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나는
15년 11개월만에 그렇게 설이를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을 꾼거 같다..
밤새 잠도 안자고 토닥거리기만 했다..
아침에 신랑이 일어나고 신랑얼굴 보고 천천히 심장이 멈출때..
토닥 거리던 내 손에서 더 이상 심장이 뛰는게 느껴지지 않았을때
그때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바라본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는다...
자는것만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는 아이를 보니까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점점 차가워지고 딱딱해 지는 아이를 계속 만지기만 했다..
그날 밤에 화장하고 집에 들어와서 유골로 만들어진 스톤만 계속 만지면서 신랑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입맛은 없지만 하루종일 굶었기에 억지로 죽 떠먹고 24시간 넘게 잠도 못자고 울기만해서 깨질거 같은 머리를 침대에 뉜지 얼마 안되서 오열했다.
내가 왜그랬을까.. 왜 밤에 병원으로 안 뛰어갔을까...
내 손으로 죽인거 같아서 너무 미안해서..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신랑 붙잡고 한참을 토하듯 울었다.
이렇게 갑자기 가버릴걸 몰랐기에 며칠 전에 세탁한 방석과 옷에서는 섬유유연제 냄새만 나서 그건 그거대로 속상해서 또 울었다.
유일하게 설이 냄새가 남아있는게 배변패드라서,
죽기 전날 밤에 딱 한번 싸놓은 배변패드를 못 버리겠더라.
설이를 보내고 며칠동안은 안 믿겨서 일부러 흔적을 찾아가며 울었다.
동영상을 보고 사진을 보고 흔적을 찾으며 자책하면서 울었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요새는 별거 아닌 것에 눈물이 난다.
이번에 둘째 아이 건강검진 간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의 사람으로치면 호상이라고 자연스럽게, 아프지않고 편안하게 간거란 말에
다행이다 싶으면서 그래도 라는 후회가 또 다시 밀려와서 울고
둘째 아이 산책 시키면서 혼자 산책하는 둘째 보며 울고
둘째 강아지 응가 치우면서 응가싸고 똥꼬 닦아달라며
배변판 앞에서 똥꼬 들이밀던 설이가 생각나서 울고
이제 한마리니까 창고에 있는 개모차 대신 조금 더 편하게 외출할려고 구매한 강아지 슬링백받고 안기길 좋아했던 설이가 생각나서 울고
더디게 줄어드는 사료와 간식, 배변패드를 보면서 운다.
남아있는 둘째도 집에 혼자 있어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랑과 둘이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설이 있을때와는 다르게
자기도 데리고 나가라고 안겨들고 난리를 쳐서
항상 데리고 나가는데 그 모습은 그 모습대로 짠하고 설이생각이 나서 운다.
둘째도 13살이라 꾸준히 검진 받는데 매번 건강하다니까 안심이되면서도 언젠가는 또 같은 슬픔을 느껴야하니 벌써 무섭다.
건강했던 설이가 생각나서 더 겁이 난다.
그래도 나에겐 돌봐야 하는 또 다른 아이가 있으니까 버텨본다.
괜찮을거라고 힘내본다.
부디 두번째 이별은 천천히, 아주 더디게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처음이라 더 특별했던 우리 설이.. 많이 많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