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야?" "어? 어, 흑석동가려구." "근데 왜 연락안했어? 택시탔어?" "아니, 지금 집에서 나왔어. 전철타구 가려구." "그럼, 기다려. 차가지고 갈께." "너 집이야?" "응. 나 지금 바로 차갖고 나간다." "괜찮아. 혼자 갈께." "말 들어!" "어... 나 그냥 전철타고 싶은데..." "그래, 그럼. 이따 영등포역에서 보자. 삼십분만 기다려." 사람들로 북적 거리는 지하 롯데리아 앞에서 그녀는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에게 바로 다가가지 않고 잠시 지켜봤다. 내가 못 볼때의 그녀는 어떤 모습인지...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 거리던 그녀는 곧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 나누고는 전화를 끊고 나를 찾는지 인상을 써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더이상 꾸물거리다간 그녀가 화가 단단히 날것 같아 이쯤에서 나타나야 될것 같았다. "왔어? 가자." 왜이리 늦었냐고 성화를 부리는게 당연한 그녀인데, 왠일인지 조용히 넘어갔다. "왜그래?" "뭐가?" "에휴~! 아니다. 앞장서!" "무슨 바람이야?" "그냥~. 나도 심난해서." "저번에 나 흑석동 간다고 할땐 질색하더니만." "너 울지만 않으면 흑석동 가는거 괜찮아." "정말?" "그래." 덜컹거리는 전동차에 몸을 기대고 차창을 바라봤다. 창문 건너편에서 뒤로 밀려나는 건물들을 바라보니 괜시리 눈물이 났다. 전철이 노량진역으로 들어서니 짠 내음이 코를 찔렀다. "경민아, 괜찮겠어?" "응. 나 차한잔하고 기다릴테니까 천천히 다녀와." " 여기까지 왔으면, 같이 갈 것이지!! 이따 나오면서 전화할께." 그녀를 버스에 태워보내고 노량진역 근방을 돌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한참을 학원가 골목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동물병원앞이었다. 쇼윈도쪽으로 강아지 몇 마리가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에 그녀의 얼굴이 겹쳐졌다. 강아지를 선물하면 깜짝 놀라면서도 좋아할 그녀 얼굴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녀를 위해 가장 튼튼해 보이고 귀여운 놈으로 한마리 안아들었다. 기타 강아지 용품 몇가지를 골고 계산을 마치자 마왕의 화난 얼굴이 생각났다. '으으~!! 마왕한테 욕먹을 텐데. 만약에 못키우게 되면 어쩌지?' 좀 찝찝한 기분은 들었지만 조심스레 강아지를 안고 그녀를 마중나갔다. "경민아! "
훔쳐본 일기-24
"어디야?"
"어? 어, 흑석동가려구."
"근데 왜 연락안했어? 택시탔어?"
"아니, 지금 집에서 나왔어. 전철타구 가려구."
"그럼, 기다려. 차가지고 갈께."
"너 집이야?"
"응. 나 지금 바로 차갖고 나간다."
"괜찮아. 혼자 갈께."
"말 들어!"
"어... 나 그냥 전철타고 싶은데..."
"그래, 그럼. 이따 영등포역에서 보자. 삼십분만 기다려."
사람들로 북적 거리는 지하 롯데리아 앞에서 그녀는 새초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에게 바로 다가가지 않고 잠시 지켜봤다.
내가 못 볼때의 그녀는 어떤 모습인지...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 거리던 그녀는 곧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 나누고는 전화를 끊고 나를 찾는지 인상을 써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더이상 꾸물거리다간 그녀가 화가 단단히 날것 같아 이쯤에서 나타나야 될것 같았다.
"왔어? 가자."
왜이리 늦었냐고 성화를 부리는게 당연한 그녀인데, 왠일인지 조용히 넘어갔다.
"왜그래?"
"뭐가?"
"에휴~! 아니다. 앞장서!"
"무슨 바람이야?"
"그냥~. 나도 심난해서."
"저번에 나 흑석동 간다고 할땐 질색하더니만."
"너 울지만 않으면 흑석동 가는거 괜찮아."
"정말?"
"그래."
덜컹거리는 전동차에 몸을 기대고 차창을 바라봤다.
창문 건너편에서 뒤로 밀려나는 건물들을 바라보니 괜시리 눈물이 났다.
전철이 노량진역으로 들어서니 짠 내음이 코를 찔렀다.
"경민아, 괜찮겠어?"
"응. 나 차한잔하고 기다릴테니까 천천히 다녀와."
" 여기까지 왔으면, 같이 갈 것이지!! 이따 나오면서 전화할께."
그녀를 버스에 태워보내고 노량진역 근방을 돌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한참을 학원가 골목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동물병원앞이었다.
쇼윈도쪽으로 강아지 몇 마리가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에 그녀의 얼굴이 겹쳐졌다.
강아지를 선물하면 깜짝 놀라면서도 좋아할 그녀 얼굴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녀를 위해 가장 튼튼해 보이고 귀여운 놈으로 한마리 안아들었다.
기타 강아지 용품 몇가지를 골고 계산을 마치자 마왕의 화난 얼굴이 생각났다.
'으으~!! 마왕한테 욕먹을 텐데. 만약에 못키우게 되면 어쩌지?'
좀 찝찝한 기분은 들었지만 조심스레 강아지를 안고 그녀를 마중나갔다.
"경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