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이 제가 잘되는 걸 싫어해요.

ㅇㅇ2022.01.02
조회835
안녕하세요?
늘 갖고 있던 생각이지만 새벽에 잠이 오질 않아서 어디 쓸 곳도 없고 그래서 여기에 글을 남겨봐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주위에 제대로 된 친구들이 없었어요. 친구들이 노는 거 좋아하고, 뒷담 까고, 배신하고, 이상한 소문이나 퍼트리고, 무리 지어서 은따 시키고, 사람 만만하게 보고…
요즘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의 제대로 된 피해자로 살았어요.
주위에 똑똑하고, 착하고, 얌전한 친구들보다 시끄럽고 산만한 얘들이 많았다 보니까 학생 수도 적은 시골 동네여서 그 무리에 속하지 않으면 거의 배제된 남은 아이들끼리 친구가 되었어요.
그런 학교생활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학교 가는 게 싫었는데, 차라리 빨리 고등학교를 가서 다른 중학교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던 맘이 컸었어요.
중학교 시절에도 제가 맘만 먹고 공부를 하면 성적이 잘 나와서 선생님들의 이쁨을 받고, 전교에서 상위권으로 성적이 오르자 주위 친구들이 수근수근거렸어요…
내가 공부를 하겠다는데 왜 그렇게 유난들 떨고 난리인지. 그런데 주위 신경 쓰지 않고 저는 그대로 열심히 했어요. 오히려 저를 만만하게 보고 괴롭혔던 그 친구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공부라고 생각해서 더 악착같이 했던 것 같아요.
이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했던 건데 그런 저를 질투하고 뒤에서 이상한 말이나 하고, 참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어요.
내가 공부를 하는 게 지들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내가 공부를 하면 공부한다고 지들끼리 수근대고, 앞에선 아무 말도 못하면서 뒤에선 내가 망하길 바라듯이 말하고, 왜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냐면서 ㅋㅋㅋ 진짜…. 하.
그랬던 중학교 시절 다 지나고 고등학교를 갔는데도 거기서도 똑같았어요. 물론 제가 초기엔 좀 방황을 했습니다?
학교생활 적응도 해야 했고, 중학교 때와 달라진 공부에 갈피를 못 잡고 많이 헤맸다가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정신 차려서 인강 듣고 빡세게 공부했더니 고3때 각 과목마다 1등급 내지 2등급 안에 드는 등수가 뜨더군요.
놀랍도록 오른 등수 덕분에 선생님들이 갑자기 저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그 소문이 또 좁은 학교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고3때요.
다들 예민한 시기라서 누가 치고 올라온다고 하면 경계하고 질투하고 그러는 거 저도 무슨 맘인지 잘 압니다.
그치만 대체 나를 그동안 얼마나 만만하게 생각했으면 작은 변화 하나에도 그토록 치를 떠는지..
고작 성적 하나로 지들끼리 수근거리는 말에 저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왜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냐, 야야 쟤 공부한다, 아 왜 공부하냐 <- 이딴 말들이 뒤에서 오고 가는 걸 듣고 멘탈이 많이 흔들렸지만 3-1학기까지 그래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맞아요. 저, 착하고 둔해서 그동안 손해 많이 보면서 살았고요.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누가 나에 대해서 안 좋게 평가를 하거나 상처를 줘도 그냥 맘에 쌓아두고 속으로 많이 울면서 살았습니다.
어디 가서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고, 겉으론 밝은 척 하면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애썼고요.
겉으로 보면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아이처럼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살면서 공부에 그렇게 미치도록 달려든 적도 길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어도 집에 오면 부모님도 안 계셔서 공부, 숙제 봐줄 사람도 없었고요. 돈도 없어서 사교육 한 번 못 받아보고 학교 교육이 전부라고 생각해서 교과서랑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만 주구장창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주위에 날 도와줄 똑똑하고 현명한 선배? 친구? 없었고요.
부모님 마저 이혼하시고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어서 저 또한 부모님에게 제대로 된 교육 받아 보질 못하고 컸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될만큼 짠하고 애틋한데, 겉으로 보기엔 고민도 없어 보이고 밝아 보이니까 다들 제가 그렇게 만만해서 함부로 대했던 것 같아요…
그때 그 학창시절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서 대학생활 하는 동안 대인기피증 생기고 어디가서 말, 행동 자연스럽게 하질 못하겠더라고요.
진심으로 내 마음을 다 주지도 못하겠고요.
배신도 많이 당해보고 상처도 많이 받고 내가 그들의 샌드백인 것처럼 이용만 당하다가 끝나버린 것 같은 학창시절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주변에 조금만 더 좋은 친구들이 있었다면 저도 지금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 텐데…
왜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싶은 나를 응원해주지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걸까요?
제가 친구복이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어보니 곁에 남을 친구, 손절 할 친구 딱 눈에 보이더군요. 제대로 된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전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손절하고 싶어요.
그래서 손절 했고 오히려 곁에 아무도 없는 지금이 제일 편합니다. 그치만 지난 기억들 때문에 가끔씩 마음이 너무 아파와서 그냥 저를 안아주고 싶어요…
가끔씩 그런 생각도 합니다. 제게 부모님 두 분 다 온전히 계시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기 중심이 있는 아이로 씩씩하게 잘 컸다면 주변 친구들의 그 어떤 말과 그 어떤 상처에도 굳건하게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사람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나는 내 삶을 더 사랑하고 내 삶을 더 주체적으로 이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 가끔씩 모든 게 미워지지만, 어쩌겠어요. 그것 또한 팔자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겠지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만들어진 환경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지만, 친구나 가족 뭐 이런 인간들은 내가 원한다고 원하는 대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니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팔자를 바꾸려고 노력하다가 보면 언젠가 좋은 날도 오겠지요?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런 저에게 좋은 친구들이 앞으로 많이 다가와주면 좋겠어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료받는다는 말도 있듯이 앞으로는 사람을 사귈 때도 항상 신중하게 잘 사귀려고 노력하려고요…
음, 미성숙했던 제가 인생 풍파 일찍 겪고 지금이라도 좀 성숙한 인간이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어쨌든 글의 요지는 제 주위에 다 저런 인간들 밖에 없다는 건데…. 그동안은 제가 멘탈이 약해서 주위 사람들 눈치보고 흔들리고 피해보고 살았다면 앞으론 강한 멘탈을 겸비하여 단단해져야겠어요…
단단해질 수 있는 방법 뭐 없을까요..?
마음이 너무 여리고 착하고 사람도 잘 믿어요..
근데 이런 제겐 좋은 친구가 없다는 거 ㅠㅠ

그냥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가 이상한 곳에 빠지고 정신 못 차리고 방황하고 열심히 안 살고 슬퍼할 땐 다들 관심도 없고 방관만 하더니
내가 맘 먹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해서 진짜 열심히 살아서 성과를 내면 다들 갑자기 관심 갖고 뺏고 싶어서 난리예요.

이런 팔자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진짜로…
조언부턱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