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답일까요

2022.01.02
조회121,735
결혼생활 12년차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하고 퇴사후 출산하고 육아했음
아이4살때부터 다시 일했고 7살때 또 다시 전업이 되었음
육아나 가정주부일이 적성에 맞진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함
일하는 동안에도 남편은 집에서 아이 키우길 원했고 나는 일하길 원했기에 집안일 도우라는 얘기를 할수 없었음
힘들다고 하면 늘 나에게 그만두라고 했었음
나는 늘 바쁘고 종종거렸지만 그땐 남편도 회사에서 자리잡느라 바쁠때라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던것 같음
그래도 아이가 어렸기에 놀아주고 씻기는건 좀 해줬고 그럴때 고마운 마음도 좀 있었던것 같음
이렇게 몇년이 흘러 아이는 자랐고 나는 다시 일을 시작했음
이번에는 남편도 시작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니 무척이나 좋아했음
나는 다시 맞벌이가 되고나서 유일하게 해주던 분리수거외에 주말 하루는 설거지를 해주길 요구했고 주말에는 빨래를 널거나 갤때 도와달라고 했으며 내가 청소기를 돌리면 물__ 청소기 정도는 돌려달라고 했음
아이는 이제 남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부모와 모든걸 함께하는 시간이 지났기에 육아에 쏟는시간은 거의없다고 보면됨

나는 코로나 때문에 회사를 다니며 점심시간에 쫒기듯 집에 가서 아이의 점심을 차려주고 있음.
회사에서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면 정신적으로 힘들때가 많음
하지만 그래도 일할수 있음에 매우감사하고 있음
남편은 저녁 8~9시에 퇴근하고 항상 저녁을 집에서 먹음
나는 매일 저녁을 두번씩 차리지만 그래도 내가 할일이라 생각함
퇴근하고 집에와서 청소하고 밥먹고 정리하고 아이 숙제나 공부까지 챙기고 나면 매일 피곤함에 쩔어 정신없이 잠들곤함
남편은 집에와서 밥 먹고나면 매일밤 12시1시까지 넷플릭스나 겜으로 쇼파와 한몸이 되어 시간을 보내다가 잠.
그사람은 내가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 집이 지저분하거나 빨래가 쌓여 있거나 설거지거리가 있어도 잔소리하지 않고 또 해주는것 또한 없음

그렇게 몇달이 흘렀음
나는 여전히 똑같이 생활하고 있지만 점점 불만이 쌓이기 시작함
아침에 일어나면 밤에 먹은 과자봉지가 거실에 부스러기가 쏟아진채 굴러다니고 있음
빨래 널어놓은게 며칠이 지나도 내가 정리하지 않으면 그대로임
아침에 샤워하고 쓴 수건도 욕실앞 복도에 그대로 있음
벗어놓은 옷은 옷방에 여기저기 널려있음
자고 일어나면 마신 컵과 음료병 서너개가 정수기 옆에 그대로 있음
처음에 요구했던 집안일들이 말을하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았음
불만이 커지니 요즘 내가 잔소리를 많이 했나봄
나도 잔소리를 해도 변함이 없으니 짜증이 나기 시작하고 말이 곱게 안나옴
어제 아이랑 라면을 끓여먹고 있길래 다먹고 싱크대에 있는 라면 봉지좀 버리라고 얘기함
대꾸도 안하길래 어떻게 항상 정리라는 걸 할줄 모르냐고 함
라면을 다먹고 싱크대 위의 다른 쓰레기는 남겨두고 딱 라면 봉지만 버리기에 같이 좀 버리면 안되냐고 함
그랬더니 어찌 쉬는 날 자기 피곤하게 하루종일 잔소리를 하냐며 소리를 버럭지름
자기는 연말이라 쉬는 중이었고 나는 31일까지 내내 일하고 쉬는 새해 첫날이었음
그러고는 그길로 방에 들어가 침대에서 과자쳐먹고 태블릿으로 넷플보면서 이틀째 자다 먹다 보다 하고있음
아이가 불러도 무시하고 내가 말걸어도 들을척도 안함
나는 정말 이 결혼생활에 너무 회의감이 듬
우리가 12년을 같이 살았고 사랑외에도 의리라는게 존재하는줄 알았음
힘든일 나눠가지며 함께 가는 사이가 되고 싶었는데
저사람은 자기의 편함을 하나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듯함
육아와 가사에 전혀 도움을 주지않음
내가 돈버니 씀씀이만 늘어남
집안일 부탁할때마다 대단한거 해주는것처럼 생색내긴했지만 변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게 생각했던것 같음
새해첫날부터 이혼을 고민할줄 몰랐음
아이는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나만 쇼파에 덩그러니 앉아 침대방에서 새어나오는 코고는 소리 듣고 있자니 인생이 이렇게 쓴건가 싶어 눈물이 남
내 팔자 내가 꼰건데 그냠 이렇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어 글을 써봄

댓글 130

00오래 전

Best궁금한게 있는데. 지금 그 생활에서 남편이 꼭 필요해요?

ㅇㅇ오래 전

Best자 이제 님이 바뀔 차례... 지금부터 방부터 따로 쓰고 그 방은 치우지마세요. 둘째 빨래도 하지마세요. 셋째 아이 밥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마세요. 파업하세요. 올 스톱하세요. 역할 리스트 뽑아서 남편이 청소와 화장실 청소 분리수거 하는 조건 거세요

ㅇㅇ오래 전

저딴걸 남편이라고 저녁까지 차려줘야하나요

오래 전

근데 모... 여태 이렇게 사셨는데 이제와서 과연 크게 행동을 하실까? 이혼하거나 세게 나가지 못할 것 같음. 평생 그렇게 살다가 가끔 네이트판에서 속풀고 그럴듯... 문득 남의 글 보면서 열내는게 허망하다 느껴서 댓글 써봄

ㅇㅇ오래 전

도우미 쓰세요 싸우지말고

ㅇㅇ오래 전

솔직히 여긴 아혼이 답일듯 남편 마인드 고치는 것도 힘들겠지만 좀 고친척 해도 나중되면 또 돌아갈듯

초코오래 전

집안일 가만히 놔두시고 남편분과 똑같이 해보세요.음식도 배달음식 시켜드시고 청소업체도 부르시구요.돈 나가는거 보면 가만히 안 있을겁니다.영수증 내역 보여주면서 내가 평소에 하는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이렇게 나온다.나한테 이만큼 돈을 줄래?같이 집안일 부담할래?이렇게 나와보세요.사람은 본인이 깨달아야 바뀌어요.잔소리 백날 해봤자 사람 안 바뀝니다.행동으로 강하게 나가세요

오래 전

저는 그런 남자 만나지도 않지만, 그런 상황이면 딱 한 달 밖에서 살면서 일하는 것과 내 여가시간 확보를 우선순위로 스스로를 먼저 대접할거에요. 그리고 남편이 뭐라하면,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 애는 이미 컸고 의무는 다 한 것 같으니 걍 너 가 키우든가 가져라, 나도 이제는 내 커리어에 집중하고 좀 자유를 누려보겠다 하고 그 후론 한 달간 쭉 무시하고 그 집 돼지우리 되든 말든 냅둘거에요. 그러고도 남편이 깨닫는 게 없으면 그 남편에 그 자식일테니 이혼할거고, 잘못한 걸 깨닫고 바뀌려고 한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줄거고요.

야호오래 전

아이들 때문에 별거 이혼은 생각하지 않는거죠? 그 남편 안바뀔꺼에요.(경험). 혹시 집에 경제권 님이 가지고 있고 어디에 쓰든 상관치 않아하면 주 하루 이틀정도 도우미 도움을 먼저 받아요..(쓰니가 돈이 아까워서 못하면 어쩔수 없구요) .. 그걸 보고 남편이 개소리하면 집안일 중에서 남편이 할일을 적어서 줘요.. 이대로 지킬꺼면 도우미 안쓴다.. 안할꺼면 그냥 신경끄라고..육아 집안일 .. 쓰니가 전업 아니고 액수가 크던 작던 맞벌이중이고 그건 쓰니에게 중요한 일인데.. 그걸 하찮게 생각하면 인성이 썩은거니 진지하게 생각하세요..

ㅇㅇ오래 전

나는 워킹을 반대했는데 너가 좋아하는거니 무슨 문제있어? 난 하던대로 하는건데 변화를 준 너 책임이지 이거 같은데요. 12년 살아온게 변할까요 쉬는날 왜 건드려 소리꽥. 이게 하루아침에 변할리가요

ㅇㅇ오래 전

남편을 변화시킬수있다는 착각을 버리세요. 내남편이 내가 자기보다 월급을 적게 받기때문에 내가 더 집안일을 많이 해야한다고 말한다음부터는 집안일하란 말 한마디도 안했어요. 나도 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 해요. 대신 집이 지저분하고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이면 아이들한테 얘기해요. 늬들이 할수있으면 하는거고, 하기싫으면 놔둬라. 엄마가 할수있을때 할거다. 해달라하고 비위 맞춰주면 하긴하지만 저까짓 집안일이 뭐라고 내가 그 비위를 맞춥니까? 나중에 하면 되죠.

이웃언니오래 전

어느집에나 저런 남의편 하나 키우지 않나요? 우리 아들이 저러면 며늘한테 당장 내다 버리라고 할거예요 간큰남자 노래를 계속 틀어놓으셔요 뭐 좀 느끼겠죠 잔소리를 너무 안해서 그래요 악처가 되어야 이눔의 인간들이 말을 듣는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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