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업체 파업, 왜 손해와 부담은 소비자(예비부부) 몫인가요?

예비신부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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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4월에 예식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결시친에 올림에 대해 미리 양해구합니다.

 

 

2021년 12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인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지난 7월경 '결혼준비'라고 포탈 검색창에 검색을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카페를 통해 상담을 받고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계약했습니다.

당일 계약금을 입금하였고 스튜디오 촬영 15일 전에 잔금을 모두 입금해야한다고 하여

11월에 잔금까지 입금하고 스튜디오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12월 31일에 이런 문자를 플래너에게 받았습니다.

 

 

 

 

 

 

 

 

 

아침에 문자를 확인하고 나서도 멍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거지?

뭐지 이게?

 

저는 문자를 받은 날

스튜디오에 원본을 고르는 셀렉을 하러 가는 일정이 있었는데

플래너는 저 문자 후 연락이 안되고

이용하던 카페는 글쓰기가 제한되어서

아무것도 공유하거나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어찌저찌 피해자들이 모인 오픈카카오톡방이 생겼고

들어가보니

 

어제 계약을 해서 계약금 30만원이 피해금액이신 분들도 계셨고,

스드메 비용으로 적게는 150만원 많게는 500만원 대까지 피해금액이 다양했습니다.

 

심지어 플래너로부터 이야기를 듣지 못하신 분들도 계셨고,

본식촬영이 끝나고 영상이나 스냅사진을 못받은 분들도 계셨고,

당장 다음주 예식을 앞둔 분들도 계셨습니다.

 

파산을 앞둔 상황이 되기 전날까지도

계약을 성사시키고, 계약금을 받고,

무엇보다 잔금을 먼저 이체해야한다는 안내를 하며

아직 촬영을 진행하지도 않은 사람에게도 잔금을 완납하길 유도했습니다.

 

플래너들은 자기들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우리도 월급을 못받았다(일부) 얘기하거나

핸드폰 번호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삭제하며 잠수를 타거나

잔금 완납자를 제외한 계약금만 입금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업체로 이직했으니

다시 계약을 성사하자는 연락(영업)을 합니다.

 

그리고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제휴업체들입니다.

 

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헤어 등

 

 

 

저희가 비용을 지불한 웨딩업체로부터 대금을 지불받지 못했답니다.

대금을 지불받지 못한지 오래되었고, 손해가 막심하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손해는

'이미 식을 진행해 소비자에게 돈을 달라 요구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직 결혼식을 진행해야하는 사람들에게는

급박한 일정과 이미 촬영한 사진들 등을 인질 삼아

 

비용을 다시 요구합니다.

 

근데 그 비용이라는 것이 말입니다.

소비자가 다 부담해야한다고 말하는 업체가 정말 98프로입니다.

 

 

1000명에 육박하는 피해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를 분담해주는 업체는

정말 손에 꼽습니다.

 

나머지는요?

 

우리도 돈을 받은 게 없으니,

 

- 촬영을 하시려면, 메이크업을 받으시려면, 드레스를 입으시려면 추가비용을 내셔라

- 심지어 이젠 플래너가 없으니 제휴가로 제공해줄 수 없다 원래 가격(워킹가)을 지불하셔라

- 촬영을 이미 진행하셨더라도 본식을 진행하시려면 촬영때 발생한 비용도 부담하셔라

- 거기 계약하셨던 분이시냐? 그럼 우린 진행 못할 것 같다

 

 

?

둘 다 피해를 입었다면서

왜 파산한 그 업체에서 받을 대금을 소비자한테만 100프로 요구하나요?

 

왜 그런지 압니다

본인들이 갑이니까 그러시겠죠

 

당장 다음주가 결혼식인데

저희가 어떻게 그 사이에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구해오겠습니까?

 

6시간을 갈비뼈 옥죄가며 촬영한 원본을 제공해주지 않겠다는데,

한번뿐인 결혼식을 찍은 사진과 영상을 제공해주지 않겠다는데

 

저희가 어떡하겠습니까?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무슨 러시안룰렛처럼

운좋을 때에는 그냥 넘어가다가

한번씩 이렇게 파업해버리고 또 결국 피해자가 생겨나는 이 구조 어떻게 하나요.

 

웨딩업체는 파업해버리고

한번뿐인 결혼식이 인질이 되어버린 소비자는

결국 또 피해금액이 늘겠죠

 

http://naver.me/GPvtnmpl

http://www.consume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0330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009230251i 

 

 

 

 

드레스,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제휴업체들이

신랑 신부를 보고 대금 안받고 진행해준건가요?

 

아니잖아요

 

제가 계약한 그 업체를 믿으시고 제공하기로 하신거잖아요

근데 왜 그 업체 없어지니 신랑 신부랑 직접적인 계약관계 아니니

서비스를 받으려면 다시 돈을 100프로 혹은 더 많이 내라고 하시나요?

 

대금 안받은게 소비자 탓입니까?

건마다 다 선대금받으시고 진행하셨으면 되잖아요

 

근데 왜 그 책임 소비자인 예비신랑 신부들에게 다 지라고 하십니까?

 

제휴업체라고 하지만

정말 파산한 업체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셨는지,

대체 계약된 금액이 얼마인지와 지금 업체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합리적인건지

 

모든 것이 깜깜하고 가격을 정찰제로 진행하지 않는 현재 웨딩산업에서는

소비자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제시한 그 금액을 낼 게 아니면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말 밖에 들을 수 없죠.

 

 

결혼... 이렇게까지 해서 결혼식을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런 더러운 웨딩업계 안에서도

예비신랑신부들에게 따스하게 대처해주시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정말 소수지만요

 

돈을 보시는 게 아닌 진정한 의미로 소비자를 위할 줄 아시고

결혼이라는 중요한 대소사에 대한 책임성을 가진 그런 업체들이 웨딩업계에 많아야합니다.

 

이미 사기 당한 지금

제가 단순히 이쁜, 내 스타일이라서 고른 업체들이

그런 업체인지 아닌지 알게 되었습니다.

 

 

파산 문자를 받은 날 저녁 뉴스에 나온 내용입니다.

https://youtu.be/V4jpG6qzuDE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943524?sid=102

 

그리고 같은 피해자분이 작성한 국민청원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BNh0qN

 

 

 

결혼이 밥먹는 것처럼, 옷을 사는 것처럼 많이 하는 일이라면

웨딩업계의 대처가 이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하는 결혼이니 또 다시 소비할 가능성이 없는 소비자이니까

이렇게 대처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몇년에 한번씩 이런 피해들이 속출하는 거죠

 

 

 

이번에 달라져야합니다.

저는 피해를 봤을 지언정

 

내 주위 친구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웨딩업계의 변화가,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피해금액 다 보상받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고,

모든 부담은 소비자에게만 요구하는 업체들의 반성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삶을 여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너무나 힘이 듭니다.

 

이런 일이 생기다보니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파혼이 운운되고

경제적인 부담으로 결혼식을 못올릴 상황이신 분들도 계십니다.

 

 

연말, 연초 모든 것이 엉망입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분들도 그러시겠죠

 

저는 이제 예식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가볼 일 없던 경찰서에 고소장을 내고 변호사를 보러 다녀야 될 것 같습니다.

 

웨딩업계 관계자분들께 마지막으로 한말씀 드립니다.

정말 온전히 신랑신부만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