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연애중

보통사람2022.01.04
조회24,972
진짜 이런 게시판 보기만했지 글을 처음 써보는데..답답한데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올려봐
나는 한 사람과 10년째 연애중이야 어려서 만난것도 아니고 첫사랑도 아냐 이십대 중반에 친구로 만났는데 어느 순간 서로 마음이 생겨 고백하고 연인이 된 다음에 10년간 쭉 별탈없이 연애를 했어

성격도 잘 맞고 취향,식성,취미까지 비슷해서 싸울 일도 거의 없었고 동갑이니까 연인이지만 왠만한 친구보다 친한 베프로 지냈어
5년이 지나갈때쯤엔 양쪽집에서 다 알 정도로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사이가 되었고 아 그렇다고 스킨쉽이 없고 그런것도 아니어서 그런 문제도 없었어 최근까지도 연애초반 같음을 유지했는데

작년부터 현실적인 얘기를 하면서 조금씩 다투게 되더라구 일단 나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결혼이 아니어도 부모에게 독립을 해스스로 살아야한다 생각해 그리고 결혼은 하게되면 하는거지 꼭 해야한다 생각하진않아 둘다 아이도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추후 결혼을 할지 동거를 할지 아님 다른 생각이 있는지 상대의 의견을 물었는데 그쪽에선 당장에 독립도 결혼도 어려운 상황에 내가 이렇게 묻는걸 부담스러워하며 자꾸 회피하려고만 하는거야 기다려 달라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뚜렷한 계획을 제시한 것도 아닌데다 말을 끄내면 싸움이 되는 통에

그렇게 기다리는 게 답답해서 결국 나 혼자 집을 사버렸어 집을 산이유는 다들 알꺼야 돈을 묶어둬봐야 가치도 떨어지고 다들 안정적으로 살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마흔까지 아무것도 없이 있고 지금처럼 있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

근데 웃긴 게 그 전까진 이 사람과라면 결혼을 할수도 아님 옆집에 살고 연애만 하는 것도 가능하겠다고 이 정도면 결혼만 안했지 부부나 다름없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을 하고나니 연봉을 어떻게 올려 융자를 갚을지 같은 현실적 고민들을 혼자하고 앞으로도 이모든 걸 혼자해야한다 생각하고 있다보니

내 미래와 내 인생계획안에 그 사람이 없단 생각이 들면서 그냥 그 사람한테 아무 기대도 안 생기고 아무 감정이 없어지는 느낌이야

이건 다른 사람을 더 만나보고싶단 욕심도 아니고 그냥 잘 모르겠어..평소처럼 장난섞인 연락에도 나도 모르게 무뚝뚝하게 대답할때가 있어 이미 이상하다 생각은 할텐데 내감정이 정리가 안되서뭐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둘이 있어도 괜히 할 말이 없어지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람 좋을 땐 아무것도 안해도 다 사랑스럽더니 지금은 무얼해도 그저 그럴수도있단게 놀랍네..그냥 지나가는 감정인걸까?..나 어떻게 해야하지?

친구들에게도 얘기하는 게 어려운 건 이미 너무 오래 만나아 지인들이 겹치고 객관적인 조언보단 둘이 헤어질까 전전긍긍할테고
혹시라도 그래서 내마음을 괜히 전해 듣는 건 원치않아서 그래..

내 얘기가 딱히 재미있을 얘긴 아니지만 그래도 읽어줘서 고마워미혼이든 기혼이든 상관없이 조언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