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게 점점 어려워요..

ㅇㅇ2022.01.06
조회14,846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갑자기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원인이 복합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 우선 제가 생각하는 원인 첫 번째는, 작년 5월에 남자를 소개받았는데, 제가 호감이 생겨서 적극적으로 들이댔습니다.

근데 자꾸 대화가 뚝뚝 끊기는거예요..
제가 들이대는 입장이니 대화를 리드를 해야하는데, 리드가 처음이라 서투르고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어색하면 혼자 웃게 되고, 상대방이 제게 "왜 혼자 웃어..?" 라고 물어서 좀 뻘쭘할 때도 있었고, 정적이 흘렀던 때도 많았어요.

결국 그 사람은 저랑 잘 안맞다고 판단했는지 썸붕이 났고,

이 때 처음으로 제가 대화를 수동적으로 하는 편이며, 상대방과 티키타카를 잘 못하고, 대화 리드를 잘 못한다는 것을 처음 인식하고 자책했습니다..

두 번째는 동아리에서 이번에 알게 된 친구가 있는데, 질문 하나만 던져도 자기 경험, 신념, 자신의 얘기 이런 것들을 녹여서 이야기를 정말 잘해요. 통화하면 4시간이 뚝딱가죠.

만나고 집에 와서 오늘 걔랑 무슨 주제로 얘기했더라? 하고 생각해보면, 모든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딱히 어떤 주제를 놓고 얘기했다고 생각하긴 뭣할 정도더라구요. 그냥 재밌었다 즐거웠다 이 감정만 남게 되는게 신기했어요. 그 친구랑 또 만나서 놀고싶고.

그걸 보고 저도 그 친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뒤로는 제가 유독 대화를 잘하는 친구들의 대화패턴을 분석하려 들면서 그들과 대화를 하게 돼요..

자꾸 공식집을 만들어놓으려고 하는거죠.. 그게 편하고 안심되니까. 하지만 그게 가능할리가 당연히 없었고, 의식하다보니까 대화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론 제가 여자인 친구 한 명과, 남자인 친구 두 명과 이렇게 넷이 술을 마셨는데,

친구가 잘 웃기도하지만, 애교섞인 말투로 술술 얘기를 잘 하니까 남자인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동시에 호감을 표시하더라구요. 그들과 질문을 주고 받고, 장난을 막 치면서 티키타카를 잘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괜히 제 자신이 병풍이 된 것 같고, 한없이 작게 느껴졌습니다...


대화를 너무 못해서 스스로를 어필할 수 없다는게 가끔은 너무 속상하고..혼자 병풍처럼 앉아있는 것도 바보같고 변하고싶어요..

그리고 이러다가 또 좋아하는 남자를 눈앞에서 놓칠까, 지금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절 만나면 재미없어서 괜히 멀어질까봐도 두렵습니다.

더 이상 놔두면 자존감만 떨어지겠다 싶어서 개선하고 싶은데 , 대체 어떻게 해야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