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저랑 결혼하고 싶다네요..(안면만 있는 상태)

아메리카노2022.01.06
조회74
모바일로 작성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이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제 아버지를 찾아왔습니다.

제가 한 5년전인가?
제 생일날 쯤에 택배를 받았습니다.
택배에는 편지 한통과 씨디가 들어있더라구요.
편지에는 자신이 어떤 계시를 받았다면서,
자기랑 저랑 결혼해야 할 운명이라고요.
저는 받아들이게 되어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너무 소름 돋아서, 택배를 있는 그대로 반송했어요.
그걸 보낸 사람은 아주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아버지 회사에서 짧게 근무하고 나간 사람인데,
아버지가 답답하다고 살짝 뭐라 하시는 걸 들었거든요.
저랑 딱히 얘기를 주고 받던 사이도 아니고, 사귄 사이는 더욱 아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몇년에 한번씩 생일 즈음이면
제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생일 축하한다고…하면서
뭐를 자꾸 보내셨어요. 반송할 수 있는건 다 반송했고
딱히 대꾸할 필요가 없어 답문도 보내지 않았어요.

그렇게 잊혀져갈 때쯤,
작년 연말에 갑자기 저희 아버지 회사에 불쑥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저는 아버지 회사에 근무하고 있어요.)
손님 상대하는 직종이라 곤란하게 손님 있는 시간에 나타나서 바빠서 정신 없이 지나가면 홀현히 사라지곤 했어요.
그러더니 어느 날은 저희 아버지가 면담하고 싶다면서 들어가더니 자기 여기 취직 시켜주면 안되냐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가 안된다고 자리도 없고, 너랑 일할 생각 없다고 단칼에 거절했어요.
그리고 한 2주 뒤에 또 찾아왔습니다.
거의 오후 늦게쯤 찾아와서는 저희 아버지께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시간 되실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2시간을 기다렸어요.
거의 퇴근 임박해서 아버지가 부르시더니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 사무실에서 큰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미쳤어? 000(제 이름) 결혼했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작년에 결혼해서 신혼생활 잘 보내다가
아가가 생겨서 현재는 임산부예요.

몇번의 고성이 오가더니 아버지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저보고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구요.
들어갔더니 아버지가 저에게 “쟤가 너랑 결혼하고 싶단다. 기가 막혀서…” 이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순간 머리가 띵 해졌어요.
그 사람이 저를 보더니 “진짜 결혼한거 맞아요?”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도 하고 애도 있어요.”하면서 보여줄게 없어서 임산부 배지라도 보여줬어요. 보여주면서 내가 왜 이걸 보여줘나 싶더라구요.
저희 아버지는 속터지는지 결혼식 사진도 보여주고,
이게 현실이라고 정신을 차리라고 했습니다.
사실 그 사람은 저 퇴근할때 데리러 온 신랑도 마주쳤었는데,
누가봐도 둘이 부부라는거 알만큼 행동했고 옷도 맞춰입고 있었거든요. 근데도 이런 소리를 하는게 제정신인가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화내시고 그러나가 퇴근하고 데리러 온 신랑이 회사로 왔습니다.
뭔 일인가 싶어서 저 보러 온 신랑에게 그 사람이 또 묻더군요.
결혼한거 맞냐고…
뭔 상황인지도 모르는 신랑이(그 사람이랑 지나칠때 예전에
그런 일이 있어서 좀 무섭다…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저를 보더니 눈짓을 하더라구요. 대충 분위기 파악한 눈치였어요.
그러더니 화난 표정으로 제 손을 잡더니 결혼했고 뭐하시는거냐 되묻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사람은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더니
그럼 선물이라도 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더니 저한테 건네더라구요.
아버지랑 신랑이랑 막으면서 필요없으니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랑 신랑이랑 내쫓았어요.
다시는 보지 말고 오지도 말라면서..

대체 뭔 심리일까요?
사실 지금도 또 찾아올까봐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