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애 없는 전업주부 인생

잉여인생2022.01.07
조회169,115

삼십대 초중반이고용
일 쉰지는 2년 정도 된거 같애요
남편은 나이차이 좀 나는편이고
작게 회사 운영하고 있어요

외벌이로 크게 무리 없는 생활이에요
근데 제가 벌면 쓸수 있는 돈도 많아지고
솔직히 직업적으로 성공하신 여자분들 보면
부럽기도 해요

그들이 누리는 당당한 삶 말이에요
근데 저는 태생이 부지런한 배짱이 인가봐요
살림하는건 좋아해요
요리도 잘하는 편이고요
남편한테도 잘하니까 남편은 제가 일하는 걸
반겨하진 않으니 뭐 저도 잘됐죠

근데 마음 한켠에 참 죄책감? 같은게 있어요
우리 부모님도 동생도 힘들게 버는데
나만 편하게 살아도 되나 그런 생각이요

학자금 대출 다 제가 갚긴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대학까지 나오게 해주셨는데
고작 전업주부 하라고 그렇게 해주셨나
죄송스런 마음도 들어요

어머니는 제가 자랑스럽대요
도대체 뭐가 자랑스러우신지 제 칭찬 일색이에요
물론 제가 어머니한테 살갑고
어디가면 어머니 선물 사가고 친구처럼 말동무
해드리는건 잘해요

근데 금전적으로 크게 도움 드린적은 없어요
같이살땐 생활비드리고
건강식품 선물이나 여행비용을 댄적은 있지만
집관련 비용을 보탠다거나
노후 관련 비용을 드린다거나 한적은 없어요

미래에 아프시거나 하면
제가 저축을 잘해서 도와드릴꺼긴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실때
내가 더 일을 해서 더 행복하게 해드려야 하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 많이하고 어쩔땐 너무 침울해요

그런데 제가 남편 수입이 괜찮고
남편도 일안해도 된다 하니 사람이 한없이 나태해져서 이력서 내고 회사서 출근하라고 해도 하기가
싫더라고요 제 마음이 참 간사해요

우리 노후 비용은 되어있는 편이긴 하지만
(애는 안낳을꺼라 그 비용은 계산안했어요)
친정부모님 노후비용은 혹시 모르는 상태기도
한데 하아…. 일 하기 더럽게 싫으네요

저는 사치도 안하고 햄스터나 기르면서
살림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은데…..

나는 낳아달라고 한적도 없고
나는 애도 안낳을껀데
내가 왜 부모님 노후까지 생각해야 하나
아무도 나한테 뭐라고 안하는데
혼자 막 화도 나요 바보같이….

저도 제가 무슨 마음인지 잘 모르겠네요
한편으론 이럴바엔 죽는게 낫다는 생각도해요
어이없이 사고가 그리로 튀어요

중세시대 태어났으면
평생 메이드나 하면서 청소나 하며
살았음 행복했을텐데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나는 사회에 나가기 싫다고오오오ㅠㅠㅠㅠ
사회생활을 못하는 편은 아니에요
잘한다는 소리를 오히려 듣는 편인데
오히려 그거죠
못하는 사람인데 잘하려고 발악하다가
혼자 지쳐서 못하는 사람

도대체 난 왜 이따구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요

댓글 234

오래 전

Best몸이 편하니까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듯....

ㅁㅁ오래 전

Best읽는데 보는내내 한 마디만 떠오르네요. 어쩌라고?? 일하기 싫음 일하지마세요. 그거 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져서 나오는 배부름이에요. 사치라고요.

ㅇㅇ오래 전

Best우울증 있는 것 같은데..운동이라도 해보세요

ㅇㅇ오래 전

Best자기효능감이 약해져서 그런것 같아요. 발전하고 배우고 싶은 학습 욕구는 인간의 본능 중에 하나라서, 이것도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는데. 아이가 없다면 양육의 책임이 없고, 외벌이라면 경제적 책임도 없으니 현재 쓴이는 무언가에 대한 그 어떤 책임도 없는거죠. 책임을 지는 바가 없다는건 온전한 소유나 내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의식주가 해결되는 무의미한 일상이 그냥 연속되는거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때 기대가 높지 못하고 존재에 대한 회의까지 가요. 무엇이든 해보세요! 나가서 돈을 벌라는게 아니라 어떤 목표를 정해서 달려보세요. 내가 독립적으로 책임지는 어떤 프로젝트가 있는게 좋아요. 그 결과나 과정이 오롯이 본인 것이에요.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자신감도 다시 좋아져요

ㅇㅇ오래 전

Best오ㅏ 난 글 보면서 진짜 솔직하다 생각했고, 댓글에 어떤 솔루션이 있을까 했는데- 댓글들 너무 공격적이고 무서워…….

쓰잘데기오래 전

나는 33이고 연봉 오천대 받는 외국계 과장이었는데 그 전직장에서 0기암걸림 나는 내가 이름난 회사에 가고 싶은게 목표인줄 알고 달성해보았는데 그래도 행복하지 않고 아무래도 직급이 있으니 업무 강도도 많이 높고 건강걱정에 관둠.. 나도 애가 없어.. 나도 거의 딩크인데 애없이 그냥 하루하루 사는건 목표가 없어서 우울한거같아 나는 돈이 많지는 않음 그냥 잠깐 쉬고있어 근데 사회적으로 성취해도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아^^

안녕오래 전

남편이 바람펴도 이혼못하고 남편이 가정폭력을 해도 참고살아야하겠네요 지금당장은 괜찮아보여도 여자도 자기능력있어야해요

11오래 전

살림이라도 잘하시는게 어디에요... 전 살림도 못해서 리브인 내니 쓰는데 진짜 무기력해지더라고요

직딩오래 전

예전에 한 외국인이 한국여자 만난 후 한 말이 있다. "한국 여자는 원하는게 뭔지를 모르면서 원하는게 많은거 같다."

789오래 전

애는 생기면낳으세요 굳이 안낳을필요는없어요 병들때 병원입원할때 자식없으면 진자 서러워요

ㅇㅅㅇ오래 전

남편이 저러고 살면 기생충데리고 산다고 여자 아깝다고 애없을때 이혼하라했을텐데

오래 전

제가 쓴 글 인줄 알았네요... 너무 공감가요ㅠㅠ 사회생활 잘하는데 너무 잘해서 하기 싫다는 말까지ㅠㅠㅠㅠ 왜인지 모르겠지만 쓰니님 글에 위로 받고가요 고마워요ㅠㅠ

ㅇㅇ오래 전

저랑 같은 상황이라 공감되네요... 저두 직장생활 10년 넘게하다 현재는 전업주부인데 다시일나갈까? 하다가도 치열하게 직장생활 했던거 생각하면 일 하기싫은...ㅋㅋㅋㅋㅋ 아침일찍 일어나서 녹초되서 집와서 집안일까지 한다고 생각하니...ㅜ 그냥 지금 생활이 감사하구나 하고 여유를 가지고 살려합니다 ㅎ

ㅇㅇ오래 전

전업주부라도 정 그러시면 님 용돈에서 모아서 부모님도와드리면 되죠~~ 남편돈가져다쓰는게아니고 그만치 살림하고 내조 잘한다매요 본인을 위한 보상도있을거아녜요

ㅇㅇ오래 전

완전 개꿀인생이네 우리나라 여자들은 왜 결혼하면 일그만두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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